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신⑧북한을 끌어가는 두 가지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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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통신⑧북한을 끌어가는 두 가지의 힘
  • 김창범 목사
  • 승인 2016.05.2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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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범 목사 / 더미션로드선교회 대표

북한을 탈출한 주민들은 일생을 속아 살았다는 사실에 격한 울음을 터뜨린다. 그리고 감시받지 않는 깊은 단잠에 빠진다. 그들의 이런 모습은 북한 체제가 억압하고 왜곡시켜 만든 거짓 자아(false self)에 시달려 왔다는 증거다. 북한 체제의 정신적 상처를 연구한 탈북자 유혜란 교수(연세대 연신원)의 박사학위 논문에서 밝혀진 사실이다. 수령 독재가 가져온 공포와 불안을 벗어나려는 조바심, 거짓에 저항하려는 양심의 욕구, 정의와 불의에 대한 가치의 혼란, 등 집단적 트라우마로 북한 주민들은 정상적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이러한 정신적 트라우마는 북한 독재정권이 지난 70여 년에 걸쳐 북한 주민들을 억압한 결과 나타난 참으로 불행한 산물이다. 그러므로 이런 상황을 고려치 않고 북한 사람들을 일방적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이것을 이해하는 것이 북한선교의 첫걸음이다. 거짓 자아는 강압적 체제로 인해 자연스럽게 형성된 자기 방어적 인격을 말한다. 이것은 본래의 자아와는 다르다. 선교 현장에서 간혹 만나는 이해하기 어려운 그들의 사고방식과 행동에 대해 누구보다도 깊은 배려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북한은 정상 국가가 아니다. 거짓으로 시작하여 거짓으로 버티는 나라이다. 1945년 10월 14일 평양공설운동장에서 개최된 소련군환영대회에서 항일투사 김일성으로 소개된 가짜 김일성은 이후 숫한 거짓을 덮기 위해 대량 학살도 서슴지 않았다. 북한의 거짓은 국호와 당명에서 나타난다. 공산주의는 감추고 민주주의로 위장했고, 공산당 간판을 내리고 영국 노동당 이름을 도용해 조선노동당이라고 했다. 겉으로 진보주의를 내세우지만 사실상 일인 독재의 봉건주의 국가를 따른다. 부도덕한 나라, 거짓의 악순환에 빠진 나라가 북한이다.

 

공산주의자들은 대개 목적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거짓을 밥 먹듯이 해야 나라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일성은 양심의 본능적 기능을 막기 위해 인간의 양심과 인격을 파괴하는 통치술을 동원했다. 그것은 “적에 대한 증오심”과 “수령의 신격화와 우상숭배”를 극도로 고취시키는 것이다. 이 두 개의 정신적 기둥이 북한의 위선을 정당화시켜주는 힘이 되었다. 그리하여 북한은 국가적 양심을 당초부터 포기하고 마귀의 성품인 증오심과 우상숭배라는 두 기둥을 세우는 일에 온 국력을 소진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나라 전체가 맹렬한 증오심으로 끓는다. 유치원 때부터 적과 원수에 대한 악의와 적개심을 심어주는 집단적 증오심에 평생을 시달린다. 미제국주의자라는 대상을 향해 증오하게 만든다. 황해도 신천에 세워진 “신천박물관”이 증오심의 선두에 서있다. 6.25전쟁 때 이곳 주민들의 상당수가 죽은 것을 두고 미군에 의한 학살이라고 덮어 씌워 전시한 시설이다. 또 증오심의 다른 끝에는 수령을 향한 우상숭배 사상이 있다. 북한 전역에 5만여 개에 달하는 동상을 세워 김일성과 김정일을 신격화시켜 왔다. 뿐 아니라, 3만5천 곳에 달하는 “혁명사상연구실”을 설치하여 매일 수령의 어록을 묵상하는 일종의 예배처로 운영되고 있다.

 

증오와 수령숭배의 압박에서 벗어나는 순간, 북한 주민들은 누구나 기쁨과 안심의 눈물을 흘린다. 북한 체제는 증오심과 수령숭배 사상을 먼저 알지 않고는 납득하기 어려운 정치적 이단세계이다. 그러므로 북한선교는 모순된 지배구조 속에서 인격마저 말살당하고 체제 트라우마에 희생되는 북한 동포를 구원하기 위해 철저히 준비되어야 한다. 주님의 사랑으로 거짓 자아의 압제를 벗어나 건강한 양심과 자유를 회복하도록 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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