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성서학자 5백여명 우리나라에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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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성서학자 5백여명 우리나라에 모인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6.06.28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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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7일 ‘2016 세계성서학대회’ 연세대 개최
2일에는 감신대에서 아시아성서학회 학술대회 열려
▲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지난 2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준비위원장 왕대일 교수가 세계성서학대회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 세계 37개국에서 성서신학자 5백여 명이 우리나라를 방문해 다양한 성서학 분야 학술성과를 나눈다.

오는 7월 3~7일 5일간 연세대학교 백양누리, 신학관에서는 세계적인 성서학회 SBL(Society of Biblical Literature) 국제학회가 아시아성서학회(SABS)와 한국구약학회, 한국신학학회가 공동 주최한 가운데 열리게 된 것.

주제는 ‘경계를 넘어서’:21세기 다중사회에에서 성서학(Crossing Borders:Biblical Studies in Todau’s Multifaceted World)이다.

2005년 싱가포르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무려 4백여편 이상의 엄선된 성서신학 관련 논문들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그 내용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SBL은 매년 11월 미국에서 열리는 연례 학술대회와 함께, 7~8월에는 세계 도시 중 한곳에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해왔다. 이번 우리나라 개최가 확정된 것은 4년 전인 2012년으로 이미 SBL 본부 실사단은 대회 준비상황에 상당히 만족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를 위해 우리나라에서는 한국구약학회와 한국신학학회가 각각 준비위원을 파송해 준비위원회를 꾸려 SBL 본부와 대회를 준비해왔다.

지난 27일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감리교신학대학교 왕대일 교수(준비위원장)는 “SBL 학술대회 개최는 국제 학술계에서 높아진 위상을 실감케 한다”며 “특히 강자들에 의해 약자들이 배제되는 세계 흐름 속에서 장벽을 허물고 다리를 놓자는 뜻에서 주제를 ‘경계를 넘어서’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장 유영권 교수는 “한국교회가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체계적인 성경공부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성서연구와 성서신학이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재정립 되고, 한국교회가 기본이 되는 성서로 돌아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기대를 전했다.

올해 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개최국 상황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성서학점 접근이 본격화된다는 점이다. SBL은 3년 전부터 상황화된 성서학 담론을 준비해왔으며, 지난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회에서 시험 운영된 이후 올해 본격적으로 확대 시도된다.

이를 위해 한국준비위원회는 미리 한국의 분단문제, 경제정의, 위안부 문제, 성 차별, 육아문제 등의 문서를 SBL 본부에 전달했고, 이 내용은 다시 전 세계 학자들에게 전달됐다.

준비위원 홍국평 교수(연세대)는 “40여개 학회 산하 분과에서 우리나라와 관련돼 제공된 정보들을 반영할 것이다. 한국의 문제가 글로벌 시대에 모두가 공유해야 할 문제이고, 세계의 문제를 집약하고 있는 곳이 한국이라는 인식이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학술대회 기간에는 스페셜 세션이 마련돼 우리나라 구약학자와 신학학자들의 연구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도 있게 된다. 외국학자들과 한국적 상황에 대한 적극적인 소통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준비위는 해외 참가자들이 우리나라를 더 현장감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DMZ 견학, 탈북자 초청강연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학술대회는 사전등록을 한다면 누구나 참석해 학술발표를 듣고 질의응답에 참여할 수 있다. 전체 세션은 영어로 진행된다.

한편 SBL 학술대회 시작 하루 앞선 7월 2일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2년마다 개최되는 아시아성서학회(SABS, Society of Asian Biblical Studies) 학술대회가 진행된다.

학술대회에는 이화여대 이경숙 교수가 기조강연자로 나선다. 특히 아시아 현실적 상황을 기반으로 한 성서신학적 논의들이 있게 될 전망으로, 서구 학자들이 참여하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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