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로교회는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는 한 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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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장로교회는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는 한 교단”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6.04.2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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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주의생명신학실천원, 지난 19일 제17회 학술대회 개최

‘개혁주의생명신학과 교회연합운동’ 통해 ‘연합’ 당위성 모색

지난해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과 백석의 통합은 한국 교회사에 한 획을 긋는 일대 사건이었다. 역사와 전통, 그리고 이름이 다른 두 교단이 하나된 것도 모자라 교회수 규모로 3배에 가까운 크기의 백석총회가 명칭을 양보하고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로 새로운 출발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연합’의 배경에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고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는 건강한 장로교단과는 얼마든지 통합할 수 있다”는 장종현 총회장의 통합적 사고와 신학이 있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개혁주의생명신학이라는 예수 그리스도 중심 신학에 의해 가능했다.

지난 19일 백석대학교 개혁주의생명신학실천원(원장:김정훈)은 백석 신학대학원(원장:홍인규)과 함께 ‘개혁주의생명신학과 교회연합운동’이라는 주제로 제17회 개혁주의생명신학 학술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한 교단 다 체제’를 주장하며 한국 장로교회의 하나됨을 지속적으로 촉구하는 한국기독교학술원장 이종윤 목사가 강사로 초청됐다.

이종윤 목사  “한 교단 다 체제 성경적, 역사적 근거 뚜렷하다”

이종윤 목사는 “연합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지만 한국교회는 ‘영적 연합’을 이뤄야 한다”며 연합의 모형으로 삼위일체 하나님의 연합을 꼽았다. 이 목사는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 즉 양성이 하나인 것처럼 교회도 영적 연합을 해야 한다”며 “영적 연합을 위해서는 각자가 그리스도와 먼저 연합하여 그리스도와 연합된 이들이 가족이 되고 성도의 교제를 이루는 공동체를 형성해야 하며, 서로 한몸의 지체로서 다양성과 의존적 존재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 안에서 70% 이상을 점하고 있는 장로교회가 250여개로 분열된 것에 대해 일침을 가한 이 목사는 칼빈의 말을 인용, “그리스도께서 여러 갈래로 찢어지지 않는 이상, 두 개나 세 개의 교회가 있을 수 없다”며 “하나의 한국 장로교회에 속한 서로 다른 교파는 결코 새로운 제안이 아니라 원시 기독교 공동체의 모습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종윤 목사는 한 교단 다 체제의 타당성을 성경과 교회사적으로 증명했다. 초기 하나의 고린도교회에서도 ‘서로 다른 계파’가 있었다는 점을 들어 “아볼로와 바울이 그 성향과 가르침, 신앙 혹은 신학에 있어서 서로 달랐음을 발견할 수 있다”며 “기독교의 복음이 전파되기 시작한 원시 초대교회, 곧 고린도교회는 한 분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 하나의 신앙 토대 위에 ‘아볼로’, ‘바울’, ‘게바(베드로)’의 서로 다른 신앙표현, 곧 서로 다른 신학이 이미 상존하였다”고 주장했다. 즉, 한 교회 안에 서로 다른 신앙은 한 그리스도교의 서로 다른 야고보, 베드로, 요한 공동체로 확대되어 계파로 굳어졌음을 성경 속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종윤 목사는 또 “한 교단 다 체제는 장로교 교회론에 합당하다”고 역설했다. 통합측 목사가 합동에서 세례받은 성도를 인정하지 않을 근거가 있느냐고 반문한 이 목사는 “한국 장로교회의 각 교파 교우들이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다면, 이미 한국 장로교회는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는 ‘한 교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장로교회의 모든 교파는 사도신경,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등 동일한 신앙을 가지고 있는 한 장로교단”이라며 “복음을 위하여 한 교단으로 연합하는 것은 우리 주님께서 기뻐하실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종윤 목사의 ‘한 교단 다 체제’ 당위성에 이어 백석대 신약학 김정훈 교수가 ‘교회연합운동의 신학적 토대로서의 개혁주의생명신학’에 대해 발표했다.

김정훈 교수 “사도적 포용력으로 신앙과 신학 달라도 하나돼야”

김 교수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은 종교개혁자들의 개혁신학사상을 계승하고, 실천적으로 분열된 한국교회에 영적 생명력을 불어넣기를 갈망한다”며 “신학이 뿌리라면 실천은 가지”라며 실천의 일환으로 교회연합운동에 대해 설명했다.

종교개혁이 분파주의운동으로 오해를 받기도 한다는 사실에 주목한 김 교수는 “칼빈은 프로테스탄트 교회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분열 양상을 보일 때, 큰 위기의식을 가지고 교회의 연합을 위해 최선의 활동을 시도했다”며 “칼빈은 로마 가톨릭으로부터의 이탈은 거짓교회로부터의 분리이기 때문에 정당화될 수 있었으나 프로테스탄트 내에서의 분리는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혐오했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들은 늘 자신의 기준에 따라 분열을 정당화 한다. 종교개혁시대에도 프로테스탄트 교회들이 교리적, 의식적, 제도적 문제 등으로 인해 분열했으며, 신약 초기의 교회에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지역을 막론하고 계속되어졌음을 김정훈 교수는 지적했다.

이어 “한국교회의 분열이 법적 이유든, 교리적 이유든, 신학적 이유든, 그 어떤 이유를 내세웠든지, 교권주의와 파벌 이기주의가 주요 원인이 있었던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며 “이제는 교회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과 종교개혁정신을 따라 실제로 교회가 연합하기를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교회의 연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도적 포용력이 필요하다”며 “교회들이 서로 신앙과 신학의 칼라가 다를지라도 넓은 가슴으로 서로를 용납해야 하며, 편협한 신앙은 하나님의 교회에 해를 끼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신대원 주야간 예배시간을 이용해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으며, 신대원장 홍인규 교수의 기도로 시작, 개혁주의생명신학 실천원 연구팀장 임원택 교수가 패널토의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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