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인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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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인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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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2.2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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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섭 목사 / 백석신학 학장

아간 개인의  범죄(탐욕, 도둑질, 속임)가 이스라엘 신앙공동체의 ‘아이 전투’ 실패를 몰고 온(수 7장) 경우처럼 구약의 여섯 개 실례를 들어, 1935년 영국의 로빈슨은 구약 신앙공동체와 그 구성원 개인과의 관계성을 가리켜 ‘공동체 인격’이라 불렀다.

이 개념은 진화론적 사회인류학에 기초한 19세기 프랑스의 레비브륄과 뒤르케임에 그 뿌리를 두며, 하나님의 작정과 의지, 예수님의 대속적 죽음과 그분의 의가 믿는 자에게 전가(轉嫁)되는 복음의 핵심을 제외시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김정일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도발로 인해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대박론의 증발과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이라는 벼랑 끝 위기 속에서, 남북평화통일을 위해 성경이 제시하는 그리스도인의 역할에 대한 해법을 모색함에 있어 주요한 논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주전 8세기 이사야는 이스라엘을 “발바닥에서 머리까지 성한 곳이 없는”(사 1:6) ‘몸과 지체’의 관계로 묘사하면서, 일차적으로 “선행과 정의를 구하며, 학대 받는 자, 고아와 과부를 돌보는”(사 1:17) 회개의 열매로 하나님께로 돌아오면, 하나님께서 주권적으로 이루시는 치유와 회복의 구원이 있음을 천명했다(사 1:18-19).

주전 6세기 예레미야 역시 나라가 패망하기 직전 “너희는 예루살렘 거리로 빨리 다니며 그 넓은 거리에서 찾아보고, 너희가 만일 정의를 행하며 진리를 구하는 자를 한 사람이라도 찾으면 내가 이 성읍을 용서하리라”(렘 5:1)는 화급한 메시지를 선포했다.

동시대의 에스겔 역시 “이 땅을 위하여 성을 쌓으며 성 무너진 데를 막아서서 나로 하여금 멸하지 못하게 할 한 사람을 내가 그 가운데에서 찾다가 찾지 못하였으므로”(겔 22:30) 하나님의 진노의 불에 의해 패망과 포로가 됨을 지적하였다.

성경이 강조하는 진리는 어느 시대와 국가에서나 예수님을 구주로 고백하는 성령님으로 중생한 그리스도인은 경제-정치-군사 논리에 무관한 ‘생국인’(生國人)의 비전과 사명이 있다는 것이다. 국가의 흥망성쇠가 하나님의 절대주권에 있음을 믿는다면, 내가 감히 하나님의 진노의 심판을 ‘막아설’ 한 사람의 의인이 될 수 있으며,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의 진정한 실천자로서 “이 성읍을 용서하리라”는 하나님의 긍휼과 사랑을 모두가 누리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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