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출산 위기, 아이들에게 ‘꿈’ 심어주는 교회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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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출산 위기, 아이들에게 ‘꿈’ 심어주는 교회돼야”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6.07.2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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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S기독교TV, ‘한국교회 미래를 위한 심포지엄’ 개최

2015년 우리나라 출산율이 1.24명으로 OECD가입국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초저출산 상태가 계속될 경우 국가적 위기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러한 여파가 교회 주일학교 수 감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CTS기독교TV(회장:감경철)는 지난 21일 CTS 11층 컨벤션홀에서 한국교회 미래를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 CTS기독교TV는 지난 21일 CTS 11층 컨벤션홀에서 한국교회 미래를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다음세대희망본부 기독교위원회와 미래목회포럼 주관으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2.1 Korea! 행복한 다음세대를 위한 한국교회 전략 세미나’라는 주제로 출산율 2.1명을 달성하기 위한 한국교회의 과제를 모색했다.

이날 ‘고촌교회 다음세대 사역과 제언’을 주제로 발표한 박정훈 목사(고촌교회)는 “1980년대 교회를 개척하면서 가장 마음이 쓰였던 것은 아이들”이라며 “당시 경제적 문화적으로 소외된 고촌지역의 아이들을 보며,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자’라는 비전을 갖고 기도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후 고촌교회는 ‘아이들을 21세기를 이끌어 갈 믿음과 실력의 인재로 키우자’는 비전을 세우고 방과 후 아이들에게 영어와 악기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교회에서는 악기를 살 여유가 없는 가정의 아이들에게 악기를 대여해주고, 매주 토요일 전공자들의 집중지도를 하게 했다. 이를 통해 악기를 배우는 아이들이 늘어나자 2001년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창단하게 된다.

박 목사는 “30년이 지난 지금 당시 ‘다음세대’였던 우리 동네 아이들은 ‘지금 세대’가 되어 교회와 동네를 섬기고 있다”며, 다음세대를 위한 사역이 결국 교회를 든든하게 세우는 결과를 불러왔다고 진단했다.

지금 고촌교회는 다음세대인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어린이 미래학교’를 진행하고 있다. 매년 봄방학에 1박 2일의 일정으로 사회 전문분야에서 활동하는 유명 기독교인들을 초청해 강의를 듣는다. 박 목사는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멀게만 느껴졌던 꿈에 더 가깝게 다가가고 스스로 자신의 꿈을 설계도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고촌교회의 다음세대를 향한 관심은 지역사회 아이들을 향한 섬김으로 이어졌으며, 이는 지역사회 선교로도 확대됐다. 박 목사는 “처음에는 동네 아이들의 교육 문제를 채워주자는 사명이 있었다. 그런 목표가 지금은 ‘고촌 아트홀 꿈의 관현악 학교’로 열매 맺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사역을 통해 지역주민들이 쉽게 다가와 하나님을 만나는 한 알의 겨자씨가 됐다”고 밝혔다.

고촌교회는 지속적으로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 목사는 “한국교회는 ‘다음세대’와 ‘지금세대’의 필요가 무엇인지 분석해야 한다면 하나님이 놀라운 열매를 맺게 하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다음세대희망본부와 한국교회’를 주제로 발표한 추부길 준비단장(다음세대희망본부)은 “아이는 여성이 낳지만, 사회가 함께 키워야 한다”며 “저출산 문제는 정부와 사회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라며 출산장려운동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이어 그는 “초저출산문제는 주일학교 학생 수의 급격한 감소로 이어지며, 이는 곧 교회의 위기”라며 기독교와 천주교를 비롯한 범 종교계와 시민단체 및 기업으로 구성된 ‘다음세대 희망본부’를 결성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특히 그는 “‘다음세대 희망본부’의 목표는 결혼하기 좋은 여건을 마련하고 출산·양육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각 지역에 ‘다음세대 희망본부’를 설치하고 민간복지 허브로 통합서비스를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본부는 2017년까지 전국 17개 시도지역에 시범실시하고, 시·군·구·읍·면·동에 최소 1개씩 3,700개의 패밀리센터(All Care Family Center)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음세대희망본부는 오는 9월 9일 공식 발족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앞서 인사말을 전한 감경철 회장은 “저출산 문제는 정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함께 풀어야 할 국가적 과제이자 기독교의 시급한 과제”라며 “이번 세미나는 대한민국의 앞날과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을 비롯한 정계인사와 마가스님(다음세대희망본부 불교위원회 대표), 홍창진 신부(다음세대희망본부 천주교위원회 대표) 등 종교계 인사들이 참석해 격려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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