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줍는 노인들과 함께하는 부활절연합예배'
상태바
'폐지 줍는 노인들과 함께하는 부활절연합예배'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6.03.03 18: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지역 교회들, ‘실버자원협동조합’ 어르신 지원 위해 뜻모아… "부활의 의미 맞는 현장"
▲ 고난함께 부활절 인천연합예배 준비위원회가 지난달 28일 인천 해인교회에서 모여 폐지를 수거하여 생활하는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부활절예배를 위해 세부사항을 논의하고 있다.

1Kg당 단가가 매겨지는 폐휴지 가격이 말이 아니다. 2012년만 해도 151원을 받을 수 있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가격이 떨어져 지난해에는 3년 전 가격의 절반도 미치지 않은 70원 수준에 머무른 실정이다.

전국적으로 폐휴지를 줍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 노인 175만명이 결국 고스란히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런 현실에 인천지역 교회들이 뜻을 모아 올해 2016년 부활절 예배를 ‘폐지를 수거하여 생활하는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부활절인천연합예배’를 드리기로 결정해 관심이다.

2014년 설립돼 본지에 처음 소개된 후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폐휴지 줍는 어르신들을 위한 ‘실버자원협동조합’과 인천지역 교회들이 손을 맞잡은 것이다.

최근 ‘고난 받는 이웃과 함께하는 인천연합예배 준비위원회’(위원장:이진오 목사)는 인천 해인교회 내 실버협동조합 사무실을 방문하고 부활절예배 계획을 논의하고 오는 27일 인천 계양산 연무정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고난받는 이웃과 함께하는 인천연합예배’는 매해 부활절과 성탄절 고난의 현장을 찾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과 부활, 성탄의 기쁨을 나눠왔다. 특별히 올해는 인천 지역에서 25년 활동해온 연합단체 ‘인천기독교보수교단총연합’(총회장:안태준 목사)가 참여해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참여교회와 단체는 형편에 따라 5만원 이상을 참가후원금을 납입하고, 개인은 예배 때 헌금을 드리게 되며, 이렇게 마련된 수익금은 ‘실버자원협동조합’ 어르신들을 위해 사용된다.

실버자원협동조합은 설립 이후 그동안 조합원 어르신들을 위해 교통안전을 위한 안전복 지급과 교육, 상담을 통한 돌봄이나 생계지원, 원거리 고물상을 이용할 수 있도록 차량지원, 조합원 사무실 운영 등의 활동을 전개해 왔다.

다른 협동조합과 달리 실버자원협동조합은 조합원 스스로 운영수익을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외부 지원과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번 지역교회와의 협력이 중장기적 관심과 동역으로 이어질 것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예배 준비위원장 이진오 목사(인천 더함공동체교회)는 “노인 빈곤문제는 사회복지 영역에서 사각지대이다. 그런데 교회가 협동조합을 만들어 노인들을 돕고 있다는 점이 신선하게 받아들여졌고, 특히 노인들의 재활용 수거가 예수 그리스도의 다시 사신 부활의 의미와 잘 맞아 연합예배로 함께하기로 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실버자원협동조합을 처음 제안한 인천 내일을 여는 집 이준모 목사는 “법적 문제로 정부 지원도 받지 못한 노인들을 돕기 위해 여러 교단과 교계단체들과 협력사업을 펼쳐가려고 한다”며 “이번 부활절연합예배 기회로 더 많은 교회와 교인들이 노인복지 문제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