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개척, ‘건물보다 사람 준비’가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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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개척, ‘건물보다 사람 준비’가 먼저다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6.03.1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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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목회자가 말하는 교회 개척 ABC (1)

개척 멤버 3가정 이상 확보 필요

목회자 기질과 은사-지역의 조화 중요

 

개척. 목회자들 또는 목회자 후보생들의 영원한 도전 과제이기도 하지만, 쉽게 뛰어들지 못하게 발목을 잡는 것들이 한둘이 아니다. 수천만 원에서 억 단위를 훌쩍 넘어서는 개척 비용도 큰 부담이지만, 개척 성공률 1%대라는 통계는 목회자들의 의지를 무참하게 꺾는다. 하지만 이 시대의 목회자라면 교회 개척과 전도는 포기할 수 없는 소명.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돼야 할 진행형이다.

# 아내와 자녀를 훈련하라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흔히 건물부터 떠올리지만, 이제 개념 자체를 바꿔야 한다. 건물보다는 사람. 사람의 중요성이 건물의 필요성에 비해 그 비중이 크다.

김찬곤 목사(안양석수교회)는 “건물은 나중”이라고 단언한다. 요즘 개척 교회에 건물을 보고 오는 신자는 아무도 없다는 것이 김 목사의 주장. “신학교에서 교회론을 배우면서 ‘건물은 교회가 아니다’라는 말을 수없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개척에 뛰어들면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교회 건물인 경우가 많다. 신학이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 교회 개척에 있어서 사람의 중요성은 건물의 필요성보다 앞선다. 이제 건물에 대한, 개척에 대한 개념부터 바꿔야 한다.

김 목사는 기도와 사람을 강조한다. 먼저 기도하고 사람을 만나라고 말한다. “이후에 개척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고 도움을 받고 조언을 듣고, 후원자들을 모으라.” 개척은 이 요건들이 충족된 이후부터다. 아내와 자녀들과 함께 기도하면서 가정예배를 시작하고, 가정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도 중요 과제다.

개척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멤버는 3가정. 무엇보다 마음이 맞고 함께 기도할 수 있는 마음의 사람이어야 한다. 고려신학대학원 이성호 교수 또한 ‘담임목사가 되기 전에 알아야 할 7가지’라는 책에서 “사람이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교회를 시작해서는 안 된다”며 사람에 대한 준비를 필수요소로 꼽는다. 이 교수의 강조점은 가족 준비. 아내와 자녀들에 대한 훈련에서 출발한다.

사모와의 동역은 절대적이다. 이 교수는 “적어도 주일학교나 중고등부를 가르칠 수 있도록 준비시켜야 한다. 그리고 찬송가 정도는 피아노로 칠 수 있으면 큰 힘이 된다”며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한다. 자녀들도 훌륭한 인적자원이다. 교회에 사람이 없다고 불평만 할 것이 아니라, 있는 사람부터 잘 섬길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한다는 것이 이 교수의 지적. “개척하기 전에 자녀들을 훈련시켜 유치부나 저학년을 가르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 시청 홈페이지에서 지역 정보 수집

교회 개척에서 빠뜨려서는 안 되는 또 하나는 ‘개척 지역 선정’. 지역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바탕으로 한 객관적인 자료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김 목사는 “교회 개척자에게 주어진 기질과 은사, 목회의 방향 등을 고려해 개척할 교회가 품어야 할 지역을 선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장 쉬운 방법은 시청 홈페이지 활용. 지역별, 연령별 인구 분포, 소득 수준, 직업 현황, 주택 현황 등 개척할 지역의 기본 통계자료를 비롯한 다양한 자료들을 찾아볼 수 있는데, 이와 함께 “직접 지역을 탐방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삶의 모습을 리서치하는 것도 중요한 자료가 된다”고 말한다. 발품을 파는 만큼 정보의 질은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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