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퇴하는 농어촌 교회, 증진할 수 있는 방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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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퇴하는 농어촌 교회, 증진할 수 있는 방향은?
  • 김성해 기자
  • 승인 2016.07.20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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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백석대학교에서 농어촌교회 증진 및 세계선교 세미나 열려

“농어촌 교회 증진과 땅 끝까지 선교하는 사역을 위해 모인 이 자리에서 주님이 주신 사명을 온전히 깨닫게 하소서.”

농어촌 교회 활성화를 모색하기 위해 지난 15일 ‘농어촌 교회 증진 및 세계선교를 위한 세미나’가 백석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열렸다. 예배와 함께 시작된 세미나에는 약 30여 명의 농어촌 교회 목회자들이 자리에 참석했다. 이날 세미나는 농어촌 교회의 고민과 대안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현재 한국의 농어촌 사회는 1970년대 산업화 이후 대규모 탈농 현상과 급격한 고령화로 인해 급격하게 쇠퇴하고 있다. 또한 자유무역협정(Free Trade Agreement, FTA)과 같은 농산물 등의 수입 개방으로 인해 경제적 소득도 불안해지고 있다. 따라서 교회의 현실도 어려운 상황.

이날 발제자로 나선 백석대학교 임정택 외래교수는 “농어촌의 어려운 현실은 농어촌 교회 사역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국의 농어촌 교회는 초기한국선교 이후부터 한국교회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할 정도로 성장했으나, 점차 교세가 약해지면서 2천 년대 이후에는 전체 교인수가 10%에 불과할 정도로 낮아졌다”며 농어촌 교회의 현실을 밝혔다.

임 교수의 말에 의하면 한국의 미자립 교회는 전체 교회 중 70% 이상으로 추정되며, 대다수 농어촌 교회 역시 미자립 교회에 해당한다. 그런데 도시로 이주하는 성도 수가 증가함에 따라 농어촌 성도수가 줄어들고, 고령화 현상으로 교회의 재정도 열악해졌다.

심한 경우에는 목회자와 가족들 생존까지 위협하여 이로 인해 농어촌 교회 목회자들은 선교 및 소명의식에 대해 시험 드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는 것.

이에 대해 임정택 교수는 “농어촌 교회의 목회자들은 교회 내 성도의 부재로 인해 발생하는 재정 부족으로, 농어촌 교회 역시 미자립 교회에 속한다”며, “농어촌 교회들이 자립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하며, 체계적인 교육과 제대로 된 선교 프로그램들을 확립하고, 목회자를 양육하며 동시에 성도를 양육해 경제적인 문제와 인력 부족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임 교수는 농어촌 교회를 살리기 위해△육체적 치유, 내적 치유, 영혼 치유를 교육하는 전인 치유 센터 △도시-농어촌 나눔 센터 △영농 공동체 △ 결혼이주여성 선교센터 등을 예시로 내놓았다. 그는 “농어촌 교회가 치유·나눔·영농 공동체를 통해 교회가 당면한 난관을 극복하고 소생하여 한국의 농어촌 교회와 미자립 교회가 자립할 것”이라며 희망의 목소리를 냈다.

세미나에서는 농촌 교회의 세계선교전략에 대해 제시하는 내용도 발표됐다. 백석대학교 김은홍 교수는 “약화되어 있는 농촌교회가 선교에 있어 새로운 비전을 갖도록 농촌목회자들의 선교신학을 새롭게 세워야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또 “세계 선교 중 아시아권에서의 선교는 고려할 점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농업 선교”라며, “아시아 대부분의 나라들이 아직 농업 국가이며 농민이 다수이다. 그들에게는 ‘말씀’의 전파와 함께 삶의 중심인 농업문제를 선교적 과제로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홍 교수에 의하면 최근 강대국과 초국적 기업 중심으로 추진되는 농업의 세계화는 아시아 등 가난한 나라들의 농민과 농촌을 더욱 황폐화시키고 있다. 종자의 독점, 수입농산물의 오염, 유전자조직 생물체(GMO)의 무분별한 공급 등으로 인해 빈부격차가 확대되고, 각 나라의 전통적이고 고유한 농업의 기반이 파괴되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 

김 교수는 “농업의 존재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며, 인간의 생존과 직결된 식량을 생산하는 ‘생명산업’이다. 이 농촌선교를 경제적인 관점이나 개교회 중심적 입장에서만 보지 말고 ‘삶의 양식’의 전환이라는 문화적 진보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박경혜 박사의 ‘성경적 건강 관리법’과 김현석 연구원의 ‘국내 버섯산업현황과 재배기술’, 농촌교회에서 사역중인 이상진 목사의 간증 등을 듣는 순서도 마련돼 실질적 농촌 목회 대안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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