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무역이 곧 선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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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무역이 곧 선교다
  • 신동민 간사
  • 승인 2016.05.1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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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민 간사 (기아대책)

매년 5월 둘째 주 토요일은 전 세계가 지키는 ‘세계 공정무역의 날’ 이다. 이날에 전 세계에 있는 공정무역단체 및 공정무역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이벤트를 통해서 공정무역을 알리고 지지를 호소하는 행사이다.

유럽 특히 영국에서 활성화되어 있는 공정무역은 말 그대로 공정한 무역을 통해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가 상호호혜의 원칙을 바탕으로 같이 윈윈(Win-Win)하자는 운동이다. 영국의 경우 공정무역의 날 전후 2주 정도는 공정무역과 관련된 전국적인 이벤트와 홍보행사로 떠들썩하다. 2000년도 초반부터 시작된 한국에서의 공정무역은 아직 그 규모는 미미하다.

그래도 매년 공정무역의 날 행사를 진행해왔다. 올해도 덕수궁 돌담길에서 개최되는 공정무역의 날은 한국공정무역단체협의회와 서울시가 공동개최한다. 교회 교육부서 목회자와 청년, 청소년에게 좋은 체험의 기회이니 참여를 적극 권장한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공정무역을 지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잘 알다시피 전 세계에 만연해 있는 빈곤문제는 21세기를 살고 있는 최첨단의 시대에서도 아직 해결하지 못한 문제이다. 이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왜곡되어 있는 경제구조도 큰 원인 중 하나이다.

제국주의 시대부터 시작된 오래된 남반구와 북반구의 경제적 착취구조는 지금도 사라지지 않았다. 정치적 형태의 식민지 혹은 노예제도는 없어졌지만 경제구조를 면밀히 살펴보면 아직도 아프리카, 남미 및 아시아의 경제적 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은 자연재해와 내전 등의 정치적 불안정으로 빈곤의 숲을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다국적기업들과 금융자본의 횡포로 제3세계 농민들은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계속 가난하다.

이들은 다름 아닌 한국교회의 선교지이다. 대표적 불공정무역 농산품인 커피가 재배되는 나라는 북위 20도 남위 20도 안에 있는 열대성기후를 가진 나라들이다.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콜롬비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등 하나같이 경제적으로 낙후되어 있으며 한국교회가 우선순위로 복음을 전해야 할 나라들이다.

선교사로 헌신하여 이러한 나라들로 가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왕 내가 먹는 커피 혹은 초콜릿을 공정무역으로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다. 만약에 우리 교회 안의 카페에 공정무역 원두를 사용하고 어린이주일에 공정무역 초콜릿을 선물하고 다과회 때 공정무역 망고, 캐슈넛, 바나나를 사용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아마도 한국교회의 선한소비운동으로 인해서 선교지의 어려운 경제상황이 많이 좋아지며 그 지역에서 선교하고 계신 선교사님도 많은 힘을 받으리라 기대한다. 실제로 최근의 BAM(Business As Mission, 비즈니스 선교)운동과 맞물려서 공정무역을 접목하여 총체적 선교를 하시는 선교사님이 늘어나고 있다.

많은 성도수를 자랑하고 큰 교회가 많은 한국교회가 조금만 노력하여 소비만 바꾸어도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기대한다. 실제로 영국에서 한 대형마트가 판매하는 바나나를 100% 공정무역으로 바꿈으로 인해서 생산지에서는 엄청난 결과가 벌어졌다.

‘악의 싸이클’이라 불리던 가난이 급속도로 개선되고 생산지의 농민들이 전에는 누려보지 못했던 복지를 누리게 된 사례를 본 일이 있다. 또한 영국에서는 소비자들이 스타벅스 매장 앞에서 시위하고 끊임없이 요구한 결과 영국의 스타벅스는 모든 매장에서 100% 공정무역 원두를 사용한다.

만약에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이 나서서 대형마트에 공정무역 상품 입점을 요구하고 공정무역을 적극 지지하는 윤리적 소비자가 된다면 세상은 획기적으로 바뀔 수 있다. 거창하게 시위하고 조직을 만들기 전에 우리 교회에서 먼저 작게 실천해보자.
겨자씨와 같은 작은 실천이 큰 결과를 낳을 것이다. 누구보다도 가난한 자에 대한 긍휼함을 가져야 하며 하나님의 공의를 발현해야 하는 그리스도인들이 공정무역에 적극적으로 동참해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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