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찾은 6.25 참전 용사들 “감회 새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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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찾은 6.25 참전 용사들 “감회 새로워”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6.05.2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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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인 참전용사와 가족들, 지난 20일 총회 본부 방문
▲ 88세의 수완찐따 전 해군 대령이 참전 당시의 사진을 보여주며, 참혹했던 지난날을 회상했다.

6.25전쟁 당시 한국을 도왔던 태국인 참전용사들이 55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참전용사 7명과 가족 16명은 태국 참전용사 마을을 섬기는 박원식 선교사(총회 해외선교위원회 파송)의 안내로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한국 방문 일정을 소화했다.

이들은 첫째 날과 둘째 날 포천 아트벨리와 8사단 육군부대, 제3땅굴, 도라산 전망대 등을 방문하여 한국 전쟁의 흔적과 현재 남북이 대치중인 한반도의 안보상황 등을 살펴봤다.

셋째 날인 지난 20일에는 오전에 ‘태국인 참전 용사비’를 찾아 헌화식을 가졌다. 88세의 수완찐따 전 해군 대령은 “22살이던 6.25 전쟁 당시 다리가 잘리고 부상당하고 죽어간 친구들이 생각났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수완찐따 대령은 발전한 한국의 상황을 보며 “55년 전에는 집도 없고 길도 없고 아무 것도 없던 땅이 놀랍게 발전하고 변했다. 정말 기쁘다”며 감상을 전했다.

한편 이날 참전용사와 가족들은 방배동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본부 방문했다. 총회와 선교위원회는 박 선교사와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뜻이 담긴 선교후원금 100만원씩을 전달하고, 저녁 식사를 대접했다. 불고기를 대접 받은 참전용사들은 “전쟁 당시에는 먹을 것도 없고 추웠는데, 이렇게 따뜻하고 맛있는 음식을 대접받으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 6.25전쟁 당시 한국을 도왔던 태국인 참전용사 7명과 가족 16명이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한국을 방문했다.

태국에서 참전용사와 후손들을 위한 품앗이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박원식 선교사는 “한국전쟁 당시 많은 태국인들이 우리를 돕기 위해 목숨을 바쳤다”며 “이제는 우리가 그들의 영혼을 위해 선교로 빚을 갚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6.25전쟁 당시 태국에서는 6천300여명의 군인들을 파병했으며, 현재 100~200명의 참전용사들이 생존해있다. 박원식 선교사가 사역하는 참전용사마을에는 현재 70여 가정이 살아가고 있다.

한편 박 선교사와 참전용사 일행은 22일과 23일 한국민속촌·국회 방문과 한방치료 일정 등을 마치고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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