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되는 교회, 안되는 교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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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되는 교회, 안되는 교회 (1)
  • 지용근 대표
  • 승인 2016.04.2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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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근 대표(지앤컴)의 통계로 보는 세상 ⑤
▲ 여론조사전문기관 (주) 지앤컴 지용근 대표

그동안 기독교 조사 분야에서 목회자들과 관련 라이프스타일, 목회운영실태 등에 대한 조사 결과가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다.

몇 년 전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에서 전국의 담임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조사(일대일 대면조사, 500명)를 한 적이 있었다. 그 조사결과 중 흥미로운 내용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조사대상 목회자들에게 현재 교회 상태를 질문하여 ‘성장하는 교회’, ‘정체하는 교회’, ‘하락하는 교회’ 등 세 집단으로 구분하여 각 집단별로 여러 문항들에 대해 어떤 차이가 있는지 분석하였다. 앞으로 3회에 걸쳐 그 결과를 소개하고자 한다.

최근 들어 한국 교회 교인들은 점점 더 목회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교회를 다니는 이유도, 교회를 떠나는 이유도 목회자 때문이라는 응답이 과거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 목회자 요인 중 가장 중요한 ‘설교’에 대해 앞의 세 그룹 목회자들이 어떻게 응답했는지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먼저 주일 낮 설교 준비 자료에서 차이가 났다. 성장하는 교회 목회자는 다른 두 그룹에 비해 신앙서적과 일반서적 독서량이 월등하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웹사이트 이용률(52%)에서도 다른 두 그룹(정체교회 35%, 하락교회 21%)과 큰 차이를 보였다. 그러다 보니 자연 주일 낮 설교시 인용하는 예화 편수도 평균 2.4회로 다른 두 그룹(정체교회 2.0회, 하락교회 1.6회)보다 많았다.

주일 설교 때 인용하는 성경 본문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성장하는 교회는 신약성서 인용률이 62%로 다른 두 그룹(정체교회 55%, 하락교회 55%)보다 높았으며, 설교 본문의 경우 성장하는 교회는 마태복음 인용률이 14%로 가장 높은 반면, 하락 교회는 로마서 인용률(15%)이 가장 높아 대조를 이뤘다.

설교 평가 방식에 대해서도 차이를 보였다. 성장하는 교회는 설교위원회 등 정기적 평가를 받고 있다는 응답이 23%인 반면, 하락교회는 0%로 나타났다.

이번에는 설교 사역의 어려운 점에 대해 질문하였는데, 성장하는 교회는 ‘사회문화의 급변요인’과 ‘다른 사역이 많다’는 응답이 높은 반면, 하락하는 교회는 ‘교인의 설교 이해 부족’, ‘유명 설교자와 비교’ 등의 응답이 높아 차이를 보였다.

이상을 종합해 볼 때 설교 하나만 놓고도 성장하는 교회의 특징에 대해 여러 인사이트를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다.

다음 회에는 목회활동과 목회자 개인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어떤 차이들이 나타나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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