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의 자존심을 보호하라

⑭ 70% 스피치 (1) 박찬석 박사(한국교회 스피치 & 커뮤니케이션 연구소)l승인2016.06.08l134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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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수 의 상 대 와 얘 기 하 는 대 화(conversation)와 듣는 이가 수십, 수백 또는 그 이상의 대중연설(publicspeech)의 시행 기법이 다르지만 어느 형태의 스피치든 궁극적 목표는 말하는 이(speaker)가 듣는 이(listener)에게 공감을 가지게 하는 행위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사람은 누구나 자존심을 가지고 있기에 어느 경우든 그 자존심에 상처 받는 것을 매우 불쾌하게 여긴다. 스피치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말하는 이가 듣는 이에게 지나칠 정도로 자세하고 많은 내용을 얘기하는 것은 듣는 이에게 긍정적인 친절로 받아들여지기보다는 오히려 무시한다는 불쾌감으로 전해질 수가 있다.

어머니가 아이에게 훈계를 하는 경우라도 전체 대화의 양을 100%로 본다면 70%만 얘기해도 그 아이는 어머니가 어떤 의도로 얘기를 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30% 부분은 아이가 해야 할 내용을 스스로 행동하도록 남겨 두는 것이다. 30% 부분을 아이 자신이 깨달아 행동하게 하는 스피치는 말하는 이와 듣는 이 모두 기분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마무리 할 수 있다. 왜냐하면 훈계하는 어머니나 말을 듣고 스스로 결정한 행동을 실행하는 아이 모두 자신들이 주도적으로 행동을 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기 때문이다.

만약 70%를 넘어 100%의 내용을 아이에게 말했다면, 설사 아이가 어머니가 원하는 행동을 한다 해도 자의적인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유쾌한 분위기는 되지 못한다. 그런데 100%를 넘어 듣는 이가 생각하지도 못한 20%의 말을 더해 120%를 한다면 어떨까? 100%를 넘어가는 순간부터 듣는 사람은 불편한 심기를 가지게 되고 자존심에 상처를 입게 될 것이다.

이런 경우 학력과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조급한 우리사회에서, 말하는 이와 듣는 이의 관계는 어색하고 불편한 상태로 이어지게 될 뿐 아니라 기왕에 조성된 rapport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치게 되고 불편한 인간관계가 조성 될 수 있다. 조급하여 상대의 이해와 배려보다 자존심의 상처를 먼저 계산하는 현대인들에게 성공적 스피치를 원한다면 30%의 여백을 남기지는 못할망정, 20%를 더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웃사랑에 익숙한 크리스천들의 대화에서 조차 여백을 남기지 못해 오해와 상처를 주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말은 그대의 입 안에 들어 있는 동안은 그대의 노예이지만 일단 밖으로 나가면 그대의 주인이 된다’는 유대인의 격언처럼 20%의 노예가 아니고 70%의 주인이 되는 여백 있는 ‘70% 스피치’를 구사하는 멋진 화자(speaker)들이 우리 교회와 사회에 가득하기를 기대한다.

 

박찬석 박사(한국교회 스피치 & 커뮤니케이션 연구소)  igoodnews@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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