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작불이 태우지 못한 사람

⑩ 서머나 감독 폴리캅 황의봉 목사l승인2016.05.11 14:49:09l수정2017.01.23 10:17l134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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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가 풍성하다’라는 뜻을 가진 폴리캅(Polycarp, 70∼156)은 소년시절에 사도 요한을 자주 보고 들었으며 사도 요한의 수하에서 예수를 영접하였고, 사도 요한의 가르침을 직접 받았던 직설적이고 정열적인 사람입니다. 소아시아 서머나 교회(지금의 터키 이즈미르 지방)의 감독으로서 안토니누스 피우스 황제 때인 156년경 순교했습니다.

당시 안토니누스 피우스 황제는 아시아 지방에서 기독교 박해를 하면서 기독교인들에게 겁을 주기 위해 명확한 이유 없이 몇 명의 기독교인을 처형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소문을 들은 기독교인들은 자신들의 지도자였던 폴리캅이 처형대상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숨어있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로마 군인들이 그의 하인을 고문하여 결국은 그가 숨은 장소를 알아내 체포했습니다. 이때 폴리캅은 로마 병사들을 기다렸다는 듯 의연한 모습으로 병사들에게 식탁을 베풀어주고, 식사가 끝날 때까지 평생 섬겼던 하나님께 조용히 기도를 올리고 있었습니다.

당시 치안감이었던 헤롯이란 자는 86세나 된 노인을 처형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았기에 각종 회유를 통해 그가 신앙을 부인하도록 설득하였습니다. “그대의 신앙에 대해 나는 관심이 없소. 잠깐 황제를 주님으로 부르는 것이나 황제의 종교 의식에 희생 제사를 드리는 것이 무슨 해가 되겠소? 이것이 그대가 살 수 있는 길이지 않겠소?” 그러나 폴리캅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헤롯은 화가 나서 욕설을 퍼붓고 그를 떠밀었습니다. 서머나의 총독 스타티우스는 원형경기장에 끌려온 폴리캅을 존경하고 있었기에 그를 살려주려 합니다.

“그대의 나이를 좀 생각하시오. 당신을 죽이고 싶지 않소. 가이사가 주님이고 나사렛 예수가 주님이 아니라고 한마디만 하시오. 그러면 당신을 풀어주겠소.” 경기장에 운집한 사람들도 폴리캅을 향해 소리 질렀습니다. “그리스도를 욕하고 자유를 얻으라!” 그러나 폴리캅은 총독에게 분명히 말했습니다. “여든 여섯 해 동안 나는 그분을 섬겼습니다. 그분은 나에게 나쁘게 하신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나를 구원하신 나의 왕을 내가 욕하고 저주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총독은 소리 질렀습니다. “만일 그대가 회개치 않는다면 맹수들에게 던져질 것이다.” 이에 폴리캅은 말했습니다. “맹수들을 부르시오. 우리는 악한 것을 받아들이기 위해 선한 것을 회개하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악한 세상에서 의로운 세상으로 돌아가니 내게 얼마나 좋은 일이겠소.” 총독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대가 맹수를 무시하니 끝까지 뉘우치지 않으면 불에 타 죽으리라.” 그러자 폴리캅은 담대히 대답했습니다. “당신은 한 시간 타다가 잠시 후면 꺼지는 불로 나를 위협 하지만 믿음이 없는 자들에게 예비되어 있는 영원한 형벌의 불은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뭘 지체하시는 것이오? 속히 시행하시오!” 결국 수많은 군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형집행인이 장작더미에 불을 붙였습니다.

그러나 폴리캅 주위에 원형막이 생기고 불이 그를 태우지 못했습니다. 너무 놀란 로마군인들이 칼로 그를 찔렀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의 피가 분수처럼 솟아 나와 주변의 불을 모두 꺼버렸습니다. 폴리캅의 장엄한 순교 현장을 목격한 로마인들은 회개하고 예수님을 영접하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총독은 폴리캅의 시체를 묻으라고 말하며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사람들이 십자가에 달린 그리스도를 버리고 다시 이 사람 폴리캅을 경배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 어리석은 세상 사람들은 폴리캅을 따르는 사람들이 폴리캅을 경배한다고 오해하였습니다. 그러나 믿는 사람들에게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께만 경배를 드릴 뿐입니다. 사도 베드로가 고넬료의 집에 들어올 때에 고넬료가 맞아 발 앞에 엎드려 절할 때도 베드로는 “일어서라 나도 사람이라” 하며 일으켜 세웠습니다.

황의봉 목사  igoodnews@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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