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식 총장 “대학의 개념 ‘하나’로 묶고 자율성 보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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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 총장 “대학의 개념 ‘하나’로 묶고 자율성 보장해야”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6.04.2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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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N 프레지던트 서밋 2016’ 지난 3월 개막, 4개월 대장정 돌입
▲ 전국 전문대학 총장들이 모여서 대학교육 개혁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 백석문화대 김영식 총장이 패널로 참석, 하나의 대학으로 개념전환을 강조했다.

백석문화대학교 김영식 총장이 “2년제, 4년제 등 학제의 개념을 없애고 하나의 대학으로 통합이 시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식 총장은 한국대학신문 주최로 지난달 24일 개막한 ‘대학경쟁력네트워크(이하 UCN, University Competitiveness Network) 프레지던트 서밋 2016’ 패널로 참석해 “전문대, 일반대로 구분하는 과거의 개념을 버리고 ‘대학’이라는 하나의 개념 안에서 특성별 대학으로 구분해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UCN 프레지던트 서밋은 전국 전문대학교 총장들이 대학 교육의 미래를 논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지난 7일 제2회 콘퍼런스에 이어 오는 6월 9일까지 총 4개월 간 토론을 이어간다. 전문대학 총장들의 정책 제안과 아이디어를 취합해 정부에 건의하고, 실질적 개혁이 이루어지도록 한다는 것이 이번 서밋의 취지다.

1회 콘퍼런스 패널로 나선 김영식 총장은 ‘미래’에 방점을 두고 교육의 개혁을 주장했다. 미래 사회의 변화 속도를 대학교육과 제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 김 총장은 “얼마 전 세계인의 이목을 끌었던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을 보면서 이제는 인간이 인공지능의 지배를 받게 될 날이 머지않았다는 말이 나왔다. 과학기술의 발전에 많은 사람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으나, 결국은 인공지능 역시 창의적인 사람이 만들어낸 작품으로 미래 사회는 대단히 창의적이고 상상력이 뛰어난 인재를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창의적인 인재를 키우는 교육시스템을 우리가 갖추고 있느냐는 부분이다. 김 총장은 “시대가 변하면 대학도 변해야 한다”며 “정부가 일률적인 잣대로 대학을 평가하거나 감독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고 지적했다.

특별히 김 총장이 강조하는 부분은 전문대학과 일반대학이라는 구분을 없애자는 것. 김 총장은 미용학과를 예로 들며, “그동안 전문대에 있던 미용 관련학과가 지금은 전문대와 일반대 모두에 있다. 법적 구분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차이가 없다. 이제 2년은 전문대, 4년은 일반대라는 등식이 깨져야 한다”고 밝혔다.

4년제 종합대학과 전문대학, 사이버대학 등 과거에 역할을 분담했던 대학들이 오늘날 그 기능과 역할에 있어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구분할 수 없다는 것도 김 총장의 주장이다. 그는 “수업연한으로 대학을 구분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며 “고등교육기관을 일원화하고 각각의 대학이 전공분야에 따라서 다양하게 수업연한을 운영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조하면서 통합적 사고를 촉구했다.

김영식 총장은 “모든 대학이 ‘대학’이라는 하나의 개념 안에 포함되고, 특성에 따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통합과 함께 대학의 자율성이 필요하다”며 “대학들이 이미 자신들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 밤잠을 설치고 있다. 과거의 규제가 대학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라며 대학의 자율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교육의 대상도 고등학교를 졸업한 청년층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전 국민, 나아가 외국인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총장은 “1학년 때 배운 시작이 4학년에는 낡은 지식이 되는 시대”라며 “3개월, 6개월 등으로 진행되는 맞춤교육이 필요하다. 이미 나노 디그리(Nano degree)처럼 짧은 학사과정들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하며 평생교육의 대상을 확대하고 그에 적합한 교육방식을 적용하는 등 다양하고 유연한 방식이 대학교육에 적용되어야 함을 역설했다.

전문대 총장 30여명이 참여한 ‘UCN 프레지던트 서밋 2016’ 개막식에는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참여해 파격적인 대학 지원을 약속해 눈길을 끌었다.

이 부총리는 “내년부터 전문대학에 4년제 대학의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사업과 같은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전문대학 사회 맞춤형 교육과정 지원사업’을 신설하겠다”며 “앞으로 각종 재정지원사업에 전문대학도 4년제와 같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부가 추진 중인 사회맞춤형 교육과정 지원사업은 기업이 직접 학과를 운영하도록 하는 주문식 교육과정을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으며, 교육부 중장기 예산안이 편성된 전망이다.

이 부총리는 또 “전문대학 평생교육 사업은 올해 4년제 평생교육 단과대학사업 예산의 일부를 할애해서 시작하고, 내년에는 최대 200억원을 반영해 학위과정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콘퍼런스 주제발표를 맡은 장기원 국제대학교 총장은 ‘능력중심 사회 구현을 위한 고등교육체계 구축방안’에 대해 “교육부가 아닌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의문지 든다”며 “전문대학과 일반대학을 어떻게 구분할 것인지, 대부분이 평생교육을 미래 교육방향으로 잡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처방식이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UCN 프레지던트 서밋 2016’에는 백석문화대학교 김영식 총장을 비롯해 김숙자 배화여대 총장, 정영선 대전과학기술대학교 총장, 김성훈 제주한라대학교 총장 등 30여 명의 전문대학교 총장들이 참석했으며, 오는 6월까지 콘퍼런스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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