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사회적기업의 6년을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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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사회적기업의 6년을 돌아본다
  • 이준모 목사
  • 승인 2016.06.29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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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모 목사 / 인천내일을여는집
▲ 이준모 목사(인천 내일을 여는 집 이사장)

기독교사회적기업지원센터가 설립된 지도 6년이 되었다. 기독교사회적기업지원센터는 2011년 4월에 감리교, 구세군, 성공회, 복음교단, 한기장, 예장 통합, NCCK 등 주요교단의 사회복지 담당 실무자와 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 한국교회 희망봉사단, 기독교사회봉사회 등 기독교 NGO와 공동사업 방식으로 설립하였다. 지난 6년 동안 ‘1교회 1사회적기업 육성’과 ‘1교회 1사회적기업 결연’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기독교계 사회적기업 육성 환경과 실제 사회적기업을 만들면서 많은 경험과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기독교계에서 감리교, 예장통합, 구세군, 기장 등 주요 교단의 사회복지실무자들과 함께 사회적기업에 대한 논의를 지속적으로 하면서, 각 교단의 사회적기업 관계자와 꾸준히 정보를 교류하고 공동의 사업을 전개함으로써 좋은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한 일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특히 불교계나 가톨릭계가 단일 교단으로 구성한 사회적기업 지원센터와는 달리 기독교계는 기장의 사회복지재단이 주도적으로 사업을 전개하면서도, 감리교가 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만들어 사업을 확장하고, 예장 통합이 사회적기업에서 마을기업으로 확장해 나간 일이나 사회적기업 관련 세미나나 몰래산타 등 주요 사업에 공동참여한 일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었다.
더군다나 기장, 예장통합, 감리교, 성공회 등이 사회선교 정책 사업의 일환으로 신학적 반성을 담은 책자를 발간하고, 각 교단이 정책적으로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을 주요 아젠다로 다룬 것은 매우 의미있는 성과라 할 수 있다. 또한 각 교단의 신학교에서 윤리과목이나 선교과목에서 기독교사회적기업이 발간한 ‘기독교사회적기업’(동연)과 ‘교회를 위한 사회적기업 가이드북’(만우와 장공)을 교재로 채택하여 사용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보수적인 교단일수록 사회적기업에 대한 이해는 바닥이다. 사회적기업은 그동안 비영리법인에서 추구해 온 사회적 공공성에 기업의 이윤활동이 결합하여, 좋은 일 하면서도 돈을 버는 기업, 착한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사회적기업은 빵을 팔기 위해 필요한 일꾼을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취약계층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주기 위해 빵도 팔고 돈을 벌 수 있는 일을 사업으로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기독교사회적기업지원센터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금까지 기독교계에서 사회적기업을 설립하여 활동하고 있는 기관은 100여 개다. 그러나 현재는 더 증가하기보다는 답보상태로 보인다. 실제로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사회적기업을 만들어 운영은 하고 있지만, 이윤을 많이 남겨 주목받을 만큼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매우 희망적인 것은 감리교가 개척교회나 미자립교회 목회자 이중직을 공식적으로 허용한 일처럼 이제는 교회나 목회자들을 전통적인 제도에 묶어 두는 일에서 벗어나, 각 교단들이 기독교에 불편한 사회적 시선을 극복하고자 지속가능한 선교로서 사회적기업이나 협동조합에 계속 관심을 갖고 만들어 가고 있음은 분명한 것 같다. 처음에는 사회적기업이나 협동조합이 하나의 붐처럼 일었지만, 지금은 매우 신중해져서 실제 기독교적인 사회적기업이나 협동조합, 그리고 더 나아가서 지역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마을공동체를 꿈꾸는 일들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6년의 경험을 돌이켜 볼 때, 기독교계 사회적기업은 그 어느 분야의 주체들보다 좋은 환경과 조건을 갖고 있다. 여기에 성공의 조건을 말하자면 기독교 친화적인 아이템을 개발하고, 지금의 교회 네트워크를 잘 활용할 수 있어야 하며, 사업을 주도하는 일꾼의 열정과 역량이 얼마나 되느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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