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회장 연봉 4억원, 상위 1% 소득 정상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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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회장 연봉 4억원, 상위 1% 소득 정상 아니다”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6.06.25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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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원배 목원대 전 총장, 감리회 감독회장 경비 문제 지적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전용재) 감독회장 사용 지출경비가 지나치게 높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지난 24일 종로 기독교회관에서 허원배 목사(성은교회, 전 목원대 총장)가 기자회견을 갖고 감리회 감독회장 급여의 문제를 지적하고, 감리회 내 각성과 변화를 촉구했다.

▲ 지난 24일 종로 기독교회관에서 허원배 목사가 기자회견을 갖고 감리회 감독회장 급여의 문제를 지적하고, 감리회 내 각성과 변화를 촉구했다.

허 목사는 “교회 양극화가 매우 심각한 상황에서 감독회장과 감독이 스스로 낮아지고, 자신의 몫을 나누며 짐을 먼저 지는 희생을 통해 목회자와 평신도 일반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며 기자회견의 취지를 밝혔다.

이어 그는 “목회자들의 평균급여는 정부가 정한 최저 생계배 수준이다. 그런데 2016년 감리회 본부 예산안에 따르면, 감리회 감독회장 공식 급여를 포함해 직무수행을 위해 사용하는 경비는 무려 연간 4억원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2016년 총실위 자료에 따르면, 전체 감독회장 사용 지출경비는 3억9천9백만원에 이른다. 여기에는 본부수입예산에 △급여 1억 2천만원 △복리후생비 2백만원 △판공비 1천 2백만원 △업무추친비 8천2백만원 △여비교통비 7천5백만원 △접대비 2천5백만원, 유지재단 수입예산에 △업무추진비(판공비) 7천5백6십만원 △여비교통비 9백만원 등이 포함됐다.

반면, 2013년 감리회 소속교회의 46.8%인 2,081개 교회가 미자립교회이며, 이들 미자립교회 교역자들의 평균 급여는 60만1천550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감리회 미자립교회 교역자들이 받는 급여는 정부가 정한 최저생계비의 약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허 목사는 “교회 지도자가 근로소득자 상위 1%의 생활을 한다면, 정상이 아니다”라며 “이는 감리회 창시자인 웨슬리의 청빈의 영성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에게 열패감을 안겨주고, 감리회의 공교회성을 심각하게 해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한 “더 이상 감리회가 이 점을 방관하거나 묵인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그는 감리회 지도자 권위 회복을 위한 제안사항을 밝혔다.

먼저는 감독회장 급여를 대한민국의 중위소득인 2016년 기준 440만원 이하로 하는 것이다. 또 감독회장 관사는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평균 주거면적이 10평(33.5제곱미터)인 것을 감안해 ‘국민주택(25.7평)’ 규모면 충분하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급여의 이중지급을 금지하고, 재정의 투명성을 확보해 신뢰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감독회장은 태화복지재단 이사장, 기독교타임즈 사장, 감리회 각 국의 위원장 등을 함께 겸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급되는 급여가 더해지면, 상상 이상의 억대연봉을 받는 것으로 예상된다.

감리회가 오는 9월 27일 감독회장 선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허 목사는 이번 기자회견 내용을 차기 감독회장부터 먼저 실천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감독회장이 영적 지도자로서 권위를 회복하려면, 이러한 관행들이 개혁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취임 즉시 총실위를 통해 추경예산을 편성, 이를 실천하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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