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딛고 일어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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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딛고 일어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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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3.0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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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목사 / 음성흰돌교회

링컨 대통령은 존경받는 미국대통령으로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자리 잡고 있다.
그렇다면 링컨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리고 링컨은 어떻게 존경받는 지도자로 역사 속에 살아있을까? 일반적으로 링컨을 아는 이들은 그의 힘을 믿음에서 찾는다. 

그는 어머니, 누나, 세 아들 등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아픔을 고스란히 가슴에 담고 살았다. 뿐만 아니라 선거에서는 여러번 고배를 마셨으며 원숭이 같은 외모로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생각해 보라. 링컨의 삶이 남의 일이라 생각하니 모두에게 다 재미있는 옛날이야기가 되지만 그가 당한 여러 고통 중에 하나라도 우리의 현실에서 일어난다면 그것은 곧바로 처절한 아픔이 되어 우리를 멍들게 하거나 좌절케 할 것이다.

가까운 사람 중에 중형교회 장로로 시무하는 분이 있다. 사업도 꽤 잘 나가고 있었고, 두 아들은 뛰어난 성적으로 장래가 촉망되었기에 다들 그를 부러워했고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석연찮은 사고로 큰 아들이 세상을 떠나 주님의 품에 안겼다. 그동안 지켜 본 장로의 신앙으로는 능히 그 역경을 감당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컸는데, 그 고난의 터널을 빠져나오기까진 무려 3년여의 잔인한 세월이 필요했다. 그렇다. 우리가 링컨을 존경하는 이유는 수많은 환난과 여러 번의 실패를 딛고 기어이 일어섰다는 것이리라.

일반적으로 실패를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은 무난하게 사는 듯 보인다. 꽤나 멋지게 보이고 아름답게 보이고 나름 훌륭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사람은 넘어져 봐야 한다. 실수도 해보고 원치 않는 환난을 당해 보기도 하고, 여러 번의 실패를 통해 쓰디쓴 고통도 당해봐야 한다. 그리고 그가 무엇을 붙들고 일어나는지를 예의주시하며 관찰해 보면 그 사람의 됨됨이를 마침내 알게 된다.

주님과 떨어진 사람은 정말 별 것 아니다. 아니 주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도 실은 별 것 아니다. 주님이라는 우산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을 뿐, 실존하는 자아는 여전히 연약한 피조물일 뿐이다. 누구든 사람은 넘어지게 되어 있다.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에게 주어진 안정된 삶을 주님의 은혜로 여기 줄 안다. 그리고 자신을 채찍질하며 곁길로 빠지지 않도록 조심한다. 매사에 빈틈이 없을 정도로 신중하게 행보하며, 오직 주님의 힘을 의지하고 주님의 십자가를 기댄다. 그런데 문제는 넘어질 때가 문제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일수록 “내가 넘어지다니, 내가 실수하다니, 내가 이 정도 밖에 안 되다니”라는 말을 되뇌면서 자신이 파놓은 함정에 스스로 빠져 헤맨다. 평소 존경받는 지도자들이 순간의 실수나 실패를 받아들이질 못하고 자살을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동안은 자신의 존재가 대단해 보였는데, 어느 날 자신의 모습이 너무 연약하고 초라해 보이기 시작하면 견딜 수 없는 정신적 혼란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다.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면서 붙들었던 전능자의 팔은, 실패의 질곡에서도 여전히 붙들고 일어서야 할 유일한 팔이요, 힘이시다. 저 유명한 사도 바울은 루스드라에서 걷지 못하는 자를 주님의 이름으로 일어서게 한 후, 당시의 무리들로부터 신으로 추앙받는 난처한 상황에 직면했다. 그 때 바울이 외쳤던 말을 기억하는가? “우리도 여러 분과 똑같은 사람일뿐이다” 그렇다. 우리는 단지 사람일 뿐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길목에서도 여전히 주님을 갈망하며, 실패의 그늘에서도 여전히 주님을 목 놓아 부르며 다시 일어서는 사람이다.

한 시대 나치에 저항하며 행동하는 신학자로 몸부림치다가 젊은 나이에 주님 품으로 올라 간 본 회퍼는 자신의 옥중 시 “나는 누구인가”란 곳에서 자신의 양면성에 고뇌하며 절규한다. “나는 누구인가, 사람들 앞에서 허세를 부리고, 자신 앞에선 천박하게 우는소리 잘하는 겁쟁이인가? 이것이 나인가, 저것이 나인가? 둘 다인가?”
우리는 그저 이런 사람일 뿐이다. 주님의 끊임없는 자비와 용서에 기대어 힘을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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