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봄이 오는 길목에서 한반도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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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봄이 오는 길목에서 한반도를 보다
  • 박현석
  • 승인 2016.03.11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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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새누리좋은사람들 박현석 사무총장

벌써 4년이 지났다. 필자는 새천년(2000년)부터 북한 인도적 지원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수십 차례, 북한 여러 곳을 방문하였다. 그러나 가장 숨가쁘게 급박했던 방북이, 마지막 방문이 될 줄은 몰랐다.

2011년 12월 17일~21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이라는 역사적인 현장인 평양에 있게 하셨고, 또한 이 땅의 회복과 통일을 놓고 기도하게 하셨다.

평양 순안공항에서 전송나온 북측 안내자에게 마지막 인사차 “3년 안에는 만날 수 있겠지요?” 물었더니 거침없이 “일없습니다(문제 없습니다)”라고 자신있게 했던 대답은 공허한 희망사항이 되어 버렸다.

올 새해벽두부터 한반도는 혼미한 터널을 지나고 있다. 국내와 한반도, 더 나아가 국제관계에서도 위기 상황이다. 남-북관계는 무박 4일이라는 ‘남북 고위급 8.25 합의 정신’은 잊어버리고 결국 치킨게임의 길을 걷고 있다.

북한의 수소폭탄 핵실험과 미사일 실험발사로 인해, ‘개성공단 폐쇄’와 사드배치 논의, 또한 UN안보리 제재, 이와 더불어 ‘한·미연합 키리졸브훈련’으로 한반도의 위기상황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결국 한반도의 위기와 갈등해결 중심은 역시 우리 정부의 몫이다. 한반도의 특수상황을 충돌과 무력이 아닌, 설득과 대화를 통해 이 난국이 해결되었으면 한다.

인도적 지원은 人類愛(인류애)와 同胞愛(동포애)에서 시작된다. ‘한 생명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시는 주님의 마음을 품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 아닐까?’ 성경은 (잠언 25:21)에서 “네 원수가 배고파하거든 음식을 먹이고 목말라하거든 물을 마시게 하라”하고, 또한 (로마서12:20)에도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우라”고 말한다. 즉 성경은 인간의 생존과 존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고, 긍휼의 마음을 품으라고 가르치고 있다.

3월 3일 UN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2270호) 채택 이후, 북한은 생필품 사재기로 생필품이 부족하고 이로 인해 물가가 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더구나 외화 유입의 차단으로 북한의 화폐가치가 하락하는 어려운 소식들이 벌써 들려오고 있다.

이번 결의에도 북한주민들의 민생과 관련된 부분은 완화시켰다. 따라서 북한주민들이 입게될 피해를 가급적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민간차원의 인도적 교류협력은 지속해야 한다. 북한 체재 변화는 내부, 즉 주민들에게서 시작되는 ‘장마당’을 통해서 나왔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자유와 존엄이 존중받는 평화로운 한반도, 남북한의 동질성 회복을 위해 지속적인 교류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또한 어떠한 상황에서도 “대화의 문은 항상 열어놓고 평화통일의 한반도 시대를 향해 나아가겠다”라고 말했다. ‘북한인권법’도 국회를 통과했다.

따라서 ‘인도적 문제는 정치적인 상황과 구분하여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라는 정부의 원칙에 따라 어떠한 상황에서도 지혜로운 해법을 찾아 유연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남북한 주민들의 분단 71년의 꼴을 끝내고, 동질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진정한 남북평화와 통일기반의 구축을 모색하고 함께 만들어 나아가야 한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shall pass away)” 어느날 다윗왕이 細工人(세공인)에게 “나를 위해 아름다운 반지를 만들돼, 전쟁에서 큰 승리를 거두고 환호할 때 교만해지지 않고, 큰 절망에 빠져 낙심하게 될 때에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는 글귀를 새겨 넣으라”라고 명령했다.

그 글귀가 떠오르지 않아 다윗왕의 아들 솔로몬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그 세공에게 솔로문이 준 글귀라고 한다. 결국 세상의 어떤 것도 흐르는 세월과 시간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지금 성공하였다고 교만해서는 안 되고, 아직 이루지 못하고 실패했다고 포기해서는 안된다.

새누리좋은사람들은 “사랑의 인술로 동족과 온누리에 새희망과 새생명을 전한다”는 기치 아래 설립되었다. “하나님께서 끄지 않는 불을 우리가 끌 수 없다”라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시선이 머물고 있는 저 동토의 땅을 바라보며 굶주림과 병마에 지친 북한 동포를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오롯이 걸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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