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부패 이면에는 타락한 목회자와 평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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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부패 이면에는 타락한 목회자와 평신도 있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6.06.27 13:5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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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 이의용 교수, 한목협 수련회서 '쓴소리'
▲ 한목협 제18회 전국수련회가 지난 21일 나사렛대학교에서 열렸다. '한국교회와 사회의 새로운 개혁을 꿈꾼다'를 주제로 열린 수련회에서는 '시민사회 및 성도'영역의 이의용 교수(국민대학교)와 '언론'영역의 김한수 기자(조선일보), '신학'영역의 안인섭 교수(REFO500아시아 프로젝트매니저)등이 발제에 나섰다.

“역사상 가장 부패했다는 한국교회에 대한 평가 이면에는 타락한 목회자와 어리석은 평신도가 있다.”

국민대 이의용 교수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둔 한국교회를 향해 따가운 쓴 소리를 전했다.

이 교수는 지난 21일 열린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김경원 목사, 한목협) 제18회 전국수련회에서 ‘한국교회와 사회의 새로운 개혁을 꿈꾼다!’는 제목으로 발표에 나섰다. 시민사회의 입장에서 한국교회를 향한 메시지를 전한 이 교수는 “복음을 훼손해가며 자신의 영달을 추구하는 사악한 목회자들과 그에 동조하는 어리석은 평신도들이 많다”며 “그 결과 기독교 역사상 가장 부패했다는 손가락질을 교회가 안과 밖으로부터 받고 있다”고 말했다.

 

개혁의 첫 대상은 ‘타락한 목회자들’

이 교수는 한국교회가 신자‧비신자들로부터 ‘제2의 종교개혁’을 강력히 요구받게 된 가장 큰 원인으로 ‘타락한 목회자들’을 지목하면서 “한국교회 목회자 세계에서 창궐하는 가장 심각한 전염병은 대형교회병”이라고 지적했다. 교회의 물량적인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부정적인 방법이나 수단도 동원할 만큼 복음을 교묘하게 왜곡시켜왔다는 것.

그는 “한국교회는 마치 500년 전에 가톨릭교회가 그랬듯이, 양심적인 비신자가 봐도 납득이 안가는 비윤리적인 부패 행태를 드러내 보이면서 사회적 신뢰도를 크게 추락시키고 말았다”면서 “비신학적인 교리와 비상식적인 방법으로 규모를 키운 대형 교회 목회자들의 책임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의 성공·교회의 규모 확장·재정 수입 증대를 추구하는 ‘부패한 목회자’들의 행태로 △하나님을 목적적 존재에서 수단적 존재로 강등시킴 △성경을 설교자의 주장을 뒷받침 하는 증거 본문으로 추락시킴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을 건강과 부를 추구하는 샤머니즘 축복으로 변질시킴 △은혜를 공로의 대가로 변질시킴 등을 제시했다.

이밖에도 “목사직을 구약의 제사장직으로 오해시켜 하나님과 평신도 사이의 중보자 역할을 하며 축복권과 저주권을 행사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이에 그치지 않고 세속적인 권력까지 탐하느라 부자·정치 권력자들에게 줄을 서는 부끄러운 모습도 자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도대체 할 것 다 하고 누릴 것 다 누리며 어떻게 목회를 할 수 있느냐”며 “역사상 어떤 목회자도 이런 대접을 받으며 산 적이 없다. 변화된 자신의 ‘삶’은 없이 성경에 대한 ‘앎’을 파는 목회는 개혁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리석은 평신도는 교회 부패의 조연”

이 교수는 타락한 평신도들 역시 목회자 못지않게 한국교회 부패에 책임이 크다면서 “한국교회 부패의 주연이 목회자라면, 조연은 어리석은 평신도들”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한국교회는 이스라엘 역사는 한국사보다 더 자세하게 가르치면서, 교회사나 특히 중세 개혁사는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다”며 “종교개혁의 배경을 알아야 복음을 깊이 이해할 수 있고, 개신교와 가톨릭교회를 구분할 수 있을텐데 그 부분을 가르치지 않으니, 교회 중직자들조차 복음의 이해가 깊지 않고 종교개혁의 필요성이나 방향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된 가장 큰 원인으로 “자신의 영적인 생존의 문제를 목회자에게 의존하려는 신자의 잘못된 신앙관”을 꼽으면서 “목회자는 자신을 하나님과 신자 사이의 중보적 존재로 자리매김 하려 하고, 신자는 목회자를 그런 존재로 인식하고 믿음으로써 마음의 평안을 얻는 이상한 거래가 한국교회의 부패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이날 발표에서 한국교회에서 강조되고 있는 ‘3행(行)’과 ‘3금(禁)’을 소개했다. 3행은 주일성수와 십일조, 전도를, 3금은 금주와 금연, 음행 금지를 말한다.

이 교수는 “한국교회에서는 이 3행과 3금이 신앙생활의 전부이고 신앙생활의 열매인 것으로 크게 오해하고 있다”며 “이보다 훨씬 중요한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예수님의 대강령은 3행과 3금에 가려져 있다”고 밝혔다. 그는 “3행과 3금 역시 신자의 삶에서 중요하기는 하나, 그리스도인은 먼저 대강령을 통해 삶에서의 의의 열매, 선한 열매, 성령의 열매를 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시민사회 및 성도 영역의 주제발제자로 나선 이의용 교수(국민대)는 '한국교회와 사회의 새로운 개혁을 꿈꾼다'를 제목으로 발표했다.

“한국교회는 개혁되어야 한다”

이 교수는 “한국교회는 중병에 걸려있다”고 진단하면서 “그러므로 당장에 개혁되어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사는 길이고, 후손이 사는 길이고, 민족이 사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가 하나님 말씀에서 벗어나 있음을 대내외에 고백하자 △목회자들은 ‘앎’이 아닌 ‘삶’으로 신자들에게 신앙을 가르치자 △교권 욕심, 돈의 굴레에서 이제 벗어나자 △목사 양성과정의 입학 정원을 축소하고 정예화를 기하자 △사람 모아 가두는 대형교회 만들기 프로젝트 그만두자 △새 신자의 입교 과정을 신중히 하자 △신자를 ‘3행’과 ‘3금’만으로 평가하지 말자 △신자들이 일터에서 ‘사역’하도록 무장시키자 △크리스천 전문인과 동역하자 △소통하자 등 10가지 제언을 전했다.그는 마지막으로 “종교개혁의 근본정신은 하나님 나라 건설에 있다, 종교개혁은 완성형이 아니라 진행형”이라며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는 부패와 타락을 정직하게 인정하고 당당히 새롭게 개혁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시간에도 목회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뜻을 살피며 신자들을 바로 양육하기 위해 헌신하는 목회자들과 일터에서 일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나가려 수고하는 크리스천 직장인들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1일 나사렛대학교에서 열린 한목협 전국수련회는 ‘한국교회와 사회의 새로운 개혁을 꿈꾼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한목협 대표회장 김경원 목사는 “2017년 종교개혁500주년을 앞둔 지금의 한국교회는 16세기 가톨릭교회의 부패상을 지적하면서 종교개혁의 정당성과 의의를 강조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영적 교만과 교권투쟁, 교파분열, 물질만능주의와 도덕적 해이에 빠져 당시의 부패상을 답습하고 있다는 뼈아픈 지적을 받고 있다”며 “한국교회 안팎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들을 짚어보고, 특히 종교개혁 500주년을 향해 나가는 한국교회와 사회의 새롭고 진정한 개혁을 모색하기 원한다”며 행사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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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암 2017-11-22 00:39:52
한국을 대표하는 교회마다 하나님은 떠나가시고,,,,, 자칭 " 당회장 " 님만 떠받들고 있다,,,,
모든 헌금 봉투를 없애고 무기명 기부금만 받아야 한다,
당회장, 담임목사직을 없애고 평목사 3 인이 목회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개혁을 말할 수 있나요 2016-06-28 20:29:08
좋은 모임입니다. 그러나 개혁의 언론부분에 조선일보기자 라니요? 무슨 말입니까? 조선일보가 개혁을 이야기 하는겁니까? 아니면 조선일보에도 개혁적인 기자가 있다는 것입니까? 조선일보 기자가 언론개혁을 이야기 한다. 조선일보를 조금이라도 진지하게 읽어 보셨을 분이라면... 글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