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위기가 희망이다
상태바
한국교회 위기가 희망이다
  • 정성진 목사
  • 승인 2016.05.17 21: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성진 목사 / 거룩한빛광성교회

‘춘래불사춘(春來不思春)’이라는 말이 딱 어울렸던 4월을 지나 화려한 꽃들이 자태를 뽐내는 5월이다. 올해도 제대로 된 봄 날씨를 맛보지 못했다. 지구온난화 때문이라고 한다. 앞으로 우리는 만물이 생동하는 따뜻한 봄과 결실의 계절 가을을 점점 더 적게 만나는 것은 아닐까?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형상을 따라 지으신 인간에게 이 땅의 통치권을 이양하셨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창1:28).”

그러나 이 말씀이 지구상의 모든 생물과 땅의 토산물을 우리 마음대로 쓰고 버리라고 하신 것이 아니다. 하나님을 대신하여 관리하는 권한과 책임을 주신 것이다. 또한 하나님을 믿는 백성인 우리에게 특별히 맡기신 것이 있다. 바로 교회다. 그리스도인은 어떤 사람인가? 바로 그리스도 예수의 삶을 좇는 사람들이다.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 같이 하라(엡5:25).”

예수님께서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내어주셨다. 그렇다면 우리도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내어주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그러나 지금 우리의 상황은 어떤가? ‘교회를 위하여’가 아니라 ‘교회를 가지고’가 되어버렸다. 저마다 교회를 ‘가지고’ 자신의 경험과 판단에 따라 교회의 영적 에너지를 착취하고 있다. 이로 인하여 한국교회의 영적 에너지는 점점 고갈되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희망은 없는가? 다시 한국교회가 살아날 소망은 없는가?
바로 한국교회의 위기가 희망이다. 한국교회가 무너져간다는 그 소식에 소망이 있다.

“손에 키를 들고 자기의 타작 마당을 정하게 하사 알곡은 모아 곳간에 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시리라”(마 3:12)

세례요한은 예수님께서 알곡과 쭉정이를 가리실 것이라 말씀하였다. 오늘 한국교회도 마찬가지다. 알곡 목회자만 남을 것이다. 알곡 성도들만 남게 될 것이다. 한국교회는 더 순수해지고 더 주님을 좇고 주님을 사랑하는 자들이 남을 것이다. 외적인 숫자는 줄어들고 사회적 영향력은 감소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교회의 본질이 아님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바닷물의 염분은 평균 3%다. 그 3%가 바닷물을 짜게 만들 듯, 세상에서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교회가 이 세상에서 3%만 되어도 하나님의 동산지기의 소명을 감당할 수 있다.

국가적 대체휴일 많아지면서 교회들은 출석하는 성도의 수가 줄어들 것을 염려하였다. 필자가 담임하는 교회의 경우도, 휴일이 겹칠 경우 평소보다 많게는 10%이상 출석이 줄어든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이렇게 우리의 믿음을 시험하는 것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연단(練鍛)은 말 그대로 ‘불에 넣어 쇠를 부드럽게 하고(柬) 두드리는 것(段)’이다. 신앙생활의 장애물이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들은 세상의 헛된 것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를 목적으로 하는 거룩한 성도로 변모할 것이다.

이제 한국교회는 새로운 전환기에 들어섰다. 지금 주님이 쓰실 도구는 누구인가? 말 잘하는 설교자? 능력 있는 행정가? 아니다. 주님의 말씀을 그대로 실천하고 사는 수도사의 영성을 가진 자들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