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한인 선교사 피살…치안 불안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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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서 한인 선교사 피살…치안 불안감 확산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6.05.2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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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새벽 괴한 피습으로 사망…현지 선교사회 사태 수습중
▲ 고 심재석 선교사

기독교대한감리회 중부연회가 파송한 필리핀 심재석 선교사가 지난 20일 새벽 필리핀 수도 마닐라 외각의 자택에서 괴한의 피습으로 사망했다.

이번 사건은 교회 사택의 금품을 노리고 침입한 강도의 소행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지 선교사회 주도로 장례가 절차가 진행 중이다.

현지 감리교 선교사회 회장 김승환 선교사에 따르면 현재 한인 목회자와 교인, 선교사들을 중심으로 많은 조문객들이 장례식장을 방문하고 있으며, 한국에 거주하는 유족들도 곧 도착할 예정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고 심재석 선교사는 운동을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 본인의 자택에 침입한 괴한과 맞닥뜨렸고, 이후 몸싸움 과정에서 심각한 부상을 입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고인은 기독교대한감리회 중부연회 지구촌선교교회 소속으로 싱가포르 선교사를 거쳐 지난 2000년부터 필리핀 메트로 마닐라 동북부 지역에서 현지인 사역을 펼쳐왔다.

사건 직후 기감 선교국은 현지에 사고 수습을 위한 인원을 급파하는 등 대응에 나섰으며, 필리핀 선교사회 역시 긴급대책반을 꾸렸다.

한편 필리핀에서는 심 선교사 피살이 있기 3일 전인 17일에도 마닐라 외곽에서 장 모(32)씨가 괴한의 총격으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인 피살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현지에서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필리핀 경찰 당국이 올해 한국인 대상 범죄를 전담하는 ‘코리안 데스크’를 세부 등 5개 지역에 추가로 설치했지만 올해 들어서만 벌써 3명의 한국인이 필리핀에서 피살당했다.

필리핀에서 살해된 한국인은 2012년 6명에서 2013년 12명으로 급증했으며, 이후 2014년 10명 2015년 11명으로 3년 연속으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이같은 추세가 계속되면서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은 범죄 표적이 되지 않도록 재력 과시를 삼가고 현지인이나 다른 한인과의 분쟁을 피하며, 치안이 좋은 주거지를 선택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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