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로서 목회자의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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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로서 목회자의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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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5.2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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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갑종 목사·백석대학교 총장

의사의 할 일은 환자의 병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그것을 치료할 수 있는 정확한 처방을 제시하는 것이다. 만일 의사가 환자의 병을 정확하게 진단하지 못하거나 처방하지 못하면, 결국 환자의 병을 키워 처방이 불가능한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만들 수 있다. 오늘날 우리 주위에서도 의사의 잘못된 진단과 처방으로 인해 환자의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 결국 생명마저 잃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영적인 분야의 의사로서 목회자의 가장 중요한 사명은, 교인들에게 복음의 진리를 바르게 가르치고 설교하는 일과 그때그때 교회의 영적인 상황을 정확하게 진단하여야 하고, 문제가 있으면 정확한 처방을 내리고 시정하여, 교회의 건강상태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다. 그렇게 할 때 교회는 건강하게 자라게 되고, 교회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씨를 뿌리는 자가 밭에 좋은 씨를 뿌렸다 하더라도 언제든지 원수가 가라지를 뿌릴 수 있는 것처럼, 아무리 목회자가 복음의 진리를 바르게 가르치고 설교하였다 하더라도, 지상의 교회에는 언제든지 가라지를 뿌리는 자들이 찾아올 수 있고, 그들로 인해 교회가 시험에 들거나 병들 수 있다. 그러므로 영적인 의사인 목회자는 항상 영적 경각심을 가지고 교회를 지키고 돌보아야 한다.

사실 냉철하게 살펴보면 신자나 교회가 병들었다면 그 뿌리에는 항상 복음의 진리 문제가 놓여 있다. 그것이 윤리적인 것이든, 그것이 교리적인 것이든, 그것이 명예에 관련된 것이든, 그것이 재물에 관한 것이든, 그것이 성(性)에 관한 것이든 예외가 아니다. 복음의 진리를 따라 바르게 살지 않을 때, 혹은 복음의 진리를 거짓된 것으로 대체하려 할 때, 이 모든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그리스도의 복음은 결코 인간의 삶의 한 단면에만 관여하거나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복음은 인간의 모든 삶의 영역을 포괄한다.

크리스천에게 있어서, 교회 공동체에 있어서 그리스도의 복음과 무관한 그 어떤 영역, 그 어떤 자리도 있을 수 없다. 따라서 개인이나 교회에 어떤 문제가 발생하였다고 한다면 목회자는 영적의사로서 그것을 단순히 지엽적인 문제로 생각하고 가볍게 접근할 것이 아니라, 그것이 복음의 진리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교회의 바른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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