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질문: “네가 어디에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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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질문: “네가 어디에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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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6.29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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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갑종 목사·백석대학교 총장

성경 창세기에 따르면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신 다음 아담에게 던진 최초의 질문은 “네가 어디에 있느냐?”이다. 인류의 시조 아담과 이브가 사탄(뱀)의 유혹을 받고 하나님께서 금한 선악과를 따먹고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숨어 있었을 때, 하나님께서 아담을 부르시며, “네가 어디에 있느냐?”라는 질문을 던지셨다. 아담에게 던진 이 최초의 질문은 하나님이 아담이 숨은 장소를 몰라서 던진 질문은 아니었다. 오히려 아담으로 하여금 스스로 자신이 처한 처지, 곧 하나님이 금한 선악과를 따먹음으로써 불순종한 죄를 일깨워주기 위한 질문이었다. 이 점은 계속되는 하나님의 질문, “내가 네게 먹지 말라 명한 그 나무의 실과를 네가 먹었느냐?”(창 3:11)를 통해 확인된다.

하지만 아담은 자신의 죄를 하나님 앞에 솔직하게 고백하고 용서를 빌기는커녕 아내 하와에게 그 책임을 돌렸고, 하와도 뱀에게 그 책임을 돌렸다. 이 아담과 이브의 실패와 변명이 바로 우리 인류의 실패와 변명의 자화상이다. 그런데 아담을 찾아와 던진 이 최초의 질문은 하나님께서 아담과 이브의 범죄에 대한 책임만을 추궁하려는 질문만은 아니었다. 이 최초의 질문은 또한 인류 창조를 통한 하나님의 본래의 창조목적을 다시 회복하기 위한 하나님의 새로운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곧 아담과 그리고 아브라함의 후손인 이스라엘의 계속적인 불순종과 실패에도 불구하고, 장차 마지막 아담으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인류를 새롭게 회복하시려는 하나님의 위대한 구원역사의 시작이기도 하다.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하신 예수를 만나 하나님의 이 위대한 구원역사를 깨달은 사도 바울은 로마서 5장에서 이렇게 선언한다: “한 사람의 범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그 한 사람을 통하여 왕 노릇 하였은즉 더욱 은혜와 의의 선물을 넘치게 받는 자들은 한 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생명 안에서 왕 노릇하리로다”(롬 5:17).

하지만 아담에게 던진 최초의 질문은 에덴동산에서 끝나지 않았다. 최초의 질문이 성경에 기록되었다는 것은 이 질문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미 부분적으로 새 에덴동산에 들어갔고, 이제 그 완성을 기다리면서 살고 있는 모든 자들에게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즉 최초의 질문은 옛 아담에게만 주어진 질문이 아니라, 새 아담이신 예수 그리스도에게 속한 모든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주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야, 네가 어디에 있느냐?”, “한국 교회여, 네가 어디에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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