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 상담보다 1번 가정방문이 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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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 상담보다 1번 가정방문이 더 중요”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6.03.2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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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교사운동, 4월 말까지 가정방문 캠페인 전개

지난해 고3 담임을 맡았던 신흥고 박성갑 교사는 학기초 작성한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학생들을 파악하고는 학급 전체 학생들의 가정을 일일이 방문했다. 가정방문이 학생들을 입체적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이자 학급운영의 열쇠라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학부모님들하고 학교 이야기, 가정 이야기를 하면서 자기소개서에 드러나지 않은 주옥같은 정보들을 얻게 됩니다. 아이 방에 들어가서 잔소리도 좀 하고, 기도도 해주기도 합니다. 가정방문 다음날에는 아이들의 눈빛도 달라지고 저도 아이들을 향한 책임감을 다시 일깨워지는 것 같습니다”

기독교사단체 좋은교사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3천 9백여명 교사들 중에는 박성갑 교사와 같은 가정방문을 올 학기에도 계획하고 실천하고자 하고 있다.

좋은교사운동이 학생들을 더 깊이 이해하고 학부모와 소통하기 위해 ‘학부모에게 편지 보내기 캠페인’과 ‘가정방문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 데 동참하기로 뜻을 모았기 때문이다.

최근 학교에 가지 않는 아동들 가운데 학대받아 숨진 사례들이 잇달아 보도되는 상황 속에서 기독 교사들의 캠페인 참여가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3월 21일 시작해 4월 30일까지 진행될 가정방문은 학기 초 학부모에게 편지를 보내 가정방문 취지와 음식 준비 등 일체의 부담을 갖지 못하도록 당부하고, 학부모의 희망 시간과 날짜를 잡아 이뤄진다.

주로 학교 근무가 끝난 이후 저녁이나 주말을 이용해 가정방문을 해야 하기 때문에, 교사들로서도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가정방문을 통해 얻는 유익이 크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다.

“10번 상담하는 것보다 1번 가정방문을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는 것이 가정방문을 실제로 경험한 교사들의 공통된 증언이다. 무엇보다 담임교사의 얼굴을 모르는 부모들과 신뢰를 돈독히 할 수 있고, 학생에 대한 선입견을 배제하는 데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가정방문을 위해 이미 교사들은 학부모에게 편지 보내기 캠페인을 학기 시작과 함께 전개해 왔으며, 편지를 통해 교사 자신에 대한 소개와 교육철학, 학급운영 등의 내용을 학부모에게 전달해왔다.

좋은교사운동 가정방문 캠페인은 2001년 시작돼 올해로 16년째 계속되고 있다. 당시 IMF 사태에 따른 여파로 경제적 어려움과 가정 해체현상이 가속화되면서 기독교사들이 나선 것이다.

가정방문이 한 때는 촌지 논란으로 부정적으로 비춰지기도 했지만, 기독교사운동의 노력으로 지금은 여러 교육청과 학교 단위 참여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교육부도 학기 초 가정방문을 권장하고 있다.

한편, 좋은교사운동은 가정방문을 통해 파악된 아이들 가운데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학생들에 대해서는 ‘일대일 결연’을 맺고 있다. 이들 학생들에게는 기독교사들이 조성한 '일대일 결연 기금’, ‘성과급 10%는 가난한 아이와 함께 기금’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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