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원생 85% 여성목사제 찬성…“여성안수 반대 재론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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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원생 85% 여성목사제 찬성…“여성안수 반대 재론돼야”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6.07.28 13:11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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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교육이 변해야 한국교회가 산다- 19 '한국교회의 미래, 여 목사의 시대 도래한다'

⑲ 신대원생들의 ‘여성안수’ 인식조사

지난해 연말 총신대 신학대학원 여동문회가 주최한 송년예배에서 여성 강사 한 명이 ‘여성안수가 속히 시행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기도를 했다. 총신대가 속한 예장 합동총회가 여성목사 제도를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여성 신학동문으로서 소망을 기도한 것이다. 

그런데 당시 현장에 설교자로 참석해 있던 총신대 김영우 총장은 “여성에게 안수하면 성경적 신앙의 보루가 무너진다”, “성경에 여자는 잠잠하라, 남자를 가르치거나 다스리지 말라고 나와 있다”며 곧장 반대견해를 밝힌 일이 일어났다. 

사건 이후 여성안수 허용을 요구하는 여성강사들은 총신대와의 강의계약이 해지되고, 여성 관련 과목이 폐지되면서 그 배경에 김 총장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학교측은 재계약 여부와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당사자들은 관련성을 주장하며 지금까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기독교계 단체들은 연대성명을 발표하며 여성안수 허용을 촉구하며 무게감을 더했다. 

이 같은 모습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여성안수 문제에 대한 첨예한 대립을 보여주는 한국교회 단면이라 하겠다. 여성안수 문제에 대해 몇몇 보수교단 내에서는 반대 입장이 여전하다. 그러나 한국교회 전체적으로는 인식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이는 구체적인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신대원생 ‘여성안수’ 찬성 비율 압도적
본지가 실시한 11개 신학대학원 재학생 인식조사에서, 여성목사 제도에 대해 압도적으로 찬성 견해가 많았다. ‘매우 찬성’ 45%, ‘약간 찬성’ 40%로, 무려 85% 재학생들이 여성목사 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매우 반대’는 4%, ‘다소 반대’는 11%에 그쳤다. 

눈여겨 볼 대목은 자신의 소속교단을 예장 합동이라고 한 신대원생의 59.2%가 여성안수 제도에 찬성한 부분이다. 반대는 40.8%로 조사됐다. 통계대로라면 예장 합동에 속한 신대원생 10명 중 6명은 여성안수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총신대 신대원에 재학 중이라고 밝힌 경우에는 응답자의 47.5%가 여성안수를 반대했으며, 52.5%는 찬성했다. 신대원 중 총신대의 반대 비율이 가장 많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반이 넘는 재학생들이 여성안수 제도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의미가 있다. 그간 예장 합동과 총신대가 가진 여성안수 제도에 대한 분위기를 고려하면 더더욱 엄청난 변화이다. 

다른 신학교들을 보면, 합신대는 찬성 56.3%, 반대 43.8%로 총신대 다음으로 부정적 견해가 많았으며, 서울신대가 찬성 80.8%, 반대 19.2%로 뒤를 이었다. 침신대는 찬성 92.3%, 반대 7.7%였으며, 백석대는 97.8%가 찬성, 2.2%가 반대했다. 

흥미로운 점은 여성안수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 않은 고신대 신대원에서는 단 한명의 반대도 없었다는 것이다. 약간 찬성이 61.9%, 매우 찬성이 38.1%로 조사됐다. 한신대의 경우 10명의 응답자 중 1명이 ‘다소 반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신대원을 에큐메니컬과 비에큐메니컬 구분해서 분석해보면 안수제도 인식의 차이를 확인할 수도 있다. 에큐메니컬 신대원 재학생의 98.8%가 압도적으로 찬성했으며, 비에큐메니컬의 경우는 79.5%로 차이를 보였다. 신대원생 인식조사는 재학생 300명을 직접 대면조사 방식으로 설문을 진행했으며, 샘플은 학교 정원을 기준으로 추출했다. 

‘교단’ 결의, 신대원생 인식에 반영
설문결과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여성안수 제도에 대한 신대원생들의 인식은 찬성하는 쪽에 더 기울고 있는 모양새다. 현재 소속 교단이 여성목사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면, 신학생들은 더 긍정적으로 여성안수 제도를 수용하고 있다. 

교단이 여성목사 제도를 가결한다면 신대원 인식의 폭은 더 커질 수 있다. 또 신대원생을 비롯해 교단 내 여성목사를 인정하는 분위기가 무르익는다면 수용될 가능성도 향후 높아 보인다. 

본지가 실시한 인식조사와 비교해볼만한 설문조사 내용이 하나 있다. 

지난 2005년 천안대(현 백석대) 최갑종 교수가 당시 신대원생과 기독교전문대학원생 1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로, ‘여성안수를 허용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허용해야 한다’가 64.2%, ‘교단 정책에 따라야 한다’가 23.3%, ‘허용불가’가 8.3%로 조사됐다. 

당시에도 응답자 성비가 78.4%로 남성이 훨씬 많았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결과였다. 최갑종 교수(현 백석대 총장)는 “한국교회를 이끌어갈 신학도들이 여성의 성직안수를 압도적으로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한국교회는 모든 제도와 법을 과감해 개선에 여성의 위치와 역할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이번 본지 설문조사 결과는 당시 비율보다도 더 압도적이다. 백석대 신대원의 경우 46명 중 단 1명만 여성안수에 반대했다. 비율로는 92.8%가 찬성한 것이다.

백석대 신대원이 속한 예장 백석총회는 2011년 여성목사 안수를 전격 시행하기로 교단 차원에서 결의한 것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성목사에 대한 교회의 시대적 요청에 대해 교단이 적절하게 응답한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다. 

목회현장, 여성목사 차별은 여전해
설문조사에 참여한 11개 신대원 가운데 고신대, 총신대, 합신대, 서울신대 4곳을 제외하고는 여타의 신대원들이 속한 교단들은 여성안수 제도를 현재 시행 중이다. 이에 따라 여성목회자 양성은 신대원이 지속적으로 감당해줘야 할 몫이 됐다. 

여성안수를 인정하지 않았던 세대의 기성 목회자들은 아직 사역현장에서 여성목사를 받아들이는 것이 어색하다. 여성목사들은 교회 내에서 역할이 제한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규모가 있는 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는 K 목사는 후배 남자목사들이 교구사역을 맡을 때에도 특정 부서사역에만 머물고 있다. 여성이기 때문이라고 말은 않지만, 남녀를 차별하는 분위기를 현실 속에서 느낄 때의 박탈감은 엄청나다고 토로한다. 

“전도사일 때는 그나마 낫습니다. 목사안수를 받고 나면 한계가 더 명확해지는 거예요. 교구목사의 경우 장례집례 등을 맡게 되는데, 여성목사의 경우 교인들도 어색해하고 맡겨주지도 않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남성 목사들은 가능성이 열리지만 여성목사는 입지가 좁아지는 것 같습니다.”

K 목사의 경우처럼 우리 사회 여성들이 겪는 유리 천장을 여성목사들도 겪고 있다. 남자 전도사에게 여성목사보다 설교할 수 있는 기회를 더 주는 경우까지 있다고 한다. 

유리 천장을 깨기 위해 일반 사회 안에서도 변화 노력이 계속되는 때에 일선 교회에서도 기성 목회자와 교인들의 여성 사역자에 대한 편견을 무너뜨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교단 정책적 차원에서 이뤄진다면 더할나위 없을 듯하다. 

여성안수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주로 고린도전서 11장 2~16절, 14장 34~45절, 디모데전서 2장 8~15절 등 바울서신을 근거로 들고 있다. 그러나 성경 안에서, 교회 역사에서 하나님은 여성 지도력을 들어 쓰신 역사가 있다. 

박유미 전 교수(총신대 구약학)는 “성경에 나타나 있듯 하나님은 드보라와 같은 여성들을 부르셔서 일하게 하셨다. 여성 지도자들을 하나님의 교회를 세우는 일꾼이자 동역자로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여성안수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다시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는 신학대학원 교육 현장에서도 필요한 부분이다. 교단 산하 기관에서 사역하고 있는 남미연 목사는 “신대원에서 여성목사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기회들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남성 중심적인 사역에서 벗어나 성을 바르게 볼 수 있는 세미나나 워크숍이 많아져 목회 현장에도 반영된다면 교회 전체적인 인식도 차츰 변화해 갈 것”이라고 요청했다. 

장신대 임희국 교수는 “남성들이 봉건의식과 가부장적 권위주의를 성경을 이해하는 데 투영하면서 여성안수 제도를 반대해왔다”며 “이는 교회 내 남녀평등을 실현하기 위한 본래 의도를 읽지 못하고 성경의 권위에 도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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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 2016-08-23 18:03:15
성령하나님이 역사,,인도하시는데, 무식한 인간이 어찌 감히 들이대느냐????????ㅋㅋㅋ
성령하나님을 훼방하는 자는 마귀의 종이다. 그러나 이해한다. 돌머리임을...그래서 가르치는 것이다.

권도형 2016-08-23 17:45:44
남녀평등은 세상학문이요, 인간학문이다..헌법에 있는대로 미국은, 일본은, 유럽은 변화했다.
그러면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을 보자. 예수님이 그리스도요, 성전이시요, 하나님이시다. 안식일의 주인이 오셨다. 이스라엘은 멸망했다. 지금의 교회시대가 됐다. 왕 같은 제사장, 인간성전,그리스도인,ㅋㅋㅋ...그러므로 남녀의 차별은 없어진다. 바울은 로마시대사람으로 신학이 완전하지 않다.

권도형 2016-08-23 17:51:43
한글성경문자를 그대로 믿으면 안 된다. 예를들면 성령께서 모든 것을 가르치고, 생각나게하고, 진리로 인도 한다. 내이름으로 무엇이든지 구하면 준다. 등등 헛소리가 많다. 사도행전을 보라. 베드로와 예루살렘교회들은 이방인전도를 알지 못하여 논쟁을 했다. 하나님은 음식을 통하여 부정한 음식과 정결한 음식율법이 사라진 것을 예로 들어 환상을, 말씀을 주셨다.

권도형 2016-08-23 17:56:17
피 먹어도 된다,,, 우상제물을 먹어도 된다. 그러나 로마시대때의 유대인들은 이해하지 못하여 율법으로 규정한다. 여호와 증인들은 헌혈, 수혈을 해도 되는데, 예수님이 피제사의 마침인 것을 모른다. 너희 기독교도 자기만의 신학과 율법으로 200개 이상의 교단을 만든 다양성이 존재한다.

권도형 2016-08-23 17:59:50
이해가 되는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