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하고 이웃돕는 진짜 ‘교회오빠’

N포세대, 아름다운 꿈이 있는 청년들 이성원 기자l승인2016.03.08 20:46:18l수정2016.03.11 14:17l13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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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걱정과 불안이 많은 N포세대의 청년 문화 속에서도, 어렵고 힘들었던 지난 시절을 신앙으로 극복하고 아름다운 꿈을 향해 씩씩하게 전진하는 박종진 유중갑 형제. 더 많은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연기자를 꿈꾸는 박종진 청년과 자기처럼 소외된 이웃과 함께 하는 꿈을 꾸는 유중갑 청년은 이 꿈을 위해 오늘도 기도하고 있다.

예수 믿는 청년 박종진 유중갑 형제

군입대한 가수 이승기가 최근 ‘리얼 교회 오빠가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그가 훈련소에서 세례를 받은 사진이 화제가 됐기 때문이다. ‘진짜 교회 오빠가 됐다’는 뜻엔 이런 의미가 담겨있다. 온라인에서 쓰이는 ‘교회오빠’는 그냥 교회 다니는 오빠란 뜻을 넘어서서 교회 다닐 것 같은 이미지의 오빠란 뜻이다. 이승기는 교회오빠 같은 연예인이었는데, 이제 진짜 교회오빠가 됐다는 뜻이다. 

그럼 교회오빠 이미지는 뭘까? 네이버 오픈 사전이 이렇게 알려준다. 하얀 피부에 깔끔한 외모, 성실하고 예의바름, 기타연주가 능숙하며 목소리가 맑음, 깔끔한 셔츠만 입을 것 같은 패션, 언제나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오빠! 여기 ‘교회오빠’ 같은 진짜 교회오빠가 있다. 청년 박종진, 유중갑 형제다. 물론 친형제는 아니다. 이들의 인연은 서울 종로 광장시장의 구제상가 ‘교회오빠’에서부터 시작된다.

 

▲ '교회오빠' 영업 당시 박종진 청년

항상 씩씩한 자신감의 비결
“제작년에 종진이 형이 구제상가에서 ‘교회오빠’라는 가게를 할 때에 제가 아르바이트로 함께 일하면서 친해졌죠. 옷을 팔기보다는 사실 전도하는 일에 더 힘썼어요. 매일 큐티 주고 받고 서로 기도해주고 매일 전도했죠. 형이 그랬어요. 가게를 오픈할 때마다, ‘명심해라, 우린 돈 벌러 온 게 아니다. 전도하러 온 거다’라고요.”

이모님 또래 분들이 가게로 들어오면, ‘교회오빠의 추억이 있으시죠?’ 하면서, 전도가 시작된다. 동년배 또래 손님들이 ‘교회오빠’라는 상호에 호기심을 보이면, ‘예수님 만나고 인생이 바뀌었다’는 간증을 풀어놓는다. 물론 딱딱해선 안 된다. 호감을 줘야 한다. 현재 연기자의 길을 가고 있는 박종진 군은 사람의 마음을 무장 해제시키는 ‘마스크’와 말솜씨가 있다. 

“내 힘만으론 안돼요. 새벽기도회 갔다가 가게를 가면 하루 종일 성령 충만해서 성령님께서 도와주세요. 손님들의 마음 문을 열어주시거든요. 거기도 종종 기센 사람, 험한 사람들이 있는데, 때로 시비가 붙기도 하지만, 성령님께서 도와주시니까 다 이겨내요. 나중에 그만 두고 나올 때는 주변 가게 사람들이 다 아쉬워했죠.”

경기가 불황인 시절이라 업주들의 마음이 다들 인색한 분위기 속에서도, 작은 것 하나라도 나눠 먹으며 항상 웃음을 잃지 않았던 이들은 주변 사람들에겐 의아한 존재였다. 그 비결이 신앙에서 나온 것임을 알려주는 것 자체가 전도였다. 그렇게 이윤보다는 손해를 보더라도 전도에 몰두했지만 불황 속에서도 다른 가게에 비해 항상 쪼들리지 않았던 것도 감사하다.

“한 일 년 하다가 그만 두고 저는 연기자의 길을 가게 됐어요. 이다해 씨가 주연으로 출연한 중국 드라마 최고의 커플에서 단역치고는 여러 번 나왔고요. 쉽지는 않은 길이지만 주님께서 도와주시면 잘 될 거라고 믿습니다. 중갑이는 선교단체에서 찬양사역을 하고 있죠. 중갑이는 스타예요. 좋은 일을 많이 해서 유튜브에도 중갑이가 청소년들 찾아가 먹을 거 사주고 위로해주는 영상이 있을 정도니까요.”

 

▲ 기도하고 있는 유중갑 청년

상처가 사명이 되는 청년들
유중갑 형제는 지금 매주 수요일이면 아는 청년들과 함께 서울역 노숙자들을 찾아가 저녁끼니를 제공해주고 말벗이 되어주는 일을 하고 있다. 처음엔 그냥 혼자 찾아가서 같이 이야기하고 필요한 걸 사다줬는데, SNS를 통해 그 소문이 퍼지자 함께 하자는 청년들이 모였다. 그가 방황하는 청소년들과 노숙자들을 이렇게 찾아가는 이유가 있다. 

“어려서부터 많이 가난했어요. 일찍 엄마가 떠나고 아빠가 키웠는데, 아빠도 17세에 부모님을 잃고 자수성가하셨거든요. 그런데 IMF 때에 다 망하고 가정이 깨지고, 가정에서 잘 자란 경험이 없던 아빠는 아이들 키우는 법을 모르셨죠. 우릴 그냥 때리고 소리치면 된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많이 맞아서 그 트라우마가 컸어요. 초등학교 내내 특수반에서 다녔어요. 자폐가 있는 줄 알았어요. 한글도 몰랐고요. 그런데 교회에서 처음 사랑을 느꼈죠.”

4세 때부터 나간 교회는 그에게 천국이었다. 교회에는 먹을 것도 있었고 그를 안아주고 인정해주는 사랑도 있었다. 고등학교 때에 하나님을 만나며 마음의 상처도 치유가 됐다. 얼마 전에는 아버지와 화해도 했다. 아빠와 누나와 함께 세 가족이 다 하나님을 믿고 화목하게 살아가는 게 그의 꿈이다. 

“저도 어려서 좀 상처를 많이 받고 자랐어요. 가정에서도 좀 그런 적이 있고요. 학교에서도 적응을 잘 못했던 것 같아요. 왕따를 당하기도 하고, 나중에 운동을 좀 한 다음에는 또 많이 싸우고 때리기도 했죠. 20년 동안은 막 살은 것 같아요. 제 자신을 사랑하지도 않고, 세상적으로 술에 빠져서 멋대로 살았던 거죠. 그런데 군대 가서 하나님을 만났어요.”

박종진 형제는 발에 문제가 있어서 군대를 안 가게 될 줄 알았다. 뜻밖에 입대한 그는, “야생마 스타일”인 자기 성격과 어울리지 않게 행정반에 배치돼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그 속에서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게 됐다. 시련 속에서 그가 부족했던 부분이 고쳐지고 견디는 힘을 생겼다. 

“제대할 때는 제가 정말 많이 달라졌어요. 제가 분대장으로 군가 가창대회 나가서 분대원들과 함께 기도하며 기적같이 최우수상도 받고요, 그로 인해서 전도도 하고요. 제대하고 나서는 전혀 다른 세상을 살았어요. 다리 수술해서 나은 것부터 시작해서, 필요할 때마다 하나님께서 기가 막히게 인도해주셔서, 정말 간증거리가 많아요.”

 

기도하면 자신감 생겨
그는 선한 영향력을 주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 한다. 쉽게 말해서, 더 크게 전도하고 싶어서 주조연 연기자로 크고 싶다. 지금도 매주 월요일마다 뜻이 맞는 청년들과 구리역에서 복음을 전한다. 기도하고 전도하러 나가면 성령충만하여 자신감이 생긴다. 최근엔 교회학교 중고등부 때 가르쳤던 제자가 고등학생이 되어 전도하고 싶다고 하자 새 팀을 꾸렸다. 토요일 아침이면 둘이서 함께 예배드리고 전도하러 거리로 나간다. 

“새벽기도회 가서 간절히 구하면 전도가 잘돼요. 새벽에 못가면 저녁에라도, 하루에 한번은 꼭 교회에 가서 기도하려고 합니다. 매일 충전을 해야 영적 싸움에서 이기거든요. 기도하면 야한 생각도 안나요. 건전한 마음이 들고요. 자신감이 생겨서 일도 순탄하게 돼요.”

주님이 복음 전하는 은사를 주셨다는 박종진 형제는 연기자로 성공해 복음을 전하는 꿈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아직 가야 할 길이 한참 멀어 보이지만 이 청년에겐 조금도 불안이나 걱정의 그늘이 없다. 밝고 환하다. 말마다 후렴구처럼 나오는 이 말, “기도하고 성령 받으면 돼요”라는 믿음이 씩씩한 그의 비결이다.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신앙의 힘으로 잘 자란 유중갑 형제는 오히려 ‘상처 입은 치유자’가 되어 소외된 이웃을 찾아가 사랑을 나눈다. “결국 내 답은 복음”이라고 말하는 모습이 의젓하다. 절망과 포기가 전염병처럼 유행하는 요즘 청년 세대 속에서, ‘한국에서 예수 믿는 청년’ 박종진, 유중갑 형제는 소박하지만 당당하게 오늘도 ‘교회오빠’로 살아가고 있다.

이성원 기자  jos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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