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방정부, "지하교회 신도는 대학·군대 못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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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방정부, "지하교회 신도는 대학·군대 못 가"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6.07.21 16:3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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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A 보도…퉁쯔현 화추진 정부, 지하교회에 '최후통첩'

중국 내 지하교회 성도들에 대한 압박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난 18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서남지구에 위치한 구이저우성의 한 지방 정부는 지하교회에 다니는 신자의 자녀에 대해서는 대학입시 응시와 군 지원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쭌이시 퉁쯔현 화추진 정부는 지난달 지하교회인 ‘가정교회’ 신자들에게 최후통첩을 보내고 즉각 지하교회를 탈퇴할 것을 종용했다. 이들은 최후통첩에서 지하교회가 아닌 공산당의 허가를 받은 삼자애국운동위원회(일명 삼자교회) 소속 교회를 다니지 않으면 후손 3대에 걸쳐 대입응시는 물론이고 군입대를 불허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해당지역 가정교회 가운데 하나인 화추교회의 모우 씨는 “현지 정부가 신자들에게 3자교회에 가입할 것과 지하교회에 다니지 않을 것, 그리고 자녀들에게도 종교활동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긴 승낙서에 서명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며 “대입 수험생 자녀를 둔 몇몇 신자들은 이미 승낙서에 서명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 중국 기독교인들에 대한 중국 정부의 압박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3년부터 중국 저장성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규모 십자가 철거에 맞서, 중국 기독교인들이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는 모습.

모우 씨는 또 “현지 당국이 어떤 법률에 근거해 기독교 집회를 금지하느냐는 질문을 한 결과 베이징의 중앙정부로부터 지침을 받았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중국은 헌법에서 종교와 신앙의 자유, 집회의 자유를 허용하고 있지만 18세 이하의 미성년자에 대해서는 종교 활동 참여를 금지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최근 들어 지하교회의 발전 속도가 3자교회를 추월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미국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최근 중국 당국이 기독교를 비롯한 독립종교단체의 증가가 정부의 권위와 화해사회에 위협이 될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미국의 종교사회학 전문가 로드니 스타커는 중국 기독교 인구가 1억명을 넘어섰으며 매년 7%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고 추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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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진 2016-07-23 18:48:47
지하교회는 정부인가를 받지 않고 모이는 천주교를 이야기 하는 명칭입니다. 개신교회는 지하교회라 하지 않고 모두 가정교회 라고 부릅니다. 기사의 제목을 가정교회 신도는... 이라고 수정함이 바른 표현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