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는 나의 피난처시오, 나의 분깃이시니”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 전시회 개막…‘기독교미술상’ 이정자 작가 수상 정하라 기자l승인2016.06.09l수정2016.06.16 17:11l134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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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원통함과 근심으로 심히 낙담해 있을 때, 그리스도인이 의지할 것은 오직 피난처시요, 요새가 되시는 주님이시다. 그 아무도 알아주지 못한다 할지라도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상황을 잘 알고 계시며, 우리의 간절한 기도를 외면하지 않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사울의 추격을 피해 굴 속에 숨어 있으면서도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았던 다윗의 고백처럼 말이다.(시142편)

이렇듯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불안한 사회 속에 암담해하는 이들을 위해 하나님의 위로와 평강을 전하는 전시회가 마련됐다.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회장:최명룡) 제51회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전이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주는 나의 피난처시오 땅에서 나의 분깃이라(시142:5)’는 주제로 개막했다.

▲ 제51회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전이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태평로1가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주는 나의 피난처시요 땅에서 나의 분깃이라(시142:5)’는 주제로 개막했다.

13일까지 열리는 전시회에서는 △한국화 △서양화 △서예 △공예 △조각 △사진 분과에서 미술인협회 회원 79명의 작품을 볼 수 있다. 특별전으로는 2016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 선정 청년작가 11인전이 마련됐다.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전한 최명룡 회장은 “오늘, 우리 사회는 불안의 연속”이라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주님만을 의지할 때 새로운 생명,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는 삶이 되며 진정으로 자유한 삶이 될 것”이라며 이번 전시회 주제를 설명했다.

또한 그는 “허락하신 상상력과 재능이 진실함과 겸손한 지성으로 나타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우리의 예술혼이 진정으로 하나님의 세계로 들어갈 때 이 혼탁한 사회에 위로와 안식, 평화와 행복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회 개막과 함께 진행된 제29회 대한민국 기독교미술상’ 시상식에서는 이정자 작가가 ‘토끼인형과 소년(브론즈 조각상)’이란 작품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작가는 이화여대 미술대학 조소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사)한국전업미술 작가협회 이사장, 한국 구상조각회 회장,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 등을 역임했다. 또한 개인전 9회(초대전 7회), 단체전 700회 이상 출품을 해온 미술계의 중진 작가다.

심사평을 전한 서성록 교수는 “조각을 통해 ‘사랑의 하나님’을 증거해 오신 이정자 작가를 심사위원 전원의 찬성으로 수상자로 모시게 됐다”며 “탄탄한 조형성과 진실되고 온화한 내용을 결부시켜 기독교 미술가로서 정체성을 지닌 뛰어난 작품세계를 개척했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 작가는 전공인 조각작품 외에도 구원을 테마로 한 회화작품을 선보여 번뜩이는 창의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고 극찬했다.

▲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 전시회 개막과 함께 진행된 제29회 대한민국 ‘기독교미술상’ 시상식에서는 이정자 작가가 ‘토끼인형과 소년(브론즈 조각상)’이란 작품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정자 작가는 수상 소감으로 “앞으로 더욱 열심히 협력해 작품 속에 하나님의 사랑을 가슴 깊이 심을 수 있기를 바란다. 또 좋은 작업의 기회를 통해 영적 성숙함이 작품에 그대로 반영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상식에 앞서 열린 예배는 정두옥 사무국장의 인도로 황명환 목사(수서교회)가 ‘정직과 온전’(역대하25장:1~2)을 주제로 설교했다. 황 목사는 “예술을 말할 때 영혼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가 없다. 하나님이 없는 영혼의 작품은 인생의 처절한 감각과 절규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것”이라며, “진정한 예술은 하나님이 있는 작품이며, 이를 통해 사람들의 영혼이 치유된다”고 강조했다.

#토막전시 - 눈여겨볼 작품 3선

▲ 한국화 - 변영혜 ‘목자의 뜰’

한국화 - 변영혜 ‘목자의 뜰’

보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진다. 보랏빛의 꽃들과 초록빛의 잔디가 조화를 이룬 벌판에서 느긋하게 여유를 즐기고 있는 양의 모습이 바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과 대조되면서 마음에 평화와 안식을 준다.

특히 붓끝으로 섬세하게 표현한 잔디와 양털이 유난히도 부드럽고 따뜻해 보인다. 목자의 뜰에 유하며, 참된 평화와 안식을 누리고 있는 양들의 모습이 진정한 평안의 의미를 묻게 만든다.

 

▲ 서양화 - 정두옥 ‘벽을 향해 기도하다’

서양화 - 정두옥 ‘벽을 향해 기도하다’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 근심과 괴로움이 목까지 차올라 온몸을 휘감았을 때, 그리스도인들이 할 수 있는 것이란 무엇일까.

세상에 홀로 남은 것 같은 날, 딱딱한 벽을 향해 머리를 맞대며 기도하는 것만이 유일한 탈출구가 된다.

간절히 기도하면 할수록, 이 세상에는 하나님과 나만이 존재할 뿐이다. 하나님을 의지하며 기도하는 이의 모습은 이 시대 우리가 진정 구해야 할 대상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 서예 - 황규항 ‘合力(합력)’ 로마서 8장28절

서예 - 황규항 ‘合力(합력)’ 로마서 8장28절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그리스도인들에게 익히 잘 알려진 말씀이다.

고난 중에 위로가 되며 어려움을 이겨내는 비결은 우리를 최선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다.

우리 인생을 순간이 아닌, ‘전체’로 보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합력’이라는 글자를 통해 더욱 깊이 아로새겨진다.

 

정하라 기자  jhara@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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