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드려진 2016 부활절 연합예배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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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드려진 2016 부활절 연합예배 성료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6.03.28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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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광림교회서 '내 양을 먹이라' 주제로 열려
▲ 2016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가 지난 27일 서울 광림교회에서 열렸다.

광장을 벗어나 교회에서 열린 부활절 연합예배가 은혜 중에 마무리 됐다. 지난 27일 서울 신사동 광림교회(담임:김정석 목사)에서 열린 2016년 부활절 연합예배에는 한국교회 69개 교단에서 온 6000여 명의 성도들이 한 자리에 모여 예수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연합기관의 분열로 아픔을 겪어온 한국교회가 교단 중심의 부활절 연합예배를 성공적으로 치러냄으로써 교회의 하나됨을 대내외적으로 선보이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부활의 생명을 온누리에’라는 표어 아래 열린 이날 예배는 대표대회장 전용재 감독회장(기감)의 대회사와 준비위원장 김창수 목사(예장 합동 총무)의 인사로 문을 열었다. 예배는 ‘하나님 앞으로 나아옴’, ‘말씀 선포’, ‘성찬’, ‘온누리로 나아감’의 총 4개 영역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먼저 대회사를 전한 전용재 감독회장은 “이 예배를 통해 부활하신 주님께서 한국교회 모든 성도를 찾아와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지시고, 부활의 영광으로 품어 주시며, 부활의 생명과 복음의 능력을 허락해 주시길 원한다”면서 “아직도 소외와 반목, 차별과 양극화, 분단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았다. 부활의 새 생명을 얻은 한국교회 모든 교인들이 이를 위해 기도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 감독회장은 이 자리를 빌려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을 촉구하기도 했다. 미리 발표된 결의문의 내용을 언급한 그는 “한국교회는 사회통합과 남북통일을 주문하기 전에 먼저 하나가 되어야 한다. 하나님은 오늘 한국교회 연합의 첫 단추를 끼우게 해주셨다”며 “한기총과 한교연이 하나 되는 결단을 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예장 통합 총회장 채영남 목사가 ‘부활의 생명을 온 누리에’라는 주제로 설교를 전했다. 채 목사는 경제 양극화와 청년 실업, 동성애와 이슬람 등 한국사회와 교회가 직면한 문제들을 거론하면서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의 부활의 생명과 빛만이 우리의 참된 소망”이라고 선포했다.

그는 또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 분단체제에서 고통당하는 이산가족, 미래를 포기한 청년, 고통당하는 노동자,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이들이 바로 우리가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의 부활의 생명과 빛으로 목양해 풍성한 생명을 얻고 누리게 해야 할 이 시대의 하나님의 양들”이라며 “한국교회가 이들에게 행한 나눔과 돌봄의 사역이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의 생명과 빛을 온 누리에 전하는 은총의 통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성찬식에는 예장합동 총회장 박무용 목사가 집례자로 나선 가운데 예장 합동과 합신, 기감 장로단이 성찬위원으로 참여했다.

이어진 성찬식에서는 예장합동 총회장 박무용 목사가 집례자로 나선 가운데 예장 합동과 합신, 기감 장로단이 성찬위원으로 참여했다. 성찬에 참여한 성도들은 빵과 포도주를 나누며, 예수 그리스도 부활의 증인으로서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배려할 것을 다짐했다.

박무용 목사는 성찬 메시지를 통해 “한국교회가 부활절을 맞아 떡과 잔을 드는 것은 교단과 교파가 다르더라도 그리스도 안에서 같은 믿음을 가졌다는 것을 고백하는 것이자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한 형제가 되었음을 고백하고 선언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2016년 부활절 메시지 선포를 위해 예장 대신 부총회장 유충국 목사가 나섰다. 그는 부활 메시지에서 인류가 세계화시대 이후 냉전시대보다 더 무서운 생명의 위기의 시대를 맞이했다고 지적했다.

▲ 2016년 부활절 메시지 선포를 위해 예장 대신 부총회장 유충국 목사가 나섰다.

유 목사는 “우리는 오늘 생명과 빛을 갈망하는 이 시대의 외침 속에서 수난 당하시는 하나님의 부름을 들어야 한다”며 “부활하신 예수님의 생명과 빛이 제자들을 온전히 회복하신 것처럼 오늘 우리 한국교회는 처음 사랑을 회복하고 ‘내 양을 먹이라’는 예수님의 명령에 순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2016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는 부활의 기쁨을 나누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한국교회의 공교회성을 교단 중심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냈다는 데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 개 교회에서 예배를 드림으로써 대회진행에 따른 비용 부담은 낮추고, 절약된 금액을 군선교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하는 등 내실을 높였다.

▲ 이날 예배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내외가 참석했다.

한편 이날 예배에 앞서 박근혜 대통령이 축사를 전했다. 축사를 대신 전달하기 위해 김종덕 문체부 장관이 참석했으며, 박원순 서울시장 내외도 광림교회를 찾아 성도들과 함께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축하했다.

예배를 통해 모인 헌금은 통일기금 조성과 소외된 이웃 섬김,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새 예배당 건축을 위해 사용되며, 재정의 투명성을 위한 감사 및 결산은 올해 안에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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