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디지털 중독은 영적 전쟁의 연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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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디지털 중독은 영적 전쟁의 연장선”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6.04.2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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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회, ‘4대 디지털 중독 포럼’ 열고 교회 차원의 대안 모색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는 알코올, 인터넷, 성 중독 등 ‘5대 중독’에 빠진 사람이 800만 명에 이를 정도로, 중독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여기에는 크리스천들도 예외는 아니다.

▲ 한국교회언론회는 지난 21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4대 디지털 중독 포럼’을 열고 중독문제에 대한 신학적 대안을 찾는 시간을 마련했다.

“디지털 중독 문제가 이 시대 영적 전쟁”이라는 진단 아래 한국교회언론회(대표:유만석 목사)는 지난 21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4대 디지털 중독 포럼’을 열고 중독문제에 대한 신학적 대안을 찾는 시간을 마련했다.

인사말을 전한 최성해 이사장은 “디지털 중독은 성도들의 영성을 무너뜨리고, 공동체 안에서 상호관계가 단절되게 만든다”면서 “한국교회가 디지털 중독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우고, 치유와 더불어 올바른 디지털 문화를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만석 대표는 “지금 우리 사회가 여러 중독 현상으로 크게 위협받고 있다”면서 “각 분야 전문가를 모시고 중독에 대한 원인, 종류, 문제점, 심각성을 알려 교회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이날 ‘음란물 중독’에 대해 발표한 김성 교수(중앙신학대학원대학교)는 “2013년 여성가족부 자료에는 남성 2명 중 1명이 ‘성 구매’ 경험이 있다고 발표됐다. 그리고 73만 명의 성인 음란 사이트 운영자가 적발될 정도로 심각하다”면서 “‘성 중독’이 생기는 원인은 무가치한 자아상, 관계의 상실감, 필요의 결핍, 성의 최우선적 욕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성 중독’의 원인으로는, ‘인지적 원인’ ‘정서적 원인’ ‘행동적 원인’이 있다. 그 중에서도 정서적 원인으로는 △부모와의 정서적 공감 부족 △자기애적 성격장애 △어린 시절의 역기능 가정에서의 성장 △심리적 경계 규칙의 부재 △과거 성적인 강력한 사건의 피해 등이 제시된다.

김 교수는 “중독적 현상은 곧 영성의 상실”이라며 “성 중독은 죽음의 회심임을 알아 한국교회가 전문가를 양성하고, 성 중독 연구를 다양하게 하고, 한국교회 전체 차원에서, 윤리지침 및 신학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관계 중독’에 대해 발표한 이동현 원장(교회정보기술연구원)은 “사람과의 관계를 맺지 않으면 불안하고, 집착하게 되는 것”이라며, “그것이 SNS를 통해 이뤄지면서, 청소년들은 관계 중독에 더욱 빠지기 쉽다”고 전했다.

2012년 미래창조과학부의 조사에 의하면, SNS를 통해 소통하는 사람들이 20대가 90.2%, 6~19세가 79.9%, 30대가 72%를 차지할 정도로, 젊을수록 SNS 의존도가 높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 청소년들이 1주일에 5일 이상 채팅앱을 사용하는 비율은 78.6%나 됐다. 

그렇다면 SNS상의 관계중독에 빠지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이 원장은 “현실세계의 사회활동이 감소해 대인관계의 장애가 발생하거나 자신의 정체성을 상실하게 되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감정조절이 안 되고, 학업성적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SNS상 왕따로 인해 극단적인 죽음과 같은 상황까지도 벌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관계 중독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그는 “부모가 공감과 대화를 통해 접근해야 하고,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의 양과 질을 높여야 하며, 진짜 삶은 현실이라는 사실을 인식시켜야 한다, 또 자신의 재능을 찾아 계발시켜야 한다”며 “기독교 입장에서는, SNS로 인한 달라진 관계의 방식을 이해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찾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를 기획한 언론회는 “앞으로도 사회의 문제점을 짚어내고, 교회의 역할이 절실한 분야에 대하여 고민하며, 대안을 제시하는 장(場)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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