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흘린 숭고한 희생따라 걸으니 ‘나라사랑’ 깊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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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흘린 숭고한 희생따라 걸으니 ‘나라사랑’ 깊어지네
  • 김성해
  • 승인 2016.06.0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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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보훈의 달 가볼만한 곳

성경은 다니엘을 바벨론의 포로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늘 조국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으로 기록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그를 ‘조국을 사랑한 기도의 사람’이라고 부른다. 대한민국이 오늘날까지 지도에서 사라지지 않고 하나의 국가로 살아남은 그 밑바탕에는 조국을 위해 기도하고 목숨을 바쳐 싸운 선조들의 희생이 있었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국가보훈처는 지난 10일까지를 ‘추모의 기간’으로 지켰다. 이어 11일부터 20일까지를 ‘감사의 기간’으로, 21일부터 30일까지를 ‘화합과 단결의 기간’으로 나누어, 각 기간 동안 특성에 맞는 행사를 진행한다. 또한 현충일, 6·25, 제2연평해전의 정부기념식 등을 개최한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나라를 보호하고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열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깃든 장소에서 그들의 애국심을 간접적으로라도 체험해보는 것은 어떨까.

나라 사랑과 이웃 사랑의 현장 - 서울·대전국립현충원

동작역 8번 출구로 나와 몇 발자국 걸어가면 현충원 정문이 열려있다. 안으로 들어가서 길을 따라 걸어가면 여러 모습들을 보게 된다. 구부러진 등으로 묘비를 닦으며 조용히 깊은 숨을 내쉬는 할머니의 모습, 연인 혹은 가족과 함께 꽃을 들고 조용히 걸어가는 모습, 이름이 새겨진 비석 앞에서 고개 숙이고 눈물을 참는 모습 등…

그곳에 잠들어있는 순직자들은 모두 누군가의 아버지였고, 배우자이자 자식이었다. 또한 그들 중 일부는 신앙의 선조이기도 하다. 나라를 사랑하는 그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대한민국이라는 땅 위에서 숨 쉬며 자유를 만끽하고 있는 것이다. 

호국보훈의 달에는 그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현충원으로 향하는 발길이 늘어난다. 지난 3일에는 대통령을 포함한 정관계 인사들이 현충원을 찾아가 참배를 했고, 일부 단체에서는 묘비를 닦는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6일에는 제61회 현충일 추념식을 치뤘다.

현충원에서는 매년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해 다양한 행사를 한다. 또한 묘역정화, 환경 조성 등 봉사활동을 통해 애국 정신을 고취할 수 있다. 
△주소 : 서울시 동작구 현충로 210 / 대전시 유성구 현충원로 251


한국 기독교 순교의 현장 - 철원제일감리교회

새로 지어진 현대식 교회 건물 옆에 남아있는 철원제일감리교회 터를 보면 ‘이 곳이 정말 성도 500명이 예배를 드리던 교회였을까?’ 하는 궁금증이 든다. 처참하게 무너진 모습은 이곳에 예배당이 세워져 있었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이다. 

한국의 기독교는 한국전쟁 당시 일제시대보다 더욱 많은 고난을 겪었다. 폭격으로 인해 많은 교회가 무너져 형태를 찾기 힘들어졌고, 기독교인들이 납치 혹은 순교를 당했다. 철원제일감리교회는 그 시절의 기독교가 어떤 고난을 겪었는지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당시 철원지역의 대표적인 기독교회로 1936년에 지하1층, 지상3층으로 건립되었다. 광복 전까지는 선교활동과 육영사업을 계속 해왔고 해방 후 공산치하에서는 이 교회를 중심으로 기독교 청년들의 반공투쟁이 활발했다. 그러나 6.25 당시 폭격으로 인해 교회가 무너져 내렸고, 북한군이 막사로 쓰면서 지하실을 양민과 반공 투사들을 고문, 학살하는 만행장소로 사용한 곳이기도 하다. 

2002년 5월 31일 등록문화재 제23호로 지정된 이 곳은 전면 출입구 등 일부만 남아있다. 
△주소 :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관전리 100-2번지


815개의 애국심이 휘날리는 곳 - 천안 독립기념관

입구에 들어서면 약 51m 높이의 겨례의 탑이 우뚝 솟아있고 양 옆에는 815개의 태극기가 휘날리는 독립기념관은, 일제 시대에 조국의 광복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쳤던 수많은 신앙인 선조들의 희생과 애국의 뜻을 가슴에 되새길 수 있는 곳이다. 

가까이에서 겨레의 탑을 보고 있노라면 그 어마어마한 크기에 절로 입이 벌어진다. 또 탑 가운데 들어간 태극무늬를 보고 있으면 자부심이 느껴짐과 동시에 대한민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광복을 꿈꾸었던 선조들이 떠올라 마음이 뭉클해진다.

독립운동의 중심지로 불리는 천안에 위치한 독립기념관은 1982년 일본이 교과서를 왜곡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대한민국 국민들이 자발적인 모금으로 건립한 곳이다. 기념관 내부에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7개의 전시관으로 나누어 담았다.

또한 101개의 시·어록비를 입구에서부터 쭉 세워둠으로써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과 나라사랑 정신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해두었다.
△주소 :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삼방로 95


대한민국 아들들의 희생이 깃든 곳 - 해군 제2함대사령부

1,473회. 6.25 전쟁 이후 북한이 NLL을 침범하여 남한을 도발한 횟수이다. 북한은 1999년 이후에도 5차례의 도발을 해왔으며 수십 명의 장병들을 희생시켰다. 천안함 재단은 전사한 이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선양하고 추모하기 위해 해군 제2함대사령부 안보공원에 견학 현장을 설립했다. 

견학 현장에는 희생 장병들의 애국심과 희생정신이 얼마나 위대했는지 잘 나타난다. 미사일 포격으로 인해 엉망이 된 참수리-357정. 어뢰로 인해 잔뜩 일그러지고 반으로 찢어진 천안함. 성경책과 가족사진 등 유리관 너머에 전시되어 있는 희생자들의 유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 한 켠이 먹먹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제2연평해전에서 6명, 천안함 사건 때 46명, 수색작업 중 1명, 연평도 포격 사건에서는 민간인 2명. 이들은 총알과 미사일이 난무하고 생사가 오가는 곳에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대한민국을 지켜왔다. 그리고 지금도 많은 이들이 안보를 위해 희생정신으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약 1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안보견학은 서해수호관, 참수리-357정, 천안함 등으로 전시되어 있다. 
△주소 : 경기도 평택시 해군기지 


비극의 전쟁사가 생생하게 담긴 역사관 - 용산 전쟁기념관

“6.25 때 할머니가 4살이셨어.” “우리 할아버지도 저 베트남 전쟁에 다녀오셨잖아.” 대한민국의 유일한 전쟁사 종합박물관이라 불리는 전쟁기념관. 조용히 관람하고 있으면 위와 같은 소리가 들려오며, ‘이게 남의 일이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는 예부터 전쟁을 치르며 이 땅을 지켜왔다. 가장 비극적인 사건은 광복 이후 같은 민족끼리 서로를 찌르고 피를 흘린 6.25 전쟁이었다. 당시 우리나라 청년들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도 많은 청년들이 군인으로 6.25 전쟁에 참전했고,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그리고는 끝내 남북이 분단될 수밖에 없었던 가슴 아픈 역사를 품고 있다.

이런 내용의 글귀를 볼 수 있다. ‘전쟁에 참전한 병사들의 대부분은 혈기 넘치는 20대의 청년들이었다.… 특히 6.25 전쟁은 인종과 국경을 넘은 전우애가 꽃 피운 전쟁이었다.’ 

머나먼 이국땅까지 와서 목숨을 바쳐 싸우고 서로 다독이며, 한국 주민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베푸는 모습이 담긴 그들의 사진들을 보면 더욱 마음이 아려온다.
전쟁기념관의 전시자료는 총 5,700여점에 이른다. 
△주소 :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29


눈앞에서 북한을 바라볼 수 있는 - 파주 임진각

끊어진 경의선과 더 이상 달리지 못하는 녹슨 기차,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문구가 적힌 비석을 보면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다’는 말이 문득 떠오른다. 강을 건너가면 바로 북한이 보이는데 건너갈 수 없는 현실을 직시하게 된다. 

38선에서 남쪽으로 약 7k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임진각은 남북분단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공원 내 전망대로 오르면 임진강과 자유의 다리 일대, 북한의 풍경이 펼쳐진다. 이곳은 북한을 직접 두 눈으로 바라보며 통일을 바라는 마음을 품은 채 그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장소이다. 

휴전선 근방에 위치하는 임진각을 화해와 상생, 평화와 통일의 상징으로 전환시켜서 남북관계가 완화되길 바라는 취지로 이 곳에 통일공원을 조성했다고 한다. 전망대, 반공전시관·미군참전기념비 등이 있는 공원을 거닐다 보면 남북 분단의 쓰라린 현실과 동시에 통일을 바라는 민족의 염원을 체험할 수 있다. 

오는 18일에는 세이레평화기도회가 ‘복음통일기도회’라는 이름으로 임진각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주소 : 경기 파주시 문산읍 마정리 1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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