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채널’ 놓고 교계방송 3사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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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채널’ 놓고 교계방송 3사 경쟁 치열
  • 승인 2001.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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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영상매체간 경쟁이 뜨겁다. 방송위원회가 보도, 홈쇼핑, 종합편성 등을 제외한 방송채널사업자(PP)는 자본금 5억원 이상과 주·부조정실 등 방송시설을 갖추고 있으면 등록만으로도 케이블TV와 위성방송에 프로그램을 공급할 수 있도록 등록을 완화한 이후 기독교영상매체만 3개가 등록을 마쳤다.

가장 먼저 등록한 곳은 기독교위성방송(C3TV). 소망교회 곽선희목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기독교위성방송은 인터넷방송으로 시작, 다양한 컨텐츠를 개발해왔으며 현재 자본 규모에 있어서는 가장 충실한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이어 등록을 마친 곳이 일본 프로야구 위성중계로 알려진 OSB코리아로 현재 해외위성으로 송출중인 크리스찬TV가 등록증을 교부받았다. 크리스찬TV는 설교방송중심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되어 있다.

가장 최근에 PP등록을 마친 CBS는 방송위원회가 등록증 발급을 놓고 심사중에 있다. 방송위원회는 자격요건에 큰 문제가 없는 한 4월말이나 5월초에는 등록증이 발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교계 내부에서는 온누리교회와 크리스천앰버시, 만민중앙교회 등이 PP등록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독교계 연합사업으로 지난 95년 케이블TV를 출범, 채널 42번을 통해 방송을 송출해온 기독교TV는 이같은 과열현상에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지난 17일 교단장 초청 오찬에서 기독교방송채널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데 우려를 표한 기독교TV는 “지난해에 비해 수신료 수입도 50%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태에서 과다경쟁이 일어날 경우 방송선교의 분열이 초래되며 각 업체들이 심각한 경영난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PP등록을 마친 업체들이 노리는 것은 SO송출을 통한 수신료 수입이 아니다. 이들이 방송위원회로부터 등록을 허가 받고 PP대열에 끼어든 것은 위성채널을 따기 위한 준비로 볼 수 있다.

국내 방송법상 케이블이나 위성방송의 경우 3개 이상의 종교채널을 의무전송해야 하기 때문에 위성채널을 확보할 경우, 자 방송의 가청권과 복음전파 영역이 확대된다. 위성방송사업자를 선정하는 한국디지털위성방송(KDB)은 5월초, 채널선정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KDB 관계자는 “별도의 신청없이 방송위윈회에 등록을 마친 업체 가운데 자본과 프로그램 구성 등 사업성이 우수한 업체를 선정, 계약을 맺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독교TV와 C3TV, CBS 등은 위성방송 사업에 사활을 걸고있다. 다소 유리한 입장을 점하고 있는 기독교TV도 최근 24시간 전일방송과 본방비율확대 등 프로그램 개편을 통해 위성을 준비하고 있고, C3TV 역시 일부 유선방송을 통해 위성을 송출하며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다. CBS가 라디오프로그램과 연계하여 영상매체 진출을 선언했지만 현재 노조원의 파업으로 정상적인 방송에는 다소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타종교가 단일화된 영상매체를 가지고 있는데 반해 과열경쟁을 벌이고 있는 기독교에 대해 방송위원회나 KDB측에서 난색을 표하고 있어 기독교영상매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방송계 한 관계자는 “자본이나 공공성이 선정의 기준이 되겠지만 기독교도 타종교처럼 연합 컨소시엄을 구성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는 말로 아쉬움을 표했다.

이현주기자기자(Lhj@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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