좌절을 딛고 일어선 조선족 동포들의 생생한 삶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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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을 딛고 일어선 조선족 동포들의 생생한 삶 이야기
  • 승인 2003.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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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오장육부가 어떻게 생겨 먹었으면 저럴까? 나는 박동무와 이웃사이로 산다는 것이 유감이었다. 나는 그와 대면도 하기 싫어 그가 맞은편에서 걸어오면 옆길로 빠져 달아났고….”

중국에 살고 있는 농민, 주부, 노동자, 원양어선의 어부, 교사, 퇴직노동자, 전문직종에 종사하는 조선족 동포들이 진솔하게 쏟아놓은 생활수기가 하나의 책으로 엮어져 출판됐다. ‘별은 어둠 속에서만 빛난다’(김순철외 지음, 도서출판 나팔소리)는 아름답지도 화려하지도 않지만 길가의 잡초 같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는 우리 민족의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어려운 현실과 역경에 맞서 꼿꼿하고 의연하게 살아가는 수기의 주인공들이 작은 희망을 소중히 여기면서 고귀한 인생의 아름다움을 엮어 가는 모습들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일확천금의 횡재를 꿈꾸기보다는 주어진 삶의 정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근면하고 성실한 모습 속에 배여 있는 인생의 참된 행복을 보여주고 있다.

조선족의 말투와 글투를 그대로 사용하여 처음 접하는 독자들이 낯선 글투에 의아할 수 있을 정도이지만 낮선 어투에서 그들의 생명력을 발견할 수 있다.

김순철의 ‘불구자라 말어라’, 이승희의 ‘리륭칠의 이웃사이’, 문형출의 ‘두 자식을 룡으로 키우기까지’, 심향의 ‘탓은 내 인생의 동력이었다’, 한충국의 ‘즐거운 황혼길’, 박영옥의 ‘애로를 박차고 성겅한 길’, 심미나의 ‘엄마의 사랑’ 등 우수한 생활수기들은 목회자들이 설교예화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감동적이다.

최광열대표(나팔소리)는 “‘꼬리 없는 소’로 부러움을 받으면서 손끝의 수고에도 실망하지 않고 소박한 행복을 엮어가는 조선족 동포들의 순수한 인간미는 약삭빠른 인간만이 성공을 독식하는 세태에 큰 귀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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