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대규모 집단 시위 … “범교회 차원의 대응 나서야”
상태바
신천지 대규모 집단 시위 … “범교회 차원의 대응 나서야”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6.05.02 18: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기총과 CBS 상대로 시위 계속, “신천지의 비밀교육장소 적극 알려야”

‘신천지’의 집단 시위가 날로 거세지고 있다. 신천지 소속 신도들과 ‘강제 개종교육 피해자 연대’는 지난 3월 28일부터 전국적으로 “한기총 해체와 CBS 폐쇄”를 촉구하며, 전단지 살포를 살포하고 거리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가 지난달 29일 CBS 목동사옥에서 신도 1만여명을 동원한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CBS)

지난달 29일에는 신천지가 ‘한기총 해체와 CBS 폐쇄 촉구를 위한 10만인 궐기대회’를 갖고 기독교연합회관 앞, 전국 13개 CBS 지역본부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특히 신천지의 반기독교성과 반사회적 행태를 고발하며, 각종 캠페인을 전개해온 CBS 목동사옥 앞에서는 1만 여명의 신도들이 운집해 대규모 항의시위를 벌였다. 현장에는 경찰병력이 대거 출동하기도 했다.

신천지는 현재 서울에만 10여 곳에 집회신고를 해놓은 상태다. 한국기독교연합회관을 비롯해, 대치동 예장 합동 총회회관과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회관, 후암동 루터교회 앞에서 두 달 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목동 CBS 본사 주변에서는 오는 19일까지, 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는 오는 21일까지 신천지의 집회가 예정돼 있다. 


신현욱 대표(신천지대책전국연합)는 최근 신천지의 집단 시위와 관련해 “신도들에게 전투적인 분위기를 고조시킴으로써 내부 결속을 다지고, CBS를 비롯한 여타 방송국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신천지는 14만 4천 명의 신도가 완성되면 육체 영생한다는 조건부 종말론을 주장해 신도들로 하여금 전도(추수)에만 전념하도록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신도수가 14만 4천명을 넘어서면서 ‘알곡 같은 성도 수’로 말을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 대표는 “신천지에서 보고하는 통계에 따르면, 작년 말 16만 1천 8백 명이었으며, 이제는 17만 명에 육박할 것”이라며, “지금은 성경에서 예복을 준비하고 영적인 신부의 자격을 갖춘 자들 14만 4천명으로 교리를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신천지의 교세는 점점 커져가고 있으며, 기성교회에 대한 공격도 더욱 심해지고 있지만 한국교회는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한국교회 11개 교단 총회장들이 “한국교회가 하나되어 신천지 척결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활동이나 계획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조일래 목사(한국교회연합 회장)는 “신천지 등의 이단 문제는 CBS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교회가 공동으로 대처해야 할 현안”이라며, “우선 한국교회가 하나로 연합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의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국교회의 내부적 갈등에만 지나치게 집중한 나머지, 이단 문제에 대해 지나치게 둔감하다는 것도 문제”라며 “단순한 맞불시위가 아니라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신현욱 대표는 한국교회가 연합해 ‘범기독교신천지대책연대’를 구성하고, 신천지의 비밀교육장소를 적극 알릴 것을 제안했다.

그는 “각 지역마다 신천지의 비밀교육장소인 복음방과 교육센터, 위장교회가 있다. 이를 오픈하고 알리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것”이라며 “지역별 교회연합회에서 3인 일조로 ‘1인 시위’를 하거나 조직적인 행동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신천지가 기성 교회에 진입해 교인을 미혹하는 일, 현행 교단 간판을 걸어놓는 위장교회를 종교적 사기행위로 규정하고,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한국교회가 제도적 차원에서 신천지에 대한 대응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