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적 교회' 하고싶어? '아웃소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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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적 교회' 하고싶어? '아웃소싱'해!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6.04.2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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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T 정철화 선교사, 지난 27일 논문발표회 가져
▲ 정철화 선교사

“교회의 선교적 책무의식은 매우 높은 편이나 그에 비해 수행하는 단계에서의 선교 전략 설정과 실행, 실무 능력은 매우 취약하다. 그래서 아웃소싱이 필요하다.”

성도들의 선교적 의지와 선교적 교회에 대한 관심이 점차 증가하는 가운데, 교회의 ‘선교적 잠재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문기관과의 ‘아웃소싱’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GBT선교회의 정철화 선교사는 지난 27일 남서울비젼센터에서 논문 발표회를 갖고 이같은 주장의 배경과 근거를 소개했다.

이날 발표회에서 정 선교사는 ‘선교적 교회를 위한 선교 동원가의 교회 사역 참여 전략’을 주제로 지난 2013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호주와 뉴질랜드의 12개 도시에 거주하는 209명의 한인교회 성도를 대상으로 진행된 문헌조사와 질적·양적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실제로 많은 교회와 성도들이 선교적 교회로의 열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구체적인 수치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설문 결과 83.3%가 선교적 교회가 성취될 때 ‘행복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80.6%가 ‘교회는 머리 되신 예수님의 DNA를 공유한 유기적 공동체’로 이해하고 있었던 것.

선교에 대한 경험과 이해의 수준도 높았는데, 응답자 가운데 열에 일곱~여덟 명(75.5%)은 해외 단기선교를 한 번 이상 다녀 온 경험이 있었고, ‘6회 이상’ 다녀왔다는 이들도 26.9%나 됐다. 특히 이들 중 대부분은 ‘단기 선교 이후의 중/장기 선교사 양성이 지역교회의 책임’(76.6%)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같은 풍부한 선교적 경험과 선교의 필요성 인식에도 불구하고 선교의 인프라와 시스템 운영 상황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77.5%의 교회에 선교 오리엔테이션 과정이 없었고, 선교 디브리핑(사후 보고)을 생략하는 교회들도 23.3%나 있었다. 교회 자체의 선교 정보 자료를 갖추고 있은 경우는 5%에도 채 미치지 못했다.

정 선교사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총론은 있지만 각론에 허술하고, 목적은 있지만 방법에 약하다”며 “선교적 교회를 지향하는 지역교회들은 선교의 로드맵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내용은 이민교회 담임목사와 성도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질적 연구(면담 분석)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 정 선교사는 “대부분의 한인교회들은 교회 전체가 선교적 부르심에 순종하기보다, 담임 목회자나 당회의 부속 기관으로서 선교위원회와 선교 위원장이 관련 사항을 책임지는 중앙통제식이었다”며 “이같은 방식은 권한 위임이 부족해 예방 조치나 실시간 상황 수습에 매우 불리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반대로 선교 팀 혹은 팀장 제도를 도입한 교회들은 허브 선교의 모델을 보여주지만 낮은 책무의식, 허술한 사후 보고 체계와 최종 책임자의 소재가 불분명하다”며 “이 점은 유사시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어렵고, 같은 허브 안에서 핵심 사역의 인수인계가 원활하지 않고, 다른 허브와의 연계가 이뤄지지 않은 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 선교사는 현 선교행정체계의 강점은 살리고 약점을 보강하기 위한 방안으로 교회의 선교영역에 외부 전문가를 도입하는 아웃소싱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그는 많은 교회들이 ‘선교 학습과 훈련’, ‘선교 실제와 선교 현장 이야기’, ‘교인들의 선교 상담’분야에 대해 높은 수요를 나타내고 있었다며, 이점을 반영해 “전문 선교단체들이 아웃소싱의 형태로 교회와 동역할 필요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아웃소싱은 반드시 동역이라는 개념으로 활용하되,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반드시 장기적인 인소싱 효과를 촉발할 목적을 두고 단계별로 시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선교사는 “이번 조사가 호주와 뉴질랜드 한인교회를 대상으로 진행됐지만 선교적 교회로 거듭나기 위한 방법이라는 측면에서 국내 교회들에 적용해도 크게 무리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선교적 교회를 이루기 위한 여정에 교회와 선교단체가 적극적으로 협력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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