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스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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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스러움
  • 류춘배 목사
  • 승인 2016.06.2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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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춘배 목사·정남중앙교회

국내 모 기관에서 우리나라 70~80대 어른들께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후회스러운 일이 무엇인가를 물었습니다. 첫 번째가 뜻밖에도 ‘재산을 자녀들에게 너무 빨리 물려준 것’이라는 대답이었습니다. 아마도 재산을 받은 자녀들이 부모님을 섬기지 않고 효도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두 번째 대답은 ‘욱하며 산 것’이 후회스럽다고 답했습니다. 좀 더 너그럽게 살았을 것을 마음 아파한 것입니다. 전에 우리 교회 장로님이 마음에 맞지 않으신 문제가 있었는지 교회를 떠났습니다. 목사인 저에게는 큰 충격이었습니다. 분명히 임직식 서약에서 변치 않고 섬기기로 했던 분입니다. 임직자 교육 때도 멀리 이사하는 일이 아니면 절대로 어떤 일에도 교회를 떠나지 않기로 약속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서약을 등지고 ‘욱’하고 떠났습니다.

오랜 세월이 흘러간 어느 날 장로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그래서 몇 년 만에 만났습니다. 사실 그 분께서는 잊고 살았는지 모르나 종의 마음에서는 늘 그림자처럼 상처가 남아있었습니다. 장로님은 지난 세월 마음 아프게 해 드려서 죄송하고, 다시 교회로 돌아가고 싶은데 허락해 달라는 말을 건넸습니다. 교회에 대해 섭섭한 마음과 자기 생각에서 벗어났다고 욱하고 교회를 떠났는데 세월이 흘러 지금 생각하니 그 때 결정이 경솔했고 주의 종에게 큰 상처를 주었음을 깨닫고 다시 돌아오겠다고 하신 것입니다.

그 자리에서는 즉답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후에 전화를 드렸습니다. 또 교회를 옮기면 그 교회 역시 마음에 상처를 또 받을 것이니 그냥 그 교회에서 열심히 신앙생활하시라고 사양한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이처럼 ‘욱’하는대로 행동하면 돌아오는 것은 후회입니다. 한 번 더 생각하고 행동함이 지혜입니다.

셋째는 ‘다음에, 라는 마음으로 살아 온 것’이라는 응답이었습니다. 다음에 하려고 했는데 벌써 70, 80대가 되어 인생의 짐을 내려놓을 때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바울 사도는 성령의 뜻을 소멸치 말라고 가르쳤습니다. 성령님이 깨닫게 하시고 은혜주시면 즉각 순종함이 지혜로운 것입니다. 감동주시면 순종함이 총명함입니다. 인생길에서 기회가 언제나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전도서 3장은 만사에 기한과 때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금보다 귀중한 내 인생의 시간을 무기력하게 흘러 보내면 안 됩니다.

중국 남쪽지방인 운남성 리장이란 도시에 가면 평화공원이 있습니다. 가운데 아담한 호수가 자리하고 있어 시민들이 운동을 하며 산책하는 곳입니다. 그 호수 중앙에는 작은 전각 하나가 서있습니다. 그 전각 이름이 ‘1전 전각’입니다. 중국의 전래에 의하면, 한 젊은이가 점쟁이를 찾아갔습니다. 점쟁이는 뜻밖에도 30세가 되면 죽는다는 것입니다. 이 젊은이는 낙심하고 30세에 죽을 인생 무슨 공부며 돈을 벌어서 무엇 하나 생각하며 매일을 놀면서 술을 마시며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생각해 보니 30세를 지난 40세가 눈앞이었습니다. 40세까지인가 생각했는데 50세가 되어도 죽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는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1전씩만 주십시오” 하면서 모은 돈으로 이 전각을 세웠습니다. 나처럼 어리석게 운명을 믿고 살지 말고 열심히 살라며 젊은이들에게 교훈하기 위해 이 전각을 세웠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물론 후회는 누구에게나 있는 법입니다. 그러나 일하다가 실패는 있어도 이런 저런 핑계로 일하지 않고 후회하는 사람은 되지 말아야 합니다. 인생은 잠깐입니다. 후회 없는 그런 삶을 살아갑시다. 세상에 열심을 이길 힘은 없습니다. 노력하는 사람이 머리 좋은 사람을 이기고, 연습벌레가  재능있는 사람을 이기는 법입니다. 우리 모두 후회스러움이 아니라 내 삶의 발자취가 주님의 은혜였다고 고백하는 삶을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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