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교회 예배의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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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교회 예배의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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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3.22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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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갑종 목사·백석대학교 총장

초기 기독교 예배는 유대교 성전과 회당 예배의 유산을 공유(共有)하였다. 사도들과 예루살렘교회 구성원들이 유대교 토양에서 생활하여왔고, 동일한 하나님을 예배 대상으로 삼았고, 동일한 (구약)성경을 경전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이러한 공유가 가능했다.

하지만 초기 기독교는 유대교의 유산을 공유하는데 멈추지 않았다. 유대교에서 배척한 예수님을 하나님과 동등한 예배 대상인 “주”로 섬겼고(행 2:36; 롬 9:5; 고전 12:3; 빌 2:9~11), 사도들의 가르침(신약성경)을 구약성경과 동등하게 받아들였기 때문에(행 2:42; 벧후 3:15~16), 예배의 변화와 혁신은 불가피하였다. 오순절 성령체험과 예수님의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성만찬, 세례, 기도, 예수님의 재림에 대한 기대 등이 예배의 변화를 촉진시켰다. 예수님의 임재의식(마 18:20; 28:20)과 성령의 체험 등이 기도, 찬송, 성경낭독, 설교, 성만찬, 세례, 애찬 등을 형식에서만이 아니라 그 내용에 있어서도 혁신적 변화를 가져오게 했다.

하지만 4세기 이후 기독교가 로마제국으로부터 공인을 받고 웅장한 자체 건물을 가지게 되면서, 초창기의 카리스마적인 열정은 점차적으로 사라지고 다양한 의식적 예배로 기울어졌다.

오늘 우리 한국교회 예배는 지나칠 정도로 의식화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므로 초기 기독교의 카리스마적인 예배 열정과 프로그램을 오늘 우리 예배에 되살릴 필요가 있다. 그리스도와 성령 중심의 기도, 찬양, 말씀(설교), 성만찬, 세례 등을 복원하여야 한다. 초기 그리스도인들처럼 예배 참여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사건을 통해 새 시대가 도래 하였다는 것과, 예수를 믿는 자들은 “이미” 새 시대의 백성이 되었다는 것과, 그러나 “아직”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면서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세상을 변혁시킬 수 있는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는 강한 윤리적이고 종말론적인 책임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오늘 한국교회는 초대 교회와는 비교할 수 없는 많은 교인 수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예배의 주이신 그리스도의 임재와 성령의 역사가 예배에 함께 하지 않는다면 그 예배는 하나님이 받으시는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영적 예배가 될 수 없다. 그리스도와 성령 중심이 아닌 예배는, 아무리 다양한 의식과 프로그램을 동반한다하더라도, 의식적 예배요, 죽은 예배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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