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지 말고 기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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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지 말고 기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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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6.2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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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 합심기도
▲ 이경직 교수

아말렉 전투에서 중요한 열쇠는 모세의 기도였다. “모세가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이기고 손을 내리면 아말렉이 이겼기” 때문이다(출 17:11). 모세의 손에 들린 하나님의 지팡이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승리를 보장하는 깃발이었다. 그들이 해야 하는 일은 승리의 깃발을 바라보면서 대열에서 이탈하지 않는 것이다. 그들은 비록 아말렉과 싸우고 있지만 그들의 시선은 언제나 산 정상에 있는 모세의 지팡이에 있었다. 그들이 아말렉만 본다면 전의를 상실했을 것이다. 그들은 신병이었지만 아말렉은 훈련된 군대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그들을 지금까지 보호하시고 지켜 오신 하나님의 강한 손을 보고 용기를 얻었다.

그런데 모세의 팔이 피곤하였다(출 17:12). 그가 계속 기도하는 한 이스라엘의 승리는 보장되지만, 그가 기도를 중단한다면 이스라엘은 다시 패배할 것이다. 과거에 얼마나 많이 기도했는지도 중요하지만 지금 기도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도는 멈추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은 아말렉과 싸워 이겼지만, 아말렉은 끈질기게 남아 이스라엘을 괴롭혔다. 사울 왕도 아말렉을 완전히 파괴하지 못했다. 다윗이 아말렉을 공격했지만, 거의 500년이 지난 시점에 아말렉 아각 왕의 후손 하만이 모르드개와 이스라엘 백성 모두를 죽이고자 했다(에 3:13). 온 이스라엘 백성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서 하만의 손에서 그들을 구하셨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갈 때 우리는 영적으로 피로해질 수 있다. 기도할 때에 집중이 되지 않고 마음이 흐트러질 수도 있다. 신체의 연약함 때문에 기도하다가 졸 수도 있다. 그러나 기도에 집중하지 못하고 기도를 중단한다면 우리는 영적 싸움에서 질 수밖에 없다. 하나님께서 르비딤 전투 이전에 이스라엘 백성에게 반석의 생수를 먹이신 것처럼,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 말씀을 영적 양식으로 먹어야 한다. 그 말씀에 힘입어 싸우기 위해서는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를 그치지 않아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해져야(딤전 4:5) 영적 승리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연약해서 기도를 중단할 때 하나님은 아론과 훌처럼 우리를 돕는 자들을 세우신다. 신앙 공동체 안에서 우리를 위해 기도하는 분들을 세우신다. 모세는 연약하기에 그의 손이 피곤했지만, 하늘 보좌 우편에서 우리를 위해 중보기도하시는 그리스도의 손은 강력하고 지치지 않는다. 그분은 우리를 위한 중보기도를 한 번도 중단하지 않으신다.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으리라”(롬 10:13). 우리가 중보자 그리스도를 바라보기만 한다면, 그분의 이름으로 기도하면서 영적 전투에 임한다면, 우리의 대장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승리를 보장해주신다. 예수님은 “자기를 힘입어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들을 온전히 구원하실 수 있으니 이는 그가 항상 살아 계셔서 그들을 위하여 간구하심이라”(히 7:25).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롬 8:26). “당신이 지쳐서 기도할 수 없고 눈물이 빗물처럼 흐러 내릴 때 주님은 우리 연약함을 아시고 사랑으로 인도하시네. 누군가 널 위하여 간절히 기도하네. 네가 홀로 외로워서 마음이 무너질 때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신앙공동체 안에서 모든 사람이 모세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아론과 훌처럼 모세를 돕는 역할도 중요하다. 영적 지도자를 인정하고 그의 연약함을 돕는 사람이 필요하다. 공동체 안에서 가장 주목받는 자리에 있지 않더라도 그 공동체에 꼭 필요한 일을 한다면 그 사람이 공동체의 핵심 인물이다. 무엇보다 신앙 공동체의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외롭고 힘든 결정을 앞두고 지쳐 있는 우리의 지도자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 지도자는 강해 보이지만 너무 많은 책임 앞에서 지칠 수 있다.

지도자를 돕는 일은 그 공동체를 돕는 일이기도 하다. 지도자가 올바로 서고 지도자의 기도가 중단되지 않을 때 그 공동체는 영적 승리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아론과 훌의 도움으로 모세의 “손이 해가 지도록 내려오지 아니하였다”(출 17:12). 예수님도 “진실로 다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의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들을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마 18:19)고 약속하신다. 모세와 아론, 훌의 합심 기도는 이스라엘 공동체가 하나님의 리더십 아래 하나가 되었음을 잘 보여준다. 우리는 “너희가 부르심을 받은 일에 합당하게 행하여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켜야 한다”(엡 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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