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된 남북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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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된 남북문화
  • 승인 2003.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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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번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참가한 북측 미녀 응원단들의 현수막 제거소동에 있어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다. 그것은 너무나 큰 이질감으로 남북의 문화와 이념의 벽이 두터움을 새삼느끼게 하는 것이었다.

문화가 인류의 이상을 실현시켜나가는 정신 활동이라면 이념은 하나의 사상이다. 그렇다면 문화와 이념은 뗄 수 없는 관계다. 지금 북측문화는 분단사 50년을 넘게 살아온 주체사상 교육으로 문화나 이념이 그렇게 되어있다.

그러므로 김정일 위원장 사진이 들어있는 현수막이 낮게 걸려있고 비에 젖을 수 없다는 것이며 더욱더 이것은 그들이 중요하게 지켜야 할 수칙으로 교육 받아온 내용이다. 북측문화는 단순하다. 검증이 필요없는 일방 통행이다. 물론 다 그렇다고 볼 수는 없지만 휴전협정 이후 줄 곧 평화협정을 주장해 왔다.

지금까지 남북교류를 하면서도 언제나 자기들 주장을 고집해 왔다. 금강산관광, 철도, 육로관광, 무역, 회의장소, 평양관광, 백두산관광, 개성단지조성 등 모든문제에 주도권을 가져야 된다는 것이 그들의 문화이며 정서다.

받은자의 감사보다는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는 이런 것을 이해하고 남북교류를 해야 한다. 그러기에 이번에도 북측은 적어도 주최국인 남의 경내에 와서도 하고 싶은대로 했다. 대통령 사과, 장관의 사과를 받고는 그들은 이긴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원래 유물사상이란 보이는 물질우위로, 힘의 논리로 모든 사물을 본다. 오늘 우리가 성숙한 남북문화를 만들려면 경색된 북쪽보다는 우리쪽의 이해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런 면에 있어서 인공기를 찢는 과격한 시위는 자제해야 될만한 것이다. 그리고 또하나 알아야 할 것은 이제는 북쪽도 하나 하나 자유세계로 개방하고 있다는 것이다. 누구든지 본능의 개방을 언제까지나 억제 할 수 없다.

이제는 투명해졌다. 그런면에서의 참여정부는 잘한다고 본다. 이제는 좀 더 성숙된 통일문화를 피차 고민해야 한다. 그동안 터부시된 북쪽의 인권문제, 국군포로, 납북자 문제 등을 진지하게 의논할 때다. 과거는 용서하되 그 방법은 현재의 해법으로 해야 한다.

지금 우리 국민은 이런 해법을 간절히 소망하고 있으나 앞장선 주도자가 없다. 한국교회는 보수도 진보도 좌도 우도 아니다. 하나님 편이다. 지금이야말로 한국교회가 나설때다. 바로 이 시대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기회이다. 개교회에 얽매여 있는 현실에서 통일문화, 통일이념을 제시할 때로 알고 성숙한 문화를 제시해야 하며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교회는 먼저 나라사랑의 통일문화를 선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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