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해석은 해석자를 성경적 세계관으로 변혁시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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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해석은 해석자를 성경적 세계관으로 변혁시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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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2.2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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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진상 박사 / 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

올바른 성경해석 방법은 무엇인가? “해석학의 문제는 두 지평의 문제이다. 두 지평이란 성경 본문의 지평과 20세기 독자의 지평을 말한다.”

한 사람의 지평은 그 사람이 그 지평을 넘어서 볼 수 없는 한계들을 정해 준다. 한 사람의 지평은 그가 가지고 있는 편견과, 혹은 그 사람이 구체적인 방식으로 세계를 보는 습관과 연결되어 있다. 독자는 언제나 ‘선 이해’를 가지고 텍스트에 다가간다.

동시에 텍스트 또한 하나의 지평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텍스트 역시 텍스트 자체의 역사적 상황이 지닌 편견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해석은 텍스트가 독자의 이해관계와 편견들에 노출되는 동안 독자가 텍스트의 효과에 자신을 노출시키는 대화와 같다. 이해는 텍스트의 지평과 독자의 지평이 ‘융합’하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지평 융합은 성경의 텍스트가 이미 역사적 상황과 편견 즉 그 시대의 세계관에 영향을 받았음을 인정하는 것이고 그 시대의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여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컨텍스트와 대화를 통해서 의미를 발견하는 것으로 본다. 하지만 성경은 이 시대의 편견과 세계관에 영향을 받지 않았으므로 지평의 융합을 넘어서는 해석이 필요하다.

그러나  해석자의 지평이 전제가 되어 성경본문의 지평을 융합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전제 없이 성경본문을 해석하는 경우는 없겠지만, 해석자의 전제가 성경에 의해 융합되는 방식으로 성경이 해석되어야 한다. 성경 본문에 의해 재조정 · 재형성된 전제로 성경을 해석해야 한다. 이것을 ‘두 지평’ 서문에서는 본문 지평과 해석자 지평의 융합을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본문지평이 해석자 지평을 “변혁” 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본문 지평이 해석자의 지평을 변혁시킨다는 것은 모든 시대를 초월하는 규범성을 가진 성경에 해석자의 세계관과 사상 뿐 아니라 모든 것을 적용시키는 것이다. 즉 성경 해석은 시대정신인 세계관의 영향 아래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해석자의 세계관을 지배하여 성경적 세계관으로 변혁시키는 것이다.

성경은 성령의 영감으로 기록 되었기에 성경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성령의 조명이 필수적이다. 성령의 조명을 받기 위해서 우선 되어야 하는 것은 성령으로의 중생을 경험해야 한다. 중생된 신자가 성경을 해석할 때 성경을 기록할 때 역사한 성령께서 조명하신다. 성령은 성경의 저자이시면서 성경의 해석자이시다. 그러므로 성경해석에서 성령의 조명은 필수적이다.

성령께서는 우선 본문의 지평 속에서 활동하셨다. 성령은 우리의 이해의 눈을 열어 주시고, 조망을 통하여 성경 속의 말씀이 우리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하나님의 음성이 되게 하신다. 종결된 정경은 성령의 사역을 통하여 우리에게 항상 개방되어야 한다. 이 모든 것은 두 지평을 연결하는 작업을 성령께서 하신다는 의미이다.

칼빈도 ‘기독교 강요’에서 이 성령 사역을 강조하고 있다. 성령의 영감으로 단회적으로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은 오직 성령의 조명이 함께 하셔야 그것을 읽는 자, 듣는 자에게 효력을 발휘한다. 그러므로 성경 말씀은 항상 성령의 사역과 함께 해야 한다. 칼빈에게 성경 말씀은 항상 성령과 함께 한다.

이에 성령의 조명에는 크게 두 가지 측면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말씀을 해석할 뿐 아니라 또한 해석된 말씀을 처해있는 상황 속에 적절하게 적용케 하시는 측면이다. 텍스트를 잘 해석하고, 이 텍스트를 컨텍스트에 잘 적응케 하시는 것이 모두 성령의 조명 사역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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