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의 역사성’ 거부하는 유신진화론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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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의 역사성’ 거부하는 유신진화론 경계해야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6.06.0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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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신대 김병훈 교수, 창조신앙교육 축제서 강의
▲ 김병훈 교수

일부 기독교인들 사이에서도 확산되고 있는 유신 진화론이 전통적인 신학적의 설명을 거부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김병훈 교수(조직신학)는 최근 열린 창조신앙교육 축제 둘째날(26일) ‘유신 진화론에 대한 신학적 비평’을 주제로 강의에 나섰다.

김 교수는 먼저 유신진화론에 대한 정의를 내리면서 “가장 단순하게 말해서 하나님께서 진화의 방법, 즉 자연의 진행과정에 의해 사람을 포함한 이 세상의 생명체들을 등장시키셨다는 주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달리 말하면 유신진화론이란 하나님께서 변이와 자연선택이라는 과정을 사용하여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들을 창조하셨다고 보는 관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들어 유신진화론을 성경의 창조와 현대과학의 업적을 조화시키는 ‘좋은 관점’으로 여기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그러나 유신진화론은 성경에 따른 기독교의 핵심 교리의 기반을 무너뜨린다. 유신진화론을 기독교 창조를 이해하는 하나의 이론으로 받아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김 교수는 이어 유신진화론 내에서도 다양하게 나뉘는 견해들을 소개하면서 각각의 견해가 가진 문제점을 설명했다. 유신진화론자들은 동물들은 자연적인 진화의 과정에 의해 등장한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인간이 진화를 거쳤느냐 안 거쳤느냐에 대해서는 견해를 달리한다.

먼저 한 견해는 하나님께서 인간의 몸을 다른 동물들과 같이 진화의 방식으로 나타나게 하시고, 그 영혼을 창조하시어 인간에게 불어 넣으셨다고 주장이다. 즉 인간의 영혼을 받기 이전에는 진화의 과정에 따라 존재해 온 ‘선인류’라 일컬어지는 어떤 동물이었다는 것이다.

반면 다른 견해는 하나님께서 진화의 과정에 따라 ‘선인류’를 등장케 하시고, 그들 가운데 한 쌍 또는 한 집단을 자신과 특별한 관계를 갖는 위치로 삼거나, 혹은 그들에게 자신을 계시함으로써 이들을 선인류의 다른 자들과 구별되는 ‘사람’으로 등장시키셨다고 주장한다.

김 교수는 “이러한 주장들은 인간 영혼의 특별한 창조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영혼의 특별창조를 언급하는 것은 진화의 과정에 불필요한 하나님의 개입을 공연히 끼어 넣는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이같은 유신진화론이 야기하는 신학적 문제들로 “유신진화론은 아담과 하와의 역사성을 부인한다”며 “전통적인 신학이 아담의 존재와 활동의 역사성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신진화론이 야기할 수 있는 신학적 문제들로 △아담에 이르는 족보의 사실성을 부정 △로마서 5장에 기록된 아담과 하와의 타락과 관련된 원죄의 신학적 의미 실종 △아담과 하와가 타락한 이후에 죽음이 도래하게 됐다는 전통적 신학의 설명을 거부함 등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또 “유신진화론이 인정될 때 적어도 성경에 근거를 둔 기독교는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세상의 무질서와 저주의 원인으로 타락을 지목하는 전통적인 신학이 부인됨으로 인해 선과 악에 관해 이원론에 빠지거나, 선과 악의 구분 자체가 무의미한 범신론적 위험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니면 적어도 선과 악의 현상에 무관심하거나 무력한 이신론을 벗어나지 못한다. 이것이 주는 무서운 심각성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혜를 무력화 시키는 데 있다”며 “왜냐하면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구속의 사역들은 모두 창조주로서의 직접적인 개입이지 단순한 섭리활동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창조신앙교육축제는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온누리교회 양재캠퍼스에서 진행됐다. 한국창조과학회와 온누리교회,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아시아 창조과학 학술대회를 겸해서 열렸다.

한국창조과학회 회장인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의 이은일 교수는 “유신진화론자들은 과학적 지식이 없는 시대에 쓰여진 성경은 새로운 과학의 발전에 따라 다르게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이런 주장은 과학을 성경말씀보다 우위에 두고 있기때문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또 “유신진화론은 초월적 창조와 연관된 죄와 타락, 구원과 복음에 대한 내용을 송두리째 왜곡시킨다”며 “많은 교회에서 창조과학을 대신해 유신진화론을 새로운 창조론 교육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 교수는 마지막으로 “이제 창조론 교육은 창조과학 교육에서 더 나아가 창조신앙 교육이 돼야한다”며 “진화론적 가치관으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있는 이 시대에 부모와 교사들이 직접 나서 창조신앙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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