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양식 없이 못 살아, 성경은 우리 삶의 우선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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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양식 없이 못 살아, 성경은 우리 삶의 우선순위”
  • 정리=손동준 기자
  • 승인 2016.04.2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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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대담]한국미디어선교회 바이블아카데미 총장 임석순 목사

일반 성도들이 성경을 수월하게 읽어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성경 곳곳에 숨겨진 하나님의 메시지는 시간과 공간, 역사와 인물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깊은 통찰이 아니고서는 쉽게 그 뜻을 찾아낼 수 없다. 이런 성도들을 위해 (사)한국미디어선교회가 바이블아카데미를 개설하고, 국내 유수의 신학자와 목회자 72명을 강사로 세워 성경 66권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성경강해 동영상을 제작, 전국 교회에 보급하고 있다. 그리고 올 초 이 일을 책임질 바이블아카데미 총장에 한국중앙교회 담임 임석순 목사가 추대됐다. 임 목사는 “성경은 나중에, 혹은 시간이 나면 읽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삶에서 우선순위에 두고 읽어야 하는 우리 삶의 해답이자 지혜”라고 말했다. 성경과 성경 읽기의 중요성을 임석순 목사를 통해 들어보았다.

일시: 2016년 4월 22일
장소: 한국중앙교회 목양실
대담자: 이현주 부국장

▲ 임석순 목사

-한국교회 성도들이 성경을 자주 읽지 않는 것 같습니다. 목사님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성경을 안 읽는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성경 안에 모든 해답이 있는데 다른 데서 답을 찾고 있죠. 그런데 어찌 보면 성경 내용이 어려워서 그럴 수 있습니다. 보다 쉽게 성경을 접하게 되면 더 많이 읽지 않을까요? 유진 피터슨이 쓴 ‘메시지’ 성경이 대표적인 예가 되겠죠. 저는 그런 면에서 성경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길을 바이블아카데미가 열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임석순 목사가 총장으로 있는 바이블아카데미는 성경강해 영상자료를 인터넷과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전국교회 성도들에게 보급하는 일을 하고 있다. 성경강해를 위해 총장급 국내 신학자들과 유명 목회자 72명이 참여했다. 신뢰할만한 강사진으로 구성된 만큼 성경강해 동영상의 퀄리티가 높다. 한국중앙교회에서도 바이블아카데미 회원으로 가입해 일찌감치 성경공부에 활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을 읽는 비율은 점점 줄어들고, 연령이 낮아질수록 성경과 멀어지는 것은 임 목사에게도 깊은 고민 중 하나다. 그 이유를 임 목사는 독서의 부재에서 찾았다.

“많은 사람들이 시간이 있고 나이가 들면 그때서야 성경을 볼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유럽 여행을 가서 공원 벤치에서 책을 읽는 노인을 보며 ‘나도 늙으면 공원에서 책을 읽어야지’라고 막연한 생각을 하지만 어려서부터 책을 읽는 훈련이 되어있지 않다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성경도 마찬가지예요. 어려서부터 책 읽는 훈련, 성경 읽는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요즘 아이들이 책을 읽지 않습니다. 성경을 읽는 자녀로 키우고 싶다면, 향후 30~40년을 내다보고 훈련해야 하는데 우리는 정말 중요한 것은 놓치고 사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본질적으로 성경이 아니고서는 우리 삶에 답이 없다는 것을 끊임없이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성경을 읽는 노하우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이 읽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한 구절씩 정독을 하는 것이 좋은지 말이죠?

“기도나 성경 읽기나 반드시 시간을 정해놓고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시간을 정해놓고 읽는 것은 꾸준함과 많이 읽는 것이 되겠죠. 두 번째는 수시로 기도하고 수시로 성경을 읽으라는 것이죠. 수시로 성경을 펴고 그때그때 중요한 말씀을 계속 묵상하는 것입니다. 믿는 사람들이라면 적어도 마음 속에 늘 묵상하는 몇 구절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조찬모임을 꺼린다는 임 목사에게 새벽시간부터 오전 7시까지는 기도와 성경읽기를 위해 정해놓은 시간이다. 심방을 가거나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마음 속으로나마 1분 기도를 하고 하루에도 몇 구절은 묵상하며 하나님 아버지를 찾는다. 그가 매일 묵상하는 성경은 하박국 3장 16~19절 과 요한복음 3장 16절이다.

-저희 신문에서 신학대학원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신대원생들의 성경읽는 시간이 하루에 30분도 채 안 된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목회 선배로서 해주실 말씀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저도 신학생들을 27년째 가르치고 있는데, 신학생 때 바빠서 성경을 못 읽는다면, 앞으로는 더욱 읽기가 어렵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문제는 지금 신학생들이 현실 추구하는 것이 더 강해서 학점 잘 받고, 과제 잘 하는데 우선순위를 두는데, 이것이 기도와 말씀보다 우선돼서는 안됩니다. 기도와 말씀을 우선순위에 놓지 않는다면 성경 읽는 일은 항상 뒤로 밀려나게 되어 있습니다. 목회를 할 때도 마찬가지에요. 목회하면서 성도 한 사람 더 늘리고, 교회 하나 더 세워야 한다고 이 운동 저 프로그램 따라다니다 보면 성경 읽을 시간을 빼앗깁니다. 성경을 읽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의 속삭임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저는 어느 날부턴가 성경 구절구절이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보였습니다. 피 흘린 사랑으로 보이니까 내가 살면서 지치고 고달플 때 그분의 사랑이야기가 가장 큰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습니다. 현실이 나를 힘들게 하지만 그 현실 속에서 나에게 힘을 주고 진정한 위로와 격려를 주는 것은 오직 성경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당연히 성경 읽는 것이 우선순위가 될 것입니다.”

-목사님께서는 다음세대와 북한 복음화를 중요한 과제로 꼽고 계십니다.

“저에겐 아들만 셋이 있는데, 한 때는 하나님께 딸 하나만 달라고 기도했었습니다. 그런데 8년 전 쥬빌리 기도회 설교 준비를 하다가 제게 세 명의 딸이 생겼습니다. 그 중 하나가 민족이고, 또 하나는 교회요, 마지막 하나는 다음세대입니다. 그런데 민족이라는 딸과 교회, 다음세대라는 저의 딸들이 매일 죽어가는 것을 보게 되었지요. 지역교회에 주일학교가 사라지고, 대학부는 광진구 내에 3%도 안 되더군요. 세상적 방법은 잠시 뿐이고 스쳐가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할 일은 빨리 손을 들고 하나님께 매달리는 것입니다. 사람의 힘이 아니라 하나님의 전능하신 힘을 믿는 것이죠. 저는 교회의 위기 때에 하나님께서 10대들을 불러 쓰셔서 한국교회를 일으키시고, 가장 약한 지역의 교회들을 통하여 다시 부흥을 주실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약한 자를 들어 쓰셔서 강한 자를 부끄럽게 하시는 역사가 우리 안에 일어날 것이라고 믿습니다.”

임 목사는 복음통일과 북한복음화를 꿈꾸며 쥬빌리 기도회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1996년 ‘고난의 행군’ 시기 미국 선교부와 함께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와 ‘이제 곧 북한이 무너지겠다’고 생각하며 기도했다. 그래서 첫 개척지를 북한과 가까운 일산에서 시작했다. 그러던 그에게 10년 만에 다시 북한을 방문할 기회가 주어졌다. 한 NGO 단체와 함께 북한지원 현황을 둘러보는 자리였다. 그런데 마지막 날 북측에서 ‘아리랑 공연’을 보여주었고, 그는 뜨거운 눈물을 흘려야 했다. 그 눈물은 감동의 눈물이 아니라 상심의 눈물이었다. 10만 명이 일사천리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며 ‘저것은 종교집단’이라는 생각에 이르게 된 것. 속상한 마음에 눈물을 흘리며 돌아오는 길에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왔다. ‘통일은 내가 주는 선물이야.’ 그후 임석순 목사는 통일을 놓고 기도하는 것과 함께 하나님의 선물을 받을 만한 준비된 사람을 세우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통일이라는 선물을 받을 수 있는 성숙한 교회를 세우는 것이 그의 기도제목이다.

-현재 바이블아카데미는 전국에 18개 지부를 두고 있습니다. 그만큼 지역으로 많이 퍼져나갔지만 한편으로는 온라인 강의의 한계점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바이블아카데미를 어떻게 이끌어가실 계획이신지요?

“저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공존하는 형태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온라인으로 듣고 계신 분들이 일 년에 한 번 정도 다 모여서 직접 하나님의 말씀을 나누는 수양회를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직접 강의를 듣기도 하고, 함께하는 사람들이 모인 자체로 은혜를 나눌 수 있겠지요. 또 18개 지부를 이끌고 계신 학장님들도 일 년에 두어 차례 모여서 한국교회 안에 기도와 말씀운동을 회복시키는 일을 함께 해 나간다면 좋겠습니다. 영국 유학 당시 1년 코스로 성경 66권만 가르치는 성경학교를 본 적이 있어요.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신학보다 성경을 읽고 그것을 실천하도록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일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성경과 신학은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성경 안에 신학이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는 마음이 있습니다. 바이블아카데미를 통해 한국교회 평신도들이 신학과 함께 성령이 묻어나는 생활을 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한국교회가 너무 세상적인 결과에 집중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오히려 자기 성장과 자기 거룩함에 초점을 맞춰 가야 할 때라고 봅니다. 자기 성장을 위해서는 다른 방법이 아니라 기도 속에서 하나님 앞에 나오는 것이고, 하나님은 말씀을 통해서 우리를 끌어주고 성장시켜 나가신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또 한 가지는 환경으로 우리를 만들어 가는 작업인데, 매일 성경을 읽고 묵상하길 원합니다. 성경은 우리 삶에 ‘방향’을 잡아줍니다. 기독교인들은 하늘에서 온 자입니다. 거듭난 사람들이죠.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이 정체성을 확실하게 붙잡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하늘에서 온 사람들이 말씀양식을 먹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데 바이블아카데미가 큰 힘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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