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학교 부흥, 교사의 자세·아이들과 소통이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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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학교 부흥, 교사의 자세·아이들과 소통이 ‘열쇠’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6.06.15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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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성만교회, 지난 11일 교회학교 교사세미나 개최
▲ 성만교회 이찬용 목사는 교회학교 학생들과 소통을 강조하며, 각자 교회에 맞는 여름이야기를 아이들과 만들어보라고 권면했다.

“교사 하나면 됩니다. 아이들과 관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내가 있는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합니다. 교회학교 교사는 그냥 되는 것이 아닙니다.”

새로운 교회학교 성장 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부천 성만교회 이찬용 목사는 수년째 전국의 교회학교 교사들을 초청해 그간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교사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이 목사가 가장 강조한 것은 교회학교 교사의 자세. 그리고 아이들과 만들어가는 소통이었다. 

현재 많은 교회들은 주일 어른예배와 학생예배 혹은 청년예배를 구분해서 드리고 있다. 어떤 중학생이 주일 학생예배에 참석하면 이후 교회 어른들과 만나서 함께할 여지는 거의 없다. 세대 간 단절이 교회 안에서조차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찬용 목사는 이런 현상에 대해 ‘이산가족을 만드는 교회’라고 불렀다. 교회는 공동체이지만 아이들은 그 공동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누가 있는지 관심이 없다. 소통 부족이다. 교회와 교사는 이 소통의 징검다리가 돼야 한다. 그리고 그 절호의 기회가 여름이다. 

지난 11일 여덟 번째로 열린 성만교회 교사세미나에는 1천여 명의 교사들이 함께했다. 특히 이번 교사세미나는 성만교회가 펼치고 있는 획기적인 여름사역 ‘우리들의 여름이야기’에 대한 소개와 정보들이 전해졌다. 

강사들은 대부분 성만교회에 재직하고 있는 평신도와 교사들이다. ‘우리들의 여름이야기’는 교인들이 공동체 속에서 직접 만들어가는 프로그램. 직접 경험한 이들이 제공하는 생생한 정보이기 때문에 교사들은 더 매력적으로 내용을 받아들이는 분위기였고, 강의를 듣는 동안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세미나에서 소개된 ‘우리들의 여름이야기’를 쉽게 설명하면 전체 교인들을 조별로 묶어주고, 조장과 조장을 돕는 총무를 주축으로 여름철 내내 조별만의 여름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 때문에 강사로 나선 박철순 집사는 ‘조 구성’이 절반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조 구성’에 대해 발표한 노하우는 재미있으면서도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부분이었다. 우선 조를 구성할 때는 여성구역을 중심으로 배치한다. 여름이야기가 활성화되려면 여성들이 주축이 돼야한다는 말은 묘한 설득력이 있었다. 이후 남성구역, 중고등부와 아동부 등 자녀부서, 발달장애부서 ‘사랑부’, 청년부를 추가로 편성했다. 

이 때 가족이 같은 조가 되고, 모든 세대가 참여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조 구성만으로 소통을 위한 기반은 만들어진다. 혹여 가족이 출석하지 못해 자녀만 오는 경우에는 교사를 편성해 각별히 배려한다. 

중요한 것은 조별로 무엇을 할 것인가이다. 교회는 모든 조가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필수미션을 제시한다. ‘예배’, ‘봉사’, ‘섬김과 교재’가 그것. 조별로 금요철야예배에서 특송을 하고, 주말에는 교회청소를 하고, 1박 2일간 교회에서 먹고 놀고 자는 ‘파자마토크’를 하는 것이다. 

어떤 시기에 할 것인지 조별로 추첨을 할 때부터가 축제가 된다. 자녀 세대도 교회에서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예배 순서를 맡아보면서 신앙에 대한 호기심을 높이고 교회공동체에 대한 소속감을 더 가질 수 있게 된다.

특히 ‘파자마토크’는 그야말로 모든 세대가 함께 노는 것이다. 교회 앞마당에서 식사를 하고 수영 풀을 만들어 어린이와 장로님이 물놀이를 한다. 저녁시간에는 아이들과 레크리에이션을 하며 함께 뒹군다. 

황창현 명예장로는 “교회에서 손주 세대하고 같이 웃고 즐기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아이들을 혼내고 가르치려고만 하지 말고 그 아이들이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하는지 듣고 같이 경험하는 것이 어른 세대에게 필요하다”며 분위기 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들의 여름이야기’에는 선택미션도 있다. 조별로 다같이 협의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선택미션이다. ‘기차여행’, ‘농사체험’, ‘야구관람’, ‘영화보기’, ‘수족관 탐방’, ‘계곡 바닷가 놀러가기’ 등 할 수 있는 것이 무궁무진하다. 그리고 이것은 조원 스스로가 건의하고 결정한다.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비용문제를 빼놓을 수는 없다. 성만교회의 경우 교회에서 조별로 지원하는 예산은 거의 없다. 조원들이 회비를 내 모아보지만 재미나게 보내다보면 돈은 늘 부족하기 마련. 그러나 걱정할 것이 없다. 공동체로 엮이다보면 서로가 서로를 찬조하면서 재정이 남을 지경이 된다는 게 이날 전해진 노하우라면 노하우다. 

지난해 총무로 섬긴 최선희 집사는 “한 사람의 조원이라도 연락에서 제외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쓰고, 단체 메시지방을 만들어 누구든 자신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경험을 전했다. 부득이하게 참석하지 못하거나 참석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새신자, 영유아 부모도 있기 때문에, 이들을 배려하는 노력도 조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장으로 섬긴 김필수 집사는 “부담도 있었지만 실제로는 조원이 편안하게 행복하게 하면 되겠다고 생각하며 조별모임이 더 활성화됐다며 노는 데만 집중하지 말고 기도하는 자세를 지키려고 노력했다”면서 “조장과 총무만의 여름이야기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성만교회는 교회 홈페이지 외에도 포털사이트 교회카페도 운영하고 있다. ‘우리들의 여름이야기’는 미션을 수행할 때마다 이곳에 글과 사진을 올려 모든 교인들이 함께 소통하고 있다. 

이찬용 목사는 교사세미나에 참석한 교사들에게 성만교회를 따라하기보다 각 교회의 환경과 상황에 맞는 여름이야기를 써 보라고 했다. 교회 전체가 못하면 부서라도, 부서가 어렵다면 내가 맡은 아이들과 소통하며 여름이야기를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아이들이 정말 행복해질 것이고, 세대를 떠나 온 가족이 함께하다보면 서로의 추억도 쌓이기 때문이다.

한편 성만교회는 오는 25일 천안 백석대학교에서 제9차 교회학교 교사세미나를 개최한다. 세미나는 총회 교육부와 한국교회를 섬기는 모임, CTS기독교TV가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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