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합감리교회 목회자 100여명 "우린 동성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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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합감리교회 목회자 100여명 "우린 동성애자"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6.05.2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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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정체성과 관련된 모든 안건, 다음 총회 회기에서 다루기로

미국 연합감리교회(United Methodist Church, 이하 UMC) 총회를 앞둔 지난 9일, UMC 소속 목회자 100여명이 성소수자라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지난 10일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UMC 정기총회에서, 이들은 성소수자 차별 정책의 수정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우리는 교회가 분별력을 갖기를 소망한다. 전 세계에는 익명의 무수한 사람이 희망과 치유에 목말라하는 한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면서 “성소수자와 이들의 가족, 이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전 세계 교계와 교회 어디든 존재한다. 그들이 하나님의 부드러운 자비와 위대한 신실함을 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재 UMC는 동성애자라고 밝힐 경우 목사 안수를 허락하지 않고 있다. 또한 공식적으로 목회자가 동성 결혼을 집례하거나, 교회를 결혼식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논란이 계속되자 총대들은 동성애 문제와 관련된 안건을 다음 회기에 다시 다루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찬성 428명, 반대 405명으로 동성애자 성직 임명과 동성혼에 대한 법안을 재검토하는 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이날 총감독회의 브루스 오(Bruce Ough) 회장은 “성 정체성과 관련된 모든 안건은 이번 총회에서 표결에 부치지 않겠다”며, “대신 총감독회의의 권한으로 이를 연구하는 위원회를 만들어, 다음 총회까지 UMC 내 다양한 구성원들을 위원으로 선정해 논의하겠다”고 전했다.

논의 주제로는 교리서에서 정의하는 ‘결혼’이라는 단어의 의미, 성소수자의 성직 임명, 동성결혼 인정 등이 포함된다. 기존 UMC의 교리서는 동성애를 신앙과 공존할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안건은 최근 논쟁을 둘러싼 교회 안의 분열에 대해 언급하면서, ‘심오한 일치’(profound unity)를 요청했다.

한인교회들은 이에 대한 분명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 상태다. UMC 산하 한인교회 모임인 한인총회는 성명서를 통해 “한인연합감리교회들은 동성 결혼과 동성애자 성직이 성서의 가르침에 어긋난다는 방침을 지킬 것”이라며 “만약 갈등을 빚고 문제가 심화된다면 스스로 신앙 노선을 지킬 수 있는 독립연회 구성 등을 총회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UMC는 미국에서 3번째 규모의 교단으로,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해외에서 회원교회들이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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