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선배들의 가난과 고난, 섬김 기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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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선배들의 가난과 고난, 섬김 기리자”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6.07.19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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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목윤, 19일 온누리교회서 발표회
▲ 한목윤 발표회가 19일 서울시 서초구 온누리교회(담임:이재훈 목사)에서 ‘신앙 선배들의 가난과 고난과 섬김의 삶을 기리며’를 주제로 열렸다.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위원장:전병금 목사, 한목윤)가 이기풍 목사와 이성봉 목사, 장기려 박사 등 한국교회가 자랑하는 신앙 선배들의 가난과 고난, 섬김의 삶을 기리기 위한 발표회를 가졌다.

한목윤은 19일 서울시 서초구 온누리교회(담임:이재훈 목사)에서 발표회를 개최했다. ‘신앙 선배들의 가난과 고난과 섬김의 삶을 기리며’를 주제로 열린 이날 발표회에서는 서울신대 박명수 교수와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김명혁 목사, 고신대학교 역시신학과 이상규 교수가 발제에 나섰다.

먼저 ‘이기풍 목사님의 선교와 삶’을 주제로 발표한 박명수 교수는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한국교회가 역동성을 잃어버렸다고 말하지만 초기 한국교회의 특징은 역동성”이라며 “이기풍 목사의 선교와 삶을 통해 이런 초기 한국 기독교의 역동성을 발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기풍 목사의 삶을 통해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받을 수 있는 교훈으로 △‘교회의 공적개념’ 아래 한곳에 머물러 왕국을 세우려 하지 않고, 순회하며 사역했던 점 △천주교의 독신 사목과 다른 윤함애 사모와의 공동 사역으로 시너지 효과를 낸 점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자녀를 신앙으로 키운 점 △‘영적인 전사’로서 복음을 통한 영적인 능력으로 사역한 점 등을 꼽았다.

박 교수는 마지막으로 “오늘의 한국교회는 매우 어려운 상황 가운데 처해 있다”며 “우리는 이런 상황 가운데 우리의 신앙 선배들의 역동적인 삶을 다시 보고 배움으로써 어려움을 타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명혁 목사가 ‘한국교회의 무디 이성봉 목사님의 가난과 고난과 섬김의 삶을 기리며’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가 낳은 위대한 부흥사 이성봉 목사님께서 우리 곁을 떠나 주님의 품으로 가신지 50여년이 지났지만 그분이 한국교회에 남기고 간 주님 사랑과 영혼 사랑의 순수함과 뜨거움은 아직도 냉랭해진 우리들의 가슴에 모닥불을 피우는 영원한 불꽃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이성봉 목사의 삶이 ‘현세를 초월한 깨끗한 청빈의 삶’이었다며 “이성봉 목사님께서는 부흥회를 인도할 때마다 사례비를 적지 않게 받곤 했지만, 그 사례비가 자기 개인이나 가족을 위해서 사용하는 것보다는 작은 교회들과 어려움에 처한 교회들을 위해 사용했다. 결국 사모와 세명의 딸들을 가난한 살림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교회의 무디 이성봉 목사야말로 주님 사랑과 영혼 사랑에 사로잡혀 구령과 교회부흥 사역에 헌신하면서 가난과 고난과 섬김의 삶을 사신 분”이라며 “현세를 초월한 깨끗한 청빈의 삶을 사신 보배로운 신앙의 선배를 사랑과 존경의 마음으로 기리고 싶다”고 말했다.

세 번째 발표자 이상규 교수는 ‘장기려 박사님의 가난과 고난 섬김의 삶’을 소개했다. 장기려 박사는 부산 복음병원 원장으로 일생을 살며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의료보험제도인 ‘청십자 의료협동조합’을 창설하고 청십자의원을 개원하는 등 가난한 서민을 위한 의료 활동을 전개했다. 이 교수는 “그의 삶을 결정했던 행동양식과 신념체계, 그리고 그의 사회적 활동의 기초는 기독교 신앙이었다”며 “그는 기독교 신앙에 기초하여 자신에게는 인색했으나 남에게는 관대한 삶을 살았다. 그래서 청빈과 가난은 그의 삶의 태도였고, 섬김은 그의 삶이 방식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사랑과 섬김’을 실천한 장기려 박사룰 △사랑을 실천한 그리스도인 △무사무욕의 삶을 살았던 사람 △함께 사는 사회를 추구했던 사람 △종파주의로부터 자유한 신앙인 △기독교적 가치를 고양한 그리스도인의 5가지로 정리했다.

특히 ‘종파주의로부터 자유한 신앙인’으로서 장기려 박사는 1987년부터 ‘종들의 모임’이라 불리는 비교파적 비조직적 신앙운동에 적극 참여했던 것을 예로 들었다.

“이 모임에서 휠체어에 앉아 예배를 드리던 장기려 박사를 만난 일이 있다”고 소개한 이 교수는 “평소 제도권 교회의 모순과 문제점을 보고 지냈던 장기려 박사는 외형적인 것에 얽매이지 않는 순수한 복음운동에 매력을 느낀 것 같다”며 “그는 교회의 전통이나 신앙고백, 교리적 내용에 대한 관심보다는 이런 것에 메이지 않는 신앙운동, 곧 섬김과 봉사라는 신앙적 실천을 추구했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발표회에서 참석자들은 ‘윤리적인 바른 삶’을 살기로 다짐하는 순서를 가졌다. 이들은 △그리스도가 교회의 주되심을 화인하며 어떤 경우에도 그리스도의 주권을 도전하거나 훼손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두려워 떨며 삼갈 것 △부와 명예와 권세의 유혹을 이기고 평생 낮은 자리에서 섬길 것 △교회와 사회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스스로 정직 근면하고 그리스도인들의 참여를 격려할 것 △교회의 재정을 교인들의 감시와 감독을 받을 수 있도록 공개할 것 △순결운동에 앞장설 것 △담임목사직 세습을 근절하는 일에 앞장설 것 △교회의 양적 성장주의에 함몰되지 않도록 교회의 갱신과 진정한 부흥을 위해 전념할 것 △친환경적인 생활습관과 문화를 기르고 목회자로서 검소와 절제의 모범을 보일 것 △시민으로서 납세와 국방의 의무를 포함한 공적 의무와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 △그리스도의 복음이 모든 믿는 자들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임을 고백할 뿐 아니라 기독교의 진리의 탁월성을 믿을 것 △타종교들을 존중하며, 그들이 가진 신앙과 종교시설을 폄하하는 일이 없도록 노력을 다할 것 등을 다짐했다.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는 한국교회가 한국사회로부터 비난받고 있는 사실을 인식하고, 이 모든 상황의 책임이 목회자의 윤리 부재라는 현실을 절감하며 2012년 설립됐다. 이후 ‘목회자윤리강령’발표와 각종 세미나를 통해 한국교회 목회자 윤리의식 제고를 위해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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