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적 교회, 트렌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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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적 교회, 트렌드인가
  • 송기태 선교사
  • 승인 2016.03.15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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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태 선교사 / 인터서브 코리아 교회관계팀

한국 속담에 “김씨가 장에 가면 이씨도 장에 간다”는 말이 있다. 한국 사람들의 공동체적이고 집단적인 사고를 보여주는 속담이다. 이러한 가치관은 트렌드(trend)에 주목하게 한다. 사람들은 시대를 읽을 때 트렌드를 파악하려 한다. 그 트렌드 속에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또 한편으로는 세상의 트렌드를 읽지 못하면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트렌드가 계속 바뀐다는 것이다. 마치 바람이 계속 불지 않고 어느 순간에 멈추기도 하고 방향도 바뀌는 것처럼 말이다. 트렌드는 바람과도 같다. 언제 불어오는가 싶으면 언제 없어지기도 한다.

교회들도 교회의 트렌드를 따르기 십상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다. 교회사를 보면 어떤 운동들이 일어나면 그 트렌드는 영원할 것 같이 사람들이 집중한다. 그러나 어떤 트렌드도 오래 간 적이 없다. 최근 40,50년간 세계 교회는 교회 성장학, 건강한 교회 만들기, 자연적 교회 성장, G12 등등이 주요 트렌드였다. 최근에 한국에서는 서울의 모 교회, 혹은 부산의 모 교회의 프로그램을 도입하지 않으면 교회 성장과 운영이 불가능한 것처럼 말했다. 그 트렌드가 너무 강해서 마치 음부의 권세를 쓰러뜨릴 것 만 같았다. 그런데 결과는 그 교회들이 쓰러지고 있다. 교회로서의 표준을 제시할 ‘바로 그 교회(just the church)’일 것 만 같았던 교회들이 말이다.

주님께서는 2천년 전에 가이사랴 빌립보에서 ‘주님의 교회’를 세우실 것을 천명하셨다(마 16:18). 그 이후로 지구상에는 엄청난 교회들이 세워졌다. 주님께서는 계속해서, 주님이 다시 오실 때 까지 교회를 세우실 것을 말씀하신 것이 분명하다. 또 한가지 중요한 사실은 교회를 한 개의 단위로 세우시기도 하시지만 그 세워진 교회들을 성숙시키시는데 매우 큰 노력을 기울이고 계심이 분명하다. 물론 역사적으로 많은 교회들이 세워졌다가 없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께서는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할 교회들을 지난 2천 여 년간 이 세상 곳곳에서 세워오셨다.

선교적 교회 운동은 일시적인 교회들의 트렌드에 관한 운동이 아니다. 오히려 선교적 교회 운동은 지난 2천년을 이어오면서 ‘하나님의 선교’를 수행하는 ‘하나님 나라의 운동’이었다. 선교적 교회 운동이 최근에 유럽과 북미의 선교적 상황을 재해석한 레슬리 뉴비긴과 일부의 선각자들에 의해서 촉발된 것이긴 하다. 그러나 영원 전부터 교회를 계획하시고 그 계획을 성취해 오신 주님께서 변하지 않는 구속사의 전략을 구사해 오셨다(엡 3:9-11). 그 정점에 교회가 있었으며 그래서 교회는 언제나 선교적(missional)인, 보내심을 받은 공동체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사용해 오셨다. 하나님의 구속사가 영원 전부터 계획되었고 지금까지 이어온 하나님의 선교 운동이었듯이, 선교적 교회 운동은 그 하나님 나라 운동의 핵심적인 하나님의 운동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전세계의 교회들이 선교적으로 세워지고 사용되는 일을 위해 일하고 계신다. 선교적 교회 운동은 트렌트가 아니다. 영원하신 하나님께서 주님이 다시 오실 때 까지 행하실 변함없는 교회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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