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의 논쟁:구원의 확정이냐, 유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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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의 논쟁:구원의 확정이냐, 유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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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7.05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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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갑종 목사·백석대학교 총장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칭의 논쟁이 뜨겁다. 논쟁의 핵심은 성경이 칭의를 확정적인 것으로 말하고 있느냐, 아니면 최후 심판까지 확정을 유보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칭의와 성화를 구분하여, 칭의는 단회적이고 확정적이며, 반면에 성화는 점진적이고 계속적인 것이라 주장한다. 즉 칭의는 전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의에 근거하며,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때 받게 되는 이 칭의는 이미 확정적이며, 이  칭의가 최후 심판의 자리까지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성화는 이 칭의의 열매 혹은 결과이며, 따라서 성화가 칭의의 상태를 바꾸지 못한다. 과연 성경이 이를 지지하고 있는가?

사도 바울은 그의 서신에서 칭의와 성화를 상호교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참조 고전 1:30; 6:11; 딛 3:5~7).그는 칭의를 표현하는 동사와 관련하여 과거(롬 3:4; 4:2; 5:1; 5:9; 6:7; 8:30; 고전 6:11; 갈 2:16,17; 3:24; 딤전 3:16; 딛 3:7), 현재(롬 3:24,26,28; 4:5; 8:33; 갈 2:16; 3:8,11; 5:4), 미래(롬 2:13; 3:20; 갈 2:16) 시제를 사용한다. 성화를 표현하는 동사에 있어서는 한번 현재시제(딤전 4:5)를 사용할 뿐 모두 과거나 완료시제(롬 15:16; 고전 1:2; 6:11; 7:14; 엡 5:26; 살전 5:23; 딤 후 2:21)를 사용하고 있다. 구원을 표현하는 시제의 경우에도 과거(롬 8:24; 고전 2:21; 15:2; 엡 2:5,8; 살전 2:16; 살후 2:10; 딤전 1:15; 2:4; 딤후 1:9; 딛 3:5), 현재(고전 1:18)도 사용하지만 적지 않게 미래 시제를 사용한다(롬 5:9,10; 9:27; 10:9,13;11:14,26; 고전 3:15; 7:16; 9:22; 딤전 2:15; 4:16; 딤후 4:18).

이와 같은 바울의 언어사용은 한편으로(과거나 완료형) 칭의, 성화, 구원이 그리스도와 성령의 사역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음을 가르친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현재나 미래시제) 성화만이 아닌 칭의나 구원도 신자의 적극적인 삶을 요청하고 있음을 가르친다. 이점에서 우리는 바울의 칭의론이나 구원론이, 예수의 하나님의 나라 선포가 제자도가 없는 자는 미래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가르치고 있는 것처럼, 신자의 거룩한 삶(윤리)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구원으로부터 탈락할 수 있음을 가르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예를 들면, 고전 6:9~10; 갈 5:19~21). 바울은 모든 신자가 마지막 심판대에서 행위에 따라 심판을 받게 될 것을 말하면서(롬 2:6~10; 14:10; 고후 5:10; 살전 3:12~33) 이점을 재확인한다. 칭의론 논쟁과 관련해서 바울의 양면적인 가르침에 우리는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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