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의 마지막을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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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의 마지막을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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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7.19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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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식 목사 / 동현교회

모세, 거기에 묻히다. 애굽에서 드라마 같은 40년, 거친 광야의 외로운 40년, 그리고 백성들과 함께한 파란만장한 40년... 이제 그는 하나님과 단 둘만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 가는 이 길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길임을 아는지 모르는지 한 걸음 한 걸음... 120세의 노인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그의 걸음은 숨이 차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정상을 향하여 힘차게 걸음을 내딛습니다. 단 걸음에 하나님의 발 앞에까지 걸음을 옮기던 모세의 가슴에는 무엇이 그를 붙들고 있었을까? 어느덧 모압 땅이 한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토록 갈망하던 가나안 땅이 한 눈에 가득합니다. 40년을 하루도 잊지 않고 소망했던 땅입니다. 그의 눈에 보이는 모든 곳이 지워지지 않습니다. 어느새 눈시울이 붉어지며 나지막이 입술만 들썩이는 모세의 모습은 영락없이 들뜬 아이 같습니다. ‘나도 가고 싶다...’ 이런 모세의 심정을 모르실 리 없는 하나님은 “모세야 모세야” 부르시며 손수 이곳저곳을 소개 하십니다. “마음껏 보거라. 실컷 보거라. 더 멀리 더 멀리...”

모세의 눈길이 한 곳에서 다른 곳을 향할 때마다 그분의 눈시울도 붉어졌습니다. 그분의 뒷편에는 천군천사들을 통하여 당신이 친히 준비하시는 장례의 손길이 바쁩니다. 그리고 드디어 모세를 향한 하나님의 눈물의 선고가 내려졌습니다. “내가 네 눈으로 보게 하였거니와 너는 그리로 건너가지 못하리라” 마지막으로 모세의 눈을 열어 그의 소원을 이루어 주시고 친히 자신의 손으로 그를 거두시려는 하나님의 음성이셨습니다. 그리고 모세는 그곳에서 그의 마지막을 맞이했습니다.

하나님은 왜 모세의 마지막을 아무도 없는 그 곳에서 홀로 외롭고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도록 하셨을까요? 그가 하나님을 위해서, 그 백성들을 위해서 얼마나 충성된 삶을 살았습니까. 꼭 이렇게 하셔야 했습니까! “모세가 죽을 때 나이 백이십 세였으나 그의 눈이 흐리지 아니하였고 기력이 쇠하지 아니 하였더라” 그의 나이가 120세였지만 눈도 흐리지 않았고 기력도 쇠하지 않았다는 말은 그가 죽기에는 아직은 젊다는 말입니다.

아직은 죽기에 아깝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왜? 모세의 죽음을 계기로 40여년의 광야여정을 끝내시려는 것입니다. 모세가 죽어야 자기 백성들이 가나안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세가 죽어야 백성들이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자기 백성들을 구원하시려고 홀로 죽음의 길을 택하신 예수님의 그림자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직접 모세의 장례를 집도하셨습니다. 너무도 사랑하는 자이기에 그를 하나님 혼자 독차지 하시면서 장례를 치르셨습니다. 너무 사랑하시기에 아무에게도 모세를 내어 줄 수 없으셨습니다. 하나님 당신이 직접 하늘의 천군천사들을 데리시고 이 땅의 단 한 사람 모세의 장례를 집도하셨습니다. 그 사랑을 아는 모세는 제 발로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무덤에 들어갔습니다. 모세 스스로 무덤을 향하여 들어간 것입니다. “오늘까지 그의 묻힌 곳을 아는 자가 없느니라” 하나님께서 모세의 무덤을 공개하지 않으신 것은 그 날 모세를 하나님의 가슴에 묻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지금도 해같이 빛나고 있기 때문에 무덤이 있을 수 없습니다.

죽음이 그를 더 존귀하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죽음이 그를 욕되게 하는 자도 적지 않습니다. 모세의 죽음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습니까?

마지막 그가 죽는 순간까지 하나님은 그를 놓치고 싶지 않으셨습니다. 우리도 이렇게 죽을 수 없을까요? 우리도 죽음이 멋지고 아름다운 사람으로 기억 될 수 있습니다.

죽도록 충성하면 됩니다. 눈이 흐리지 않고, 기력이 쇠하지 않은 모세의 죽음을 소개하는 이유입니다. 그는 충분한 생명력이 있었지만 하나님의 요구 앞에 그의 생명마저도 내어놓을 수 있는 충성된 자였기 때문입니다. 생명을 걸고 헌신하는 것이 충성입니다. 지금 맡겨진 일에 충성하고 계십니까? 우리도 모세처럼 죽는 일까지도 사명으로 여기고 충성해봅시다. 언젠가 다가올 그 날, 자신의 장례를 생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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