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학교육 질병 심각…대수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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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신학교육 질병 심각…대수술 필요”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6.05.2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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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빛광성교회 정성진 목사, 목회자 관점에서 신대원 ‘대변혁’ 요구

“어디 가서 운전면허증 따는 것처럼 목사가 많아지고 있다.” 거룩한빛광성교회의 정성진 목사는 “한 학기 50만 원만 내면 사이버대학 등 통신 강좌로 목사가 될 수 있는 길이 있다고 한다”며 “신학교 난립으로 인한 목회자 수준이 아주 심각하게 저질화 됐다”고 지적했다.

이날 ‘심층연구’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정 목사는 ‘목회자가 바라본 신학교육:진단과 처방’에서 먼저 신학교 난립에 따른 목회자 과다 배출로 인하여 실업자가 대량 양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통합예정 교단만 해도 실제 신학대학원 졸업생이 전임자리를 구하는 경우는 50%가 안 된다”며 “이렇게 된 까닭은 한국교회가 성장을 멈췄고, 이제 후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잔치는 끝났다”고 강한 어조로 말한 정 목사는 “인구감소, 경제지표하락과 더불어 이제 청년 세대는 부모 세대보다 못 사는 최초의 세대가 됐다. 더불어 한국교회가 침체일로를 겪고 있는 지금 오직 신학교 교육현장은 이런 변화를 제대로 체감하지 못하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정 목사는 30년 이상의 목회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신학교육이 변해야 할 방향으로 ‘심화교육을 통한 목회자의 질적 향상’과 ‘은사중심의 전문목회자 양성교육’을 제시했다.

먼저 ‘심화교육을 통한 목회자의 질적 향상’과 관련해 과거 장신대 총장을 지낸 고용수 박사가 주창한 ‘7년 신학교육제’를 소개했다. 정 목사는 “사람의 육신을 다루는 의사가 6년의 교육을 받는데, 영혼을 다루는 목회자가 3년 교육을 받고 현장으로 들어가는 건 너무 부족하다는 고 박사의 의견에 100%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가 되기 위해 혹독하기 이를 데 없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처럼 어느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어 사람을 치료하려면 현재보다 심화된 신학교육이 필요하다”며 “목회자 양성교육은 더 길어지고 더 현장과 가까워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로 제시한 ‘은사중심의 전문목회자 양성교육’에 대해서는 “교육 상담 전도 등 모든 분야에는 전문가 목회자가 필요하다”며 “지금처럼 모두가 담임목회만을 지향하는 상황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의 모든 신학교 교육 과정 또한 ‘도시목회를 할 수 있는 담임목사 양성’이라는 성격을 띠고 있다며 상담 교육 예배디자인 예배음악 등 각 분야의 전문가 목회자를 세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목사는 본지에서 실시한 ‘신학대학생의 의식과 사역에 관한 조사’에서 신학대학원의 ‘교육커리큘럼’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 “1학년의 경우 63.2%가 ‘매우만족·만족’했지만 3학년의 경우 그 비율이 39.5%로 급전직하한다”며 “이것은 신학교에 처음 입학했을 때는 거룩한 꿈을 품고 기쁘게 학교생활을 시작하지만, 날이 갈수록 현실의 암담함과 학교의 상태를 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교단과 신학교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며 “지금의 과도한 인원을 과감히 줄이고 목회자교육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교육연한을 늘려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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