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사마리아인 양성이 진정한 호국보훈”

다섯 번째 선샤인 캠페인 주일 현장에 가다 손동준 기자l승인2016.06.08 16:57:09l수정2016.06.10 10:47l134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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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샤인 캠페인에 참여한 장병들이 병영 생활의 선한 사마리아인으로 살아갈 것을 다짐했다.

육군 제56보병사단 백운교회 장병만 200명 참여

‘종교마일리지’ 도입…장병들 예배 참여 대폭 증가

‘선샤인’ 2012년 첫 도입…병영문화 개선 효과 기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제56보병사단 백운교회. 주일 아침, 교회 앞마당에 줄 맞춰 걸어오는 여러 무리의 군인들이 만들어내는 규칙적인 군화 소리가 경쾌하다.

지난 5일, 전교인 연합예배이자 매년 6월 첫째 주에 지키고 있는 ‘선샤인 캠페인 주일’이던 이날도 백운교회 본당은 200명이 넘는 장병들과 50여명의 일반인 성도들로 꽉 들어찼다.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실 우리 하나님과 어린양께 있도다.” 장병들이 우렁찬 목소리로 찬양팀의 인도에 따라 복음성가를 부른다. ‘장병들을 위해 기도하며 응원하는 군인교회’라고 쓰인 주보 속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귓가에 들리는 힘찬 박수 소리와 찬양 소리에 덩달아 힘이 난다. 이곳을 찾는 누구라도 힘을 얻고 돌아갈 수 있을 것만 같다.

본지는 호국의 달 6월을 맞아 군 선교 최전방에 있는 군인교회를 방문했다. 더불어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이사장:곽선희 목사, 군선교연합)가 매년 6월 전국에서 동시 실시하고 있는 ‘선샤인 캠페인 주일’ 현장을 들여다봤다.

 

▲ 종교마일리지 제도의 시행으로 인해 더 많은 장병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초코파이’의 시대는 갔다

예배가 시작되기 전 백운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구성덕 목사(소령, 예장 고신 파송)를 미리 만났다. 구 목사는 최근 들어 군대 내에서 종교 활동이 인성교육에 탁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종교 활성화’가 강조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올해부터 도입된 ‘종교마일리지’ 정책이 대표적인 예다. 구 목사는 “이제는 ‘초코파이’만으로 장병들을 교회로 불러들일 수 없는 시대가 됐다”면서 “10번 종교 활동을 참석하면 지휘관의 재량에 따라 1일 휴가를 지급하는 종교마일리지로 인해 전보다 많은 장병들이 교회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믿지 않는 장병들의 방문이 늘어나면서, 예배 분위기는 다소 산만해지긴 했지만 선교의 기회가 늘어났다는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 곳곳에서 졸고 있는 이들이 보이긴 했지만, 대부분이 서툴지만 예배에 참여하며 ‘복음’을 들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이런 마음은 이날 대표기도에 나선 주일학교 어린이의 기도에도 잘 나타났다.

“하나님 아버지 오늘 예배시간에 떠들지 않게 해주세요. 그리고 나라를 지키는 군인 아저씨들이 무엇보다 하나님을 알고, 건강하게 군복무를 마치게 해주세요.”

‘선샤인이 되어 주십시오’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한 구 목사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강도만난 사람을 도와준 사마리아인처럼 하라”는 예수님의 명령을 소개했다.

그는 예배에 익숙지 않은 장병들을 위해 시청각 자료를 적극 활용하면서 최근의 사회 소식과 유머를 섞어가며 설교에 임했다.

구 목사는 “죄 짓고 휩쓸려 살면서 주일에 교회만 나온다고 구원받는 것이 아니다”라며 “복음의 진정한 능력은 삶이 바뀌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으로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한 예수님의 가르침”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 지난 5일 제56보병사단 백운교회에서는 제5회 선샤인 캠페인 주일이 실시됐다.

병영문화 개선 위한 ‘선샤인 캠페인’

“나는 기독 장병으로서 힘들어하는 동료 전우에게 힘이 돼 주고 건강한 병영문화를 만들자는 선샤인 사역에 예수님의 사랑을 가지고 적극 동참할 것을 서약합니다.”

설교에 이어 교회에 모인 200여명의 장병들이 일제히 오른 손을 들고 병영생활의 ‘선한 사마리아인’이 될 것을 선서했다. 구체적인 행동으로 △인사하기 △경청하기 △동행하기 △칭찬하기 △선행하기를 다짐했다. 이어 캠페인을 소개하는 영상을 시청한 뒤, 약속한 것을 성실히 지키겠다는 내용의 실천 서약카드도 꼼꼼히 작성했다.

카드작성을 마친 뒤에는 짧게나마 통성으로 기도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들은 “병영생활을 힘들어하는 전우에게 힘이 되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했다.

‘선샤인 캠페인’이란 기독 장병들이 군복무 중 고난과 어려움, 힘듦이 있는 전우들을 적극 찾아 돕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병영문화 개선 운동이다. 선샤인은 ‘선한사마리아인’의 약자로 2012년 캠페인이 처음 시작된 이래 올해로 벌써 5회째를 맞았다.

군선교연합이 처음 이 캠페인을 도입한 것은 2011년 강화도에서 벌어진 해병대 총기난사 사건 때문이었다. 당시 보호관심사병인 김 모 상병이 후임병에게 무시를 당하는 등 일종의 따돌림인 ‘기수열외’에 앙심을 품고 총기를 난사했고, 4명이 숨졌다. 사건 이후 사회에서는 병영문화 개선에 대한 절실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교계에서도 기독 장병들로 하여금 힘들어하는 전우들에게 선한 동반자가 되어주도록 교육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고, 그 결과물이 바로 ‘선샤인 캠페인’이었다.

백운교회 신우회장 이지훈 상병은 “군 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든 부분이 좋은 마음으로 선·후임을 대하는 것”이라면서도 “병영 내의 선샤인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부정적인 말을 입에 담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힘들어하는 후임에게 커피와 음료수를 사주는 등의 실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 병영문화 개선을 위한 기독 장병 및 기독 간부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기독 간부 대상 선샤인 운동도 중요

군 선교 전문가들은 장병들만 변한다고 병영문화가 개선되는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계속되는 전입과 전출로 구성원이 매 해 바뀌는 만큼 장병들만큼이나 기독 간부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

백운교회 박철환 집사(중령)는 대대장으로 일하던 시절, ‘관심병사’를 위해 매일 기도하며 위로해주면서 ‘만기전역’시킬 수 있었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간부들이야말로 한번 웃어주고, 들어주는 작은 실천만으로도 어려움에 처한 장병들에게 큰 위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캠페인 도입 초기부터 매년 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는 구성덕 목사 역시 “운동의 지속성이라는 측면에서 간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선샤인 운동이 매우 중요하다”며 “군의 특성상 사회에 비해 선샤인 캠페인과 같은 운동을 실천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러나 단시간에 성과가 일어나지 않더라도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군선교연합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해 대대적인 군 선교 관련 사역을 진행한다. 이들은 선샤인 캠페인 홍보를 위한 설교 프리젠테이션 자료와 로고송 악보, 관련 영상과 포스터를 배포하고, 오는 6월 23일 열리는 6.25상기 기독 장병 구국성회를 위해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군선교연합회 관계자는 “삶으로 복음을 전하는 ‘선샤인’ 기독 장병들을 많이 양육하는 것이 진정한 호국보훈의 길”이라고 설명하면서 “6월 한 달 군 선교 현장에서 이뤄지는 사역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기도해 달라”고 당부 설명했다.

 

손동준 기자  djson@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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